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조회 수 157 추천 수 0 댓글 0

5월 19일 청와대 탐방한 김에 '54년만에 완전 개방한 청와대 뒷산 북악산[백안산]'을 등반했다. 창의문에서 북악산, 삼청공원에서 창의문, 성북동에서 창의문 등 그동안 북악산은 여러번 등반했지만 이번 처럼 청와대 뒷산을 거쳐 한양도성을 따라 북악산(해발 342 미터)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5월 24일(화) 오전 10시 지하철 광화문역 2번 출구 KT본사 앞에서 '종로 11번' 마을 버스를 타고 삼청동 금융연수원 앞에서 하차하면 이번에 개방한 청와대 뒷산 길 들머리가 나온다. 입구에는 문화재청에서 나온 안내원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10시 15분 산행을 시작한다.

IMG_6718-세종대왕과 북악산.jpg

마을버스 '종로11번'을 기다리며 세종대왕 좌상 뒤로 보이는 북악산을 촬영했다. 얼핏 보기에도 산이 뾰족해서 오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IMG_6724-청와대 담 끼고.jpg

들머리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길은 오르막이다. 왼쪽이 청와대 경내이고 오른쪽은 총리공관 후원 쯤으로 짐작한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는 등산화 바닥의 고무와 짝짝 달라붙는 기분이다. 이런 길을 구불 구불 돌아 백악정에 이른다.

IMG_6729-백악정에서 본 서울.jpg

백악정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이다. 청와대 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백악정 삼거리의 붉은 색 안내간판이 있는 오른쪽 길이 칠궁에서 올라 오는 길이다. 

IMG_6730-백악정의 글.jpg

백악정 쉼터에 걸려 있는 글이다. 내용으로 보아 청와대 경호실 대원들을 격려하는 글이다. 대원들에게 긍지를 느끼도록 쓴 글 내용인데 자칫 잘못 해석하면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내용이다. -천곡생각-

IMG_6737-청와대 뒷산길.jpg

청와대 전망대에서 한 컷 했다. 국립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난간도로보다 훨씬 고급 자재로 만들어진 난간도로이다. 

IMG_2259-청와대 전망대에서 본 서울.jpg

청와대 전망대에서 바라 본 서울의 모습이다. 청와대는 숲에 가려 완전하게 보이지 않으나 본관 지붕, 여민관, 춘추관 지붕들이 살짝 보이고 오른쪽으로 영빈관 지붕이 보인다. 경복궁이 한눈에 들어오고 광화문 앞으로 쭉 펼쳐진 광화문로와 광장이 보인다. 멀리는 남산 타워도 보인다. 

 IMG_6741-만세동방.jpg

청와대 전망대를 낀 원형 난간도로를 한 바퀴 돌아 청운대쪽으로 산길을 따라 걸으면 '만세동방'이라는 샘터에 이른다. 

08.IMG_2260-청운대.jpg

청운대이다.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숨을 고른다. 그리 쉽지 않은 등반길이다. 특히 계단을 하나 하나 밟고 오르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09.IMG_6750-121소나무.jpg

청운대에서 북악산 정상을 향하는 길목에 1.21 소나무가 있다. 1968년 1.21 사태 때 치열한 총격전으로 이 소나무가 총알을 맞았다. 15발이나.

10.IMG_2263-백악산 정상.jpg

드디어 백악산(북악산) 정상에 올랐다. 여러번 올랐던 정상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감회가 솟는다. 우선 54년만에 완전 개방된 청와대 뒷산을 통해 올랐다는 감회와 내일 모레 80을 앞두고 이 가파른 산을 올랐다는 또 다른 감회다.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11.IMG_6745-북한산 전경.jpg

정상에 오르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여럿 있지만 주변을 한 눈에 내려 볼 수 있는 통쾌한 감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권이다. 북한산 연봉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참으로 장대하다. 어느 나라에 이렇게 수도에 가깝게 아름다운 산이 있는 곳이 있단 말인가! 이 또한 큰 영광이자 특혜다. 고맙고 또 고맙다.

12.IMG_6757-창의문 하산길.jpg

창의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정말 조심해야 하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잘못 헛 디디면 그냥 구른다. 오른쪽 성벽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 시원하고 달콤하다. 이제까지 오르며 고생했던 것을 모두 보상해 준다. 고맙고 또 고맙다...

13.IMG_6762-자하손만두집 앵두나무.jpg

'자하손만두'집에서 점심을 했다. 빈대떡에 막걸리가 빠질 수 없고 이 집이 제일 잘하고 자랑하는 손만두국을 한 그릇 뚝딱 해 치웠다. 야외 식탁에서 자연이 주는 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했다. 식탁 위로 앵두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앵두나무 우물 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내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꿈을 찾아서 이뿐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그래서 이 나라는 장족의  경제 발전을 하고 농어촌을 근대화 했나???

14.IMG_6731-20220524 등반코스.jpg

오늘 산행길을 다시 더듬어 본다. 빨간선이 산행길이고 노란선이 버스를 타고 귀가한 길이다. 총 4.2km를 10시 15분 부터 2시간 30분 동안 산행을 했다. 12시 45분에 산행을 마쳤다. 험한 길이라 시간 당 2km를 주파할 수 없었다.  그러나 몸은 피곤했지만 정신은 맑고 개운했다. 아직 이렇게 산행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이렇게 '청와대'와 관련된 일련의 모든 일정은 마치고 일상 해오던  '가 보고 싶은 산'과 '다시 가고픈 산'을 다시 오를 것이다. 산은 언제나 나에게 많은 선물을 준다. 나는 그대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