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짜증나는 무더위가 식을 줄 모르는 오후다.
그래도 남산 둘레 길은 살랑거리는 나뭇잎 사이로
약간의 바람이 다가와 불쾌지수를 많이 덜어준다.
오늘 따라 소풍 나온 사람들이 드물어 적적한 느낌이다.
더워서일까 아니면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간 때문일까?
산책 중간 지점에 색다른 쉼터를 찾아서 한동안 쉬면서
사진도 찍고 한담도 나누었다.
남산걷기 정규 루트를 벗어나 “석호정” 좀 못 미치는 곳에 있는
사잇길로 내려와서 시원한 맥주와 냉면으로 한 여름의 더위를
식히는 저녁을 즐겼다.
8월7일의 立秋, 11일 末伏, 그리고 23일은 더위가 멈춘다는
處暑니까, 그저 더위가 가시기만 기다릴 뿐이다.
(송인경, 최승은, 박영충, 김대진, 최상민, 박기안, 정병호, 이한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