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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2 18:26

2018년 2월 산행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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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술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납니다.

2018년 2월 산행을 아래와 같이 공지합니다.


이번 공지에는 지난 2003년 5월 8일 청계산에 올랐던 '산행기'를 소개합니다.

무려 15년 전 일입니다.

세월이 지나니 '옛일'이 그립습니다.

천곡의 PC속에서 추억을 끄집어냈습니다.



---------------------------------------------- 2003년 5월 8일 청계산 산행기 ---------------------------------------


오구 산우회 특별산행 기행문


해맑은 오월에 어릴 적 친구들이 다시 모였다. 초파일이자 어버이날인 58일 열세명의 '오구 산우회' 회원들이다

청계산을 오른단다. 지하철 4호선 대공원 역 4번 출구.
홈페이지에 안내된 대로 이번은 '특별산행'이란다. 9시가 다가오면서 4번 출구로 나오는 회원들의 숫자가 늘기 시작한다

10분 정도는 기다려주는 것을 불문율로 하자며, 10분이 지나니까 미련 없이 자리를 차고 일어난다.

안녹영이 개발한 조용하고 재미있는 산길을 따라 삼삼오오 짝지어 산행을 시작한다.

이태극이 늦게 도착한 박성철을 데리고 중간지점에서 모두 합류했다.

초반에는 정신모와 김상열이 앞장서서 달린다.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선두가 바뀐다.          


청계산01.jpg

(사진 좌로부터 채태병, 최 황, 이근택, 정신모)


김상열이 박인순을 뒤 쫓으며 '혼자 산행하니 심심하지?' 하며 함께 갈 것을 종용한다.

노병선은 말없이 제 스피드를 유지하고 있다. 박정범도 등산에는 일가견이 있다.

이근택은 육중한 몸을 잘 다루며 대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한참을 오르다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쉬기로 했다.

최 황 회장이 주섬주섬 배낭에서 무엇인가 꺼낸다.

꼬냑이다. 회장답게 모두들에게 한잔을 권한다. 총무인 우재형이 '그러면 그렇지' 하며 회장의 배려에 고개를 끄덕인다.    

조정희는 쉴 때마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낸다.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피워댄다.


일행이 다시 모여 쉰 곳은 이제 산길에 익숙하여 탄력이 붙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다.

시합도 아니오 친목을 위해 모이는 자연스러운 산행이어서 서로 모여있기를 즐긴다.

각자 배낭에서 준비한 비장의 식량을 내 놓는다.

정신모의 삶은 계란이 나온다. 이 삶은 계란은 역사와 전통이 있다. 하나 받아 먹어보니 이건 예술이다.

안에 노른자위가 아직 그 온기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완숙도 아니오 그렇다고 설 익은 것도 아니다.

적당히 삶아져서 금방이라도 노른자위 국물이 흐를 것 같다. 음식은 만든 이의 혼을 먹는다고 했다.

물론 오랜 세월을 살면서 이젠 원숙의 단계에 이르셨겠지만 부인의 정성과 혼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 더 얻어 먹으려 했으나 이미 매진이다. 그 동안 쭉 산행을 같이해온 친구들은 언제쯤 삶은 계란이 나온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듯 했으며, 나오면 즉시 낚아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처음 산우회에 나온 박인순은 그걸 알리 없다.

그리고 더 먹을래야 먹을 수도 없다. 회원 숫자와 계란 숫자가 얼추 맞아 떨어져서 남는 것이 없다. 하여튼 맛있게 먹었다.

박성철이 김밥을 내 놓으며 게면 적어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결국 이 김밥은 산행이 끝난 뒤 식당 아줌마 몫이 되었다.


청계산02.jpg

(사진 좌로부터 조정희, 박인순, 노병선, 김상열, 정신모, 안녹영, 박정범)


오르고 또 올라 이젠 내려가야 하는 모양이다. 산중에서 막걸리를 판다. 참새가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한잔 쭈~욱 들이키니 세상이 다 내 것이다. 기분 좋다. 총무인 우재형이 일행을 불러 모은다.

오늘 '특별산행'의 행사를 치를 모양이다.

그 동안 장기집권(?)으로 모든 이들에게 피해(?)를 주었던 최 황 회장과 우재형 총무가 그 자리를 내 놓은 것이다

뒤를 이어 채태병+안녹영 콤비가 등극하게 되었다. 찬반 토론도 없고 투표는 물론 없다. 박수소리만 요란하다

1분도 안 되어 행사는 끝났다. 모두들 최 황+우재형 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나?                  

하여튼 우재형이 일행으로부터 일금 만원씩을 걷더니 이내 안녹영에게 건네준다. 이로서 인계인수가 끝났다고 한다.

간단하다.

박인순이 한마디 거든다.                           

"싸다 싸!!! 골프치면 20만 원인데 같은 시간 더 좋은 운동하고 만 원이니 싸다 싸!!!"


청계산03.jpg

(사진 좌로부터 노병선, 채태병, 김상열, 이근택, 조정희, 최 황, 박성철, 박정범, 안녹영, 박인순)


하산 길로 접어 들었다. 옛골 식당에 도착하니 오후 1시 반이다. 4시간 반을 떠들며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골프 한 라운드를 돈 셈이다. 그런데 기분은 더 좋다. 

생맥주에 두부로 만든 여러 음식을 먹으며 채태병 신임회장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물었다.

그는 조용하게 "포부랄 것이 뭐 있나? 그저 총무가 하자는 대로 하면 되지..."

잘 될 것 같기도 하고 웬지 불안하기도 한데 그의 눈에서는 순간 강한 빛이 회원들을 향하고 있었다.                          

장기집권(?)으로 그 동안 수고한 최 황 전임회장이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손녀를 본 기쁨에 점심 값을 지불했다.

즐거운 산행은 다음을 기약하며 여기서 마쳤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박인순 -


-------------------------------------------------------- 2003년 5월 8일 청계산 산행기 끝 -----------------------------------

옮겨 놓고 보니 중요한 날이었고,

그동안 수고했던 최 황+우재형 집행부가 채태병+안녹영 팀에게 산우회 운영을 넘기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 상세 일정 및 전달 사항

1. 일시 : 2018년 2월 21일(수) 오전 10시

2. 만나는 곳 :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개찰구 지하 광장

3. 헤어지는 곳 : 청계산입구역

4. 점심 및 간식 : 산행 후 인근 식당에서 점심. 간식은 각자 지참.

5. 회비 : 2만 원/인


많이 움직이고 땀을 흘려야 내 몸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무조건 배낭 울러메고 나오십시오.

걷기 시작하면 저절로 흥이 납니다.

                                                                                                             옥우산우회장 박인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