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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벌의 집행을 미루고, 기다리시는 하느님

2014. 10. 21.

 


죄 지은 사람은 빨 뻗고 못 잔다고 합니다.

체포되어 형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서 그런 것이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미사 때마다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다고 고백하면서도

그 죄 때문에 잠을 못 자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 ‘인간에 의한 형벌’은 무서워도

‘꼭 있을지도 모르는’ 하느님의 심판에는 둔감한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잘못을 반드시 벌주시겠다고

단언하시는 데도 말입니다.


 

20“너희는 이방인을 억압하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다.

21  너희는 어떤 과부나 고아도 억눌러서는 안 된다.

22  너희가 그들을 억눌러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 부르짖음을 들어줄 것이다.

23  그러면 나는 분노를 터뜨려 칼로 너희를 죽이겠다.

     그러면 너희 아내들은 과부가 되고, 너희 아들들은 고아가 될 것이다.

24  너희가 --- 가난한 이에게 돈을 꾸어 주었으면,

     그에게 채권자처럼 행세해서도 안 되고, 이자를 물려서도 안 된다.

25  -이웃의 겉옷을 담보로 잡았으면, 해가 지기 전에 돌려주어야 한다.

26  그가 덮을 것이라고는 그것뿐이고,

     몸을 가릴 것이라고는 그 겉옷뿐인데, 무엇을 덮고 자겠느냐?

     그가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들어줄 것이다.

     나는 자비하다.”

(탈출기 22,20-26)

 


오늘 우리 주변에서는 이와 같은 죄악이 흔히 일어납니다.

‘악한 행동에 대한 판결이 곧바로 집행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아들들의 마음은 악을 저지를 생각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솔로몬은 해석합니다. (코헬렛 8,11)

 


나쁜 일을 저지르는 순간에 이미 판결은 내려졌으나

하느님은 다만 집행을 연기하고 계실 뿐입니다.

그 이유는 잘못을 뉘우치기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나는 자비하다.”고 하느님은 밝히십니다.

억압받는 자, 사회적 약자, 채무자 편을 들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약자들과의 인간관계에서는 특히 상처를 주지 않도록

좀 더 세심한 주의와 배려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