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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을 벗어나 친구가 되기

2013. 5. 20.

 

 

‘친구(親舊)’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말사전에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라고 돼있습니다.

그러나 친구란 이렇게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사이인 것 같습니다.

‘길거리사전’ <Urban Dictionary의 필자 번역>에서 풀이한 ‘친구’를

몇 개 소개합니다.

 

- 면전에서 방귀를 뀌어도 괜찮은 사이

- 5 달러를 빌리고 안 갚아도 되는 관계

- 당신 전화를 씹지 않는 사람

 

진지한 해설도 많이 있습니다.

- 이유를 묻지 않고, 당신을 위해 2박3일 동안 운전해 주는 사람

-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하는 사람

-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면서도 당신을 도우려고 노력하는 사람.

- 당신이 바보짓을 하면 바보짓이라고 얘기하는 사람,

   그러나 그 말을 듣고도 바보가 된 느낌을 안 받게 하는 사람.

 

 

세월이 가면서 친구의 정의도 변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면 예수님 시대의 친구는 어떤 사이였을까요?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요한 15>

 

 

예수님과 제자의 관계가 ‘주인과 종’에서 ‘친구’로 바뀝니다.

‘종’은 주인이 하는 사업(business)을 모르고

그냥 시키는 대로 복종만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사업’을 다 알려주셨습니다.

그것들을 ‘실천하면’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 ‘친구’가 됩니다.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바꾸는 요체(要諦)입니다.

 

하느님 사업을 알고 자발적,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과

잘 모르는 채 습관적으로 신앙 활동에 참가하는 것의 차이를 말씀하십니다.

종교생활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소중한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