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가을을 맞이한 남산에선 둘레 길 가에서 졸졸 흐르는
시냇물도 투명하게 맑고
들새가 휘젓는 허공도 너무 청명하다.
무덥지 않고 곱기만 한 가을 햇볕 한가운데에서
살랑거리는 나무도 풀잎도 해 맑기만 하다.
여름내내 더위에 지치고 밀려서 멀리하다가
오래간만에 다시 찾은 남산 산책길이 새삼 정겹다.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저절로 들리는
졸졸거리는 시냇물 소리도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보다 더 낭랑하고
길가의 풀 꽃들이 너무 무성하구나.
산내음이 가득한 남산의 오후다!
최황, 박영충, 박기안, 송인경, 노병선, 한붕섭, 김대진, 이한륭, 백언빈 , 안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