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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빵’, 어느 것이 중요합니까

2013. 4. 15.

 

집수리를 한다든지 할 때, 일 하는 분들이 성의 없이

스적스적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일 노동을 하는 입장에서, 오늘 하루 너무 열심히 일하면

내일 일에 지장이 있으니 놀멩놀멩 하는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일’에 대한 열성보다는 ‘임금’에 대한 갈망이 더 크기 때문에

일에는 성의가 덜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일당을 후하게 약속하면 일의 질이 달라집니다.

‘노동의 질은 임금의 크기에 비례한다.’ 라는 학설이 나올 만합니다.

 

직장 다닐 때 토요일 오후에 약속이 있으면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빨리빨리 일을 마치고 1박2일 여행갈 생각이 머리에 꽉 차 있었으니

꼼꼼히 업무를 처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두 가지 예가 다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있어서’ 생긴 일들입니다.

심지어는 종교행사에서도 ‘잿밥에 더 맘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 군중들은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요한 6,)

 

 

실생활에서 본말이 전도(本末顚倒) 되는 일은 아주 흔합니다.

대학교 입학시험 볼 때, 문학을 하고 싶은데

취직이 안 될 거라는 걱정 때문에 상경 계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공보다는 이름 있는 학교에 가고 싶어서, 아무 관심도 없는,

그 학교의 커트라인 낮은 학과에 입학한 학생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어느 것이 본(本)이고 무엇이 말(末)인지 모를 경우도 많습니다.

프로 스포츠맨은 스포츠가 본입니까, 돈이 본입니까?

회사에는 일하러 다니나요, 봉급 받으러 다니나요?

 

 

사실, ‘군중’들이 반드시 ‘빵을 얻어먹으러’만

예수님께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물론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러 온 거구요.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가 빵 때문에 나를 찾아왔다’고 질타하십니다.

 

우리가 ‘빵’ 때문에 일 하면 예수님은 야단치실까요?

상당히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일을 정성껏 하기’가 우선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