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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 첫 산행을 했습니다.

2019년 1월 16일(수) 오전 10시 청계산이었습니다.


초미세먼지가 전국적으로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산행일자가 닥아오니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

2019년 1월 15일... 2015년 공식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수도권에는 처음으로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도 발령되었습니다.


한국환경공단 대기오염 사이트인 에어 코리아(Air Korea)에 따르면

1월 15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오후  6시 기준으로

 당 124㎍(마이크로그램, 1㎍ = 100만분의 1g)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매우 나쁨'(76㎍/㎥) 기준의 두 배 가까운 수치라고 합니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오후 5시 177㎍/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의 일평균 농도 최고치는 지난해 3월 25일 99㎍/이었다고 합니다.


1월 15일 저녁 TV 뉴스를 지켜보니 산행 당일인 16일에는 찬바람이 불면서 미세먼지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 대신 공짜는 없습니다. 기온이 금강하하여 최저 영하 10도를 기록하며 낮에도 영하권이라고 합니다.

산행 당일 일찍일어나 거실의 커튼을 걷고 먼산을 바라 보았습니다.

능선이 또렷하게 보이며 하늘은 마치 파란 가을 하늘 같습니다.


하늘이 보우하사 2019년 첫 산행에 좋은 선물을 주었습니다.

스마트폰 산우회 카톡방에 "금일 산행 실시"란 메시지를 남기고 장비를 챙깁니다..

테라스에 나가 보니 찬 기운이 제법 싸늘합니다. 찬 바람이 볼을 때립니다.

배낭을 메고 나서니 추위를 모르겠습니다. 몸도 가볍고 마음도 상쾌합니다.


이하(怡 기쁠 이, 河 물하) 김상열(열정이 호를 바꾸었습니다), 본행 이동욱 동지가 먼저 와서 기다립니다.

바로 뒤를 이어 무일 정학철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뿌리 회원 백인 이태극은 개인사정으로 사전신고하고 불참입니다.

4명이 단촐하게 찬 바람을 뚫고 청계산을 오릅니다...


오늘은 코스를 변경하여 원터골 입구의 개천사(開天寺) 옆길을 타고 올라 

길마재 고개 정자에서 역순으로 원터골로 내려 옵니다.

개천사 옆길은 처음부터 계단을 밟고 오르는 가파른 길입니다.

중간 쯤에서 이하 김상열이 돌뿌리에 걸려 앞으로 넘어졌습니다.


무일 정학철: 늙은이도 않 넘어지는데 젊은 것이 넘어지냐?

이하 김상열: 늙은이 모시느라 젊은 것이 용을 많이 써서 힘이 빠졌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만 모두들 한바탕 웃었습니다.

숨을 몰아 쉬며 능선에 오르니 찬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땅만 보고 걷다가 능선에 올라 주변을 살피니 겨울산은 삭막합니다.

금년에는 눈도 많이 오질 않아 바짝 말랐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언제 미세먼지가 있었느냐며 새파랗고 푸르릅니다.

급경사를 오르고 나니 능선길은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평소 오르던 길을 오늘은 내려가니 무일은 낯설어 합니다.

내려오는 길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원터골 약수터에서 잠시 쉬며 주변을 둘러 봅니다.

서초구에서 새롭게 단장을 했습니다. 작은 음악회를 해도 훌륭할 것 같습니다.


내려오는 길이 편한지 "오늘은 무얼 먹을까?"하며 여유를 부립니다.

매번 들리던 음식점을 바꿔보자는 생각이지요.

구수한 토속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순두부, 해물파전, 더덕구이, 오겹살구이, 된장찌개, 쌈 밥,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막걸리...


이하 김상열: 산에도 오지 않는 다른 영감들은 집에서 무얼하나? 점심도 공짜인데...

무일 정학철: 가정방문을 해서 무엇들을 하고 있는지 조사해 봐~~~

본행 이동욱이 1966년 설악산 올랐을 때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오색온천으로 샤워를 했던 추억을 들려 주었습니다. 오래 전 이야기가 구수합니다.


◆ 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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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무장한 대원들이 원터골 입구의 청계산등산안내도 앞에서 2019년 첫 등산 전에 인증샷!

왼쪽부터 本行 이동욱, 天谷 박인순, 無一 정학철, 怡河 김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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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수도 꽁꽁 얼어서 맑은 물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곧 봄이 오겠지요? 졸~졸~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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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사(開天寺) 옆길로 올랐습니다. 처음부터 계단으로 시작되는 길은 인내가 요구되는 길입니다.

2019년도 예전처럼 모두 모두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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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一 정학철은 꾸준합니다. 속도를 내지는 않지만 천천히 산길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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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김상열도 꾸준합니다. 본행 이동욱은 비교적 가벼운 발걸음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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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사(開天寺) 계단길의 끝... 이제부터는 능선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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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두어 계단을 남겨 두고 무일 장학철이 카메라를 의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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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생 끝... 이하 김상열이 가쁜 숨을 몰아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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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谷 박인순... 초미세먼지 경보로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하늘이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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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 정학철: 사진을 같이 찍어서 집사람에게 보내 주어야지...

이하 김상열: 무일 선생은 매번 나를 보증인으로 세우는데 대가는 없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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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우산우회 2019년 시산회 런치타임입니다. 평소 자주다니는 집을 버리고 다른 집에 들렸습니다. 새 기분으로...

처음 와 본 무일은 이 집 메뉴가 마음에 든다고 만족해 합니다.

본행과 천곡은 이전에 한 번 들려 본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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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 해물파전과 막걸리로 appetizer를 한 다음 나타난 main dish!

더덕구이, 오겹살구이, 쌈 밥, 된장찌개 그리고 막걸리를 마시고 또 마셨습니다.


비록 볼품 없는 겨울산이지만 산은 언제나 좋습니다.

가파른 계단 길이지만 다 오르고 나면 기분이 상쾌합니다.

자연이 주는 큰 선물이지요.

보약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걸으며 사색하면 그 것이 만첩의 보약보다 더 명약입니다.


◆ 경비 정산


2018년 12월 잔고: 2,464, 886원

2019년 1월 발생경비: 70,000원(소담채: 서초구 원지동 소재)

통장 잔고: 2,394,886원


2019년부터 회비를 걷지 않기로 했습니다. 남은 기금을 다 쓰고 모자라면 그 때부터 다시 회비를 걷기로 했습니다.


◆ 차기 산행 예고


1. 일시: 2019년 2월 20일(수) 오전 10시

2. 산행지: 청계산

3. 만나는 곳: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4. 회비: 없음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밝았습니다.

2019년 시산회를 조촐하고 알차게 마쳤습니다.

매해 해가 바뀌면 새로운 기운을 갖게 합니다.

금년에도 옥우산우회 동지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봅니다.

                                                                                          2019년 1월 17일(목)

                                                                                          옥우산우회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