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귀국 중인 金 義源이랑 10명이 함께 걸은 날이다.
남산의 산책길은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가지 각색의
고운 꽃들과 향긋한 풀내음이 가득한 별유천지다.
정말 아름답고 맑은 가을의 한나절이다.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 울어 나오는 풍경이고
풀 냄새 그리고 꽃 향기가 감격의 대상이다.
산책길 자체가 감흥과 기쁨을 주는 보물 같은 자연이다.
세상 어디에, 도시 한가운데서 이런 자연을 만끽하며
오후 산책을 즐길 수 있을까?
참 좋은 자연이고 참 좋은 우리의 서울이다.
감히 이 좋은 세상을 망치려고 넘보는
엉뚱하고 어리석은 녀석들이 있어서 세상은 시끄럽지만,
우리에게서 그 누가 이 좋은 나라,
이 좋은 도시를 앗아 갈 수 있을 건가?
싱그러운 가을하늘 아래에서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