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b Party, Maryland

by 김병오 posted Mar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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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톤/발티모아 지역 59 동창들의 소식

 

  作年 여름 어느 Maryland 게파티를 마치고 이 글을 쓴다.

 

" 우리들은 견우 직녀 만나듯 매년 7월경에 Maryland 외곽 한적한 金裕中의 집에서 반갑게 만난다.


  만나는  순간 곧장 늘어 주름살과 세월의 풍상을 직감적으로 느끼지만 익숙한 반어법으로 전혀 변화 없음을 강조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나이가 들어가며 불안과 상실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학동시절의 초심을 잃지않고 기쁜 만남을 지속한다.


  다행히도 마음에 주름살은 하나도 없어서 우리는 빠르게 소년으로 돌아가 화동얘기로 부터 시작하여 졸업 얘기, 결혼 얘기, 아이들 이야기, 고국의 변화와 정치얘기, 그리고 세계정세와 문화 예술에 이르는 광범위한 세상 얘기들을 끊임없이 발언하며 서로를 쓰다듬고 존중한다. 반갑고 우정어린 표현과 더불어 걸죽한 농담들이 난무하여 배꼽을 잡고 뒤집어 지기도한다. 정치적 이해가 갈려 가끔 과열은 있었지만 견딜만한 대목에서 서로 진정하고 화해하며 깊어지는 우의를 다지곤 한다


  우리들의 와발지역 (워싱톤과 발티모어 지역) 년례행사는 우리들이 60 전후에서 시작했으니까 벌써 12-3 째이고 행사의 주역과 장소는 김유중(농대출신, 대형 주류상을 경영)이며 여기있는 모든 동기들은 열렬한 동기애로 참석하여  판을 키워가며 게파티의 풍성함을 만들어 왔다.

  십여년 부터는 뉴욕의 동기들이 빠짐없이 참석을 하여 감동이 커지고 있고 얘기들의 소재는 더욱 넓어져 일요일 낮의 만남은 시간 가는 모르고 고조되어 깜짝할 사이에 늦은 저녁에 이르곤 한다정말 아쉬운 이유는 무엇보다도 섭장이, 석원이 그리고 장량등이 영부인들을 모시고 당일로 다시 뉴욕, 정확히는 뉴저지로 4 시간정도의 거리를 돌아가는 대목 때문이기도 하다. 헤어질 때마다 10월傾 가을바람이 불면 다시 만나자는 약속들을 하지만 시절이 여의치 않아 아직 번도 성사되지는 못했다

 

  친구들은 지금 아마 Delaware 다리를 건너 뉴저지 Turnpike 진입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을 다녀 갔던 친구들은 기억할 것이다. 미국의 동북부를 남북으로 달리는 산업과 역사의 주축이었던 95 고속도로의 장대함과 지루함과 가끔 쓸쓸한 모습을 말이다. 우리들은 저녁 8시에 기어코 무거운 몸을 세워 서로 떠나갈 준비를 한다. 낮의 폭식과 맥주와 포도주 맛을 그리고 기나 대화의 여운을 조용히 기억의 창고로 갈무리하며 길을 나선다. 다시 내년을 기약하지만 요즘은 헤어지는 마음이 예전같지 않아 짠하다.


  Maryland Crab 파티 년례행사는 여기 동기들 그러니까 현박영, 김유중, 김기봉, 민병길, 변준호 그리고 나와 우리들의 부인들과 뉴욕/뉴저지의 이섭장, 강석원 그리고 장량들과 그들의 알뜰한 부인들이 꾸준히 고정멤버로 참석하여 이루어 지고 있다

  그 동안의 손님 초대석을 다녀갔던 동기로는 김헌영, 박수용, 조삼현, 정신모, 이순일, 전동훈, 이민우, 그리고 최근에 구국운동을 하는 김평우 정귀영 등이 있었고 곳에 추억을 남기고 김석우 그리고 한남규 등이 있었는데 게파티를 다녀 갔는지 아닌 지는 기억이 난다. 새로이 미쉬간주에서 김정환이 은퇴하며 지역에 정착하게 되어 우리들 모임의 앞날이 고무적이다. "

 

  메릴랜드 게는 blue crab이라고 Chesapeake 灣에서 잡히는 특산물로 beer 함께 먹는 맛은 가히 일품이어서 조선사람들은 물론이고 여기 WASP 들도 여름 한철을 즐기는 맛과 멋으로 여기고 있어 명성이 꽤나 높다. 값도 요즘은 금값이어서 푸짐하게 쌓아놓고 먹는 즐거움은 오로지 유중군의 동창사랑 없인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직 먹어보지 못한 동기들은 이제라도 늦기 전에 은퇴자금을 풀어서라도 7월에 맞추어 다녀가기를 권한다

 

  두서없는 글을 보내는 이유는 다정한 우리 輯玉齋 편집자인 이원구군의 배려와 원고청탁이 있었던 때문이고 이택규군이 보내 金陵郡誌의 귀중한 詩書를 접하며 고마움을 지면을 통하여 전하고 싶어서이다. 신병소식을 들었던 죽마고우 신종원이 쾌차하였다니 무엇보다도 반갑고 기쁘다. 어쩌면 人生의 저물 녁에 花洞의 추억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생각난 탓이기도 하다. 동창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빈다.

 

晩圃 김병오

워싱톤 近郊에서

201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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