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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약한 자들만’ 걱정을 합니까?

2013. 6. 24.

 

 

살아갈 걱정, 건강, 자식들의 미래, 등등, 걱정꺼리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과 덜 하는 사람이 있겠지요.

 

걱정이란 미래에 대한 ‘미지(未知)’에서 비롯되며,

앞으로의 일이 나쁜 방향으로 전개될까봐 불안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훌륭한 분들이 한 마디씩 합니다.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을 앞당겨서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은 그만두자.

 햇빛 속에 거하라’ - 벤자민 프랭클린

 

‘인생 최대의 실패는 실패할지도 모른다고 계속해서 두려워하는 것이다.’

- 엘버트 허버드(미국의 사상가・작가)

 

공자님은 공자님답게 공자님 말씀을 하십니다.

‘양심에 비추어 조금이라도 거리낄 것이 없다면 무엇을 괴로워하겠는가.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과연 걱정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씀들을 듣고 걱정이 없어질지,

위로가 될지 의문이며,

이분들은 왜 이런 보탬이 되지도 않는 말씀들을 하셨는지 걱정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걱정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선언하십니다.

25 ---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26 --- 새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27 ---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28 ---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30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31 ---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32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34 ---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마태 6,)

 

 

저는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꽉 막힙니다.

벽에 부딪히듯 절망을 느낍니다.

‘약한 믿음’이 부끄럽습니다.

 

더욱 창피스러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 말씀을 따를 준비조차 안 한다는 진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위의 ‘믿음이 좋은’ 분들조차 우습게 보려는

못된 심뽀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 말씀을 따르는 분들을 만난 일이 없습니다.

그런 분이 있다는 얘기도 들어 본 일이 없습니다.

살림 형편이 어려워 오늘 살 일도 힘들어서

‘내일 걱정’은 오히려 ‘사치’로 치부하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포함하여, 제 주위의 사람들은

내일을 걱정하면서 저축하고, 노후 대책을 세우고,

자식들의 미래 설계를 적극적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는’ 일만 하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도, 시정 범인들과 다를 바 없이

내일 걱정을 하며 사는 것을 봅니다.

그만큼 예수님 말씀이 지키기 어렵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강한 믿음이 생기도록 더욱 정진해야 합니까?

아니면, ‘남들도 다 그러는데 뭐’ 하며 이대로 살아야 합니까?

이런 말을 듣는 예수님이 더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