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조회 수 112 추천 수 0 댓글 0

 

 

주교님과 함께 미사를

 

 

성산포성당-001.jpg


 

4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에서 가진

졸업 55주년 기념 옥우 Reunion 행사는 즐겁고 흥겨운 여행이었다.

특히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과 함께 미사를 올린 일은

우리 베드로회원들에게 영광스럽고 잊지 못 할 추억이 되었다.

강 주교님은 해외 출장을 다녀오시자마자,

숨 돌릴 사이도 없이 장례를 주재하시는 기간에

시간을 쪼개어 26일 오후 445분 성산포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해 주시고

옛 친구들과의 만찬에 참석하셨다.

    

성산포성당-001-01.jpg

                                                    <성산포 성당에서>


 

강 주교님은 강론 말씀에서,

오랜만에 옛 친구들을 만나는 감회가 새롭다.

   벌써 우리는 머지않아 죽음이라는 관문을 맞는 나이가 되었다.

   이 귀한 친구들에게 어떤 선물을 드릴까 계속 생각했다.”

말문을 여셨다.

계속된 말씀을 옮겨 본다.

<존대 생략>

 

이시돌 목장을 세운 맥그린치, 우리 이름 임(피제) 신부가 23일 선종했다.

   24세 때 내한해서 1년간 광주에서 언어 공부를 한 이래

   90세까지 60여년을 제주에서 보냈다.

  폭동과 전쟁의 여파로 모든 것이 부족하고 열악한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4H 클럽을 만들고, 수원 종축장에서 만삭의 암퇘지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12 마리의 새끼를 낳자 회원들에게 나눠줘 기르게 하되

  그 돼지들이 새끼를 낳으면 두 마리를 가져오는 조건이었다.

  돼지 농장은 번창하기 시작했고,

  임 신부는 이 농장을 가톨릭 교구 재산으로 하지 않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이시돌농촌개발협회를 설립하여

  수익으로 요양원, 청소년 시설, 호스피스 사업을 벌였다.

 

  엄청난 규모로 목장을 발전시킨 임신부는

  남은 것이 있다면 모두 호스피스에 기증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로 들어갔다.

  우리도 두려움이나 걱정으로 죽음을 맞지 말고

  하느님 만나는 설렘으로 죽음을 기다리면 좋겠다.

  우리가 가진 학벌 재산 업적 경험 직위 계급장들은

  하느님 앞에서 아무런 쓸모가 없다.

  이런 것들을 다 비우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남은 것이 있다면 아름답게 포장해서 하느님께 내놓아야 한다.”

 

이제 제가 준비한 선물 두 개를 동창들에게 준다.

   첫째는 노여움에 대한 것이다.

   베네딕토 성인의 말씀대로 우리는 사람 속의 나쁜 습관을 버려야한다.

   탐식 탐욕 슬픔 나태 헛영광 교만 .....

   특히 노년에 피해야 할 것이 분노다.

   

   화를 행동으로 만들지 말라.

   어찌 우리가 분노하지 않을 수 있는가?

   세상의 악, 자신 안에 있는 악에 화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분노를 남에게 분출하지는 말자.”

 

두 번째는 감사하라는 것이다.”

 

말씀을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조그맣게 기침을 하고, 참으려니 더 목구멍이 간질거리고

급기야는 기관총 쏘듯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참다못해 밖으로 나가 성당 사무실에서 냉수를 들이켜고

진정되어 다시 들어오니 이미 강론은 끝나고 말았다.

 

 

  성산포성당-02-001.jpg


   

이민우 회장은 연신 나한테 하는 말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을 한 대 맞은 것 같았다.’고 강론을 강평했지만,

나는 진짜로 통타당했고, 하느님이

너는 감사의 말씀은 들을 자격도 없다.’

쫓아내셨다고 믿고 있으나, 집사람은,

그걸 그렇게 못 참고 강론 중에 나가버리다니, 쯧쯧쯧...’

아직까지도 화를 안 풀고 있다.

 

 

  180426-글라스 타워-01.jpg

                                  <피닉스 아일랜드, 글라스타워 민트에서의 만찬  >

 

만찬 때 어윤대 총장이 비신자로서 미사에 참례한 소감과

강 주교의 강론을 소개했다.

한 친구가 내게 말했다.

강론은 좋은데, 그게 일방통행이면 안 돼. 서로에게 얘기해야지.’

나는 신자들의 기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그 날 우리가 바친 기도 내용을 들려주었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교회의 구성원들을 이끌어 주시어

    주님 목소리에 마음을 열고

    교회와 세상 안에서 자신들의 소명을 올바로 깨닫고

    성실히 실천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김순희 모니카, Mrs. 김교복>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갈등과 반목 속에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이 나라를 굽어보시어

    모든 자연적 인공적 재난에서 저희를 지켜주시고

    평화와 일치를 이루는 아름다운 나라로 인도해 주소서.

<김교복 레오>

 

3. 강우일 베드로 주교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의 주님,

    우리나라의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이신 강 베드로 주교에게

    영육간의 건강을 허락하시어

    신자들의 생활과 사회가 나아가야할 길의

     중심을 잡아주는 능력과 힘을 주소서.

<고영심 미카엘라, Mrs. 김헌영>

 

4. 우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졸업 55주년을 맞아 함께 모인 저희 옥우와 가족들을 돌보시어

    저희 모두가 초심을 잃지 않고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의 큰 길을 걷도록 이끌어 주소서.

<김헌영 바드리시오>

 

그 친구가 다시 말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했구먼...’

 

    

 

Mrs 오수길-01-01.jpg  이민우 동기회장-01-01.jpg


                      <Mrs. 오수길>                                                                       <이민우 회장>


 

 

이원구-01.jpg

                                                    <이원구 회장> 

 

 

성산일출봉이 바로 앞에 보이는 아름답고도 아늑한 성산포성당,

미사가 끝난 뒤 잠깐 쉬시라고

소박한 다과를 마련해 준 성당 사제 수녀 직원 분들의 마음 씀,

(만찬 시간에 좇겨 후의를 받아들이지 못 해 죄송합니다.)

주교님과 나이든 옛 친구 부부들...

은혜가 듬뿍한 미사였다.

 

전례를 맡아준 남정임 세실리아(Mrs. 홍국선),

반주 윤소자 마르띠나(Mrs. 한기호), 독서 김치순 글레멘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종교가 없거나 다르면서도

지루했을 미사에 참례해 주신

이민우 회장, 신영수 처장, 어윤대 총장 부부,

오수길 회장 부부, 이원구 회장부부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