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호주오픈 여자단식 우승 에슐리 바티(Ashleigh Barty, Australia)
2022년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가 1월 17일부터 1월 30일까지 호주 멜버른 시 멜버른 파크에서 개최되었다. 1월 29일(토)에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은 이번 대회 1번 시드(SEED)의 호주 에슐리 바티(Ashleigh Barty 25세) 선수와 27번 시드(SEED) 미국의 다니엘 콜린스(Danielle Collins 28세)간에 펼쳐졌다.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에슐리 바티가 우승컵을 검어 쥐었다.
여자 세계 랭킹 1위인 호주의 애슐리 바티가 호주 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1세트 초반까지는 세트 스코어 3대3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가 6대 3으로 Barty가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Collins가 1대5까지 유리하게 게임을 리드해 나갔으나, 그 이후 호주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의 힘을 얻어 Barty의 공격이 시작됐다. 세트 스코어 5대5가 될 때까지 Collins는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다. 이 사이 Barty는 힘을 내며 6대 6 타이 브레이크에서 7대 2로 승리하면서 44년만에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는 호주 여자선수가 되었다.
호주 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준결승과 결승 대진 성적표
2세트에서 세트 스코어 1대 5까지 몰고 가면서 세트를 따 낼 것 같았던 Collins는 계속 몰아 붙이는 Barty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한편 Barty는 2 세트에서 끈질기게 Collins를 괴롭히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았다.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결국은 호주 오픈의 여자단식 우승자가 되었다.
1세트 2대2 스코어일때까지도 양 선수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1세트 막바지인 세트 스코어 6대3에서 Collins가 Barty의 오른쪽 코너로 공을 보내고 있다. Collins가 오히려 break을 당하면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6대6 타이 브레이크 경기에서 6대2로 리드를 하던 Barty가 마지막 스매싱을 한 후 표호하고 있다. Barty가 7대 2로 승리하며 여자 단식 우승자가 되었다.
경기를 마친 두 선수가 서로를 격려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미국의 Danielle Collins는 여자 랭킹 30위로 이번 호주 오픈에서는 27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1993년 미국 프로리다주의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 FL)에서 태어난 콜린스는 생애 2번의 단식 타이틀을 획득했을 뿐 여자 테니스계에서 뚜렷한 실적(통산 84승 59패)을 나타낸 적이 없는 선수였다. 준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7번 시드의 폴란드의 I. Swiatek를 세트 스코어 2대0(6:4 6:1)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후 Press Center에서 인터뷰하는 Collins와 그의 프로필
한편 이번 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인 호주의 Ashleigh Barty는 여자 랭킹 1위로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배정 받은 강호이다. 1996년 호주 입스위치(Ipswich, Australia)에서 태어났다. 2021년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체코의 플리스코바(Karolina Pliskova)를 꺾고 윔블던 트로피를 안았다. 2019년에는 프랑스 오픈을 제패하기도 했다. 통산 198승 73패로서 14번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Barty는 2011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했고, 꼭 10년이 흘러 성인 부문까지 제패했다. 키(166cm)가 큰 편은 아니지만, 다부진 체구에서 나오는 체력과 파워로 2019년 9월부터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애슐리 바티 선수의 프로필과 경기 후 인터뷰하는 모습.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SEED 배정표와 16강부터의 대진표 및 성적을 보면;
여자 선수의 Top Seed는 Ashleigh Barty인데 Danielle Collins의 이름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는 랭킹 30위이고 이번대회 시드는 27번째로 배정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여자 선수 대진표이다. 16강부터 성적을 보면 우선 우승자인 Barty가 16강전에서 미국의 A. Anisimova를 2대0(6:4 6:3)으로, 8강전에서 미국의 J. Pegula를 역시 세트 스코어 2대0(6:2 6:0)으로, 그리고 4강전에서 미국의 M. Keys를 역시 세트 스코어 2대0(6:1 6:3)으로 물리치고 결승에서 D. Collins를 2대0(6:3 7:6)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연 4회에 걸쳐 미국 선수만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것이다.
한편 D. Collins는 16강전에서 러시아의 E. Mertens를 2대1(4:6 6:4 6:4)로, 8강전에서는 A. Cornet을 2대0(7:5 6:1)으로 4강전에서는 폴란드의 I. Swiatek를 2대0(6:4 6:1)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Collins는 Barty보다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약 2시간 더 경기를 했다.
라파엘 나달, 최초 21개 그랜드 슬램 우승자로 우뚝 서다.
2022년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는 시작도 하기 전에 노박 조코비치의 호주 입국 비자문제로 시끄러웠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했던 조코비치는 호주 연방정부의 비자 취소로 입국이 거절당했고 이에 항의하여 호주 연방법원에 이의를 제기해서 이유 있다는 판결은 받았으나 끝내 연방정부이민국에 의해 입국이 좌절됐다. 연방정부는 조코비치로 인해 그 동안 지켜왔던 코로나 방역에 예외를 둘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었다. 호주 연방정부의 이민정책에 따라 조코비치는 향후 3년간 호주 입국을 할 수 없어 자동적으로 3년간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불참으로 남자 단식경기의 우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참가자 면면을 보면 이번대회 시드 2번 세계 랭킹 2위 러시아의 Daniil Medvedev, 시드3번 독일의 Alexander Zverev, 시드4번 그리스의 Stefanos Tsitsipas, 시드5번 러시아의 Andrey Rublev, 시드6번 Rafael Nadal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Men's Top Seed표 참조)
결승에 오른 선수는 스페인의 Rafael Nadal과 러시아의 Daniil Medvedev였다. 한국시간으로 1월 30일(일) 오후 5시 30분 결승전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하기 전 우승확률은 Nadal 4%, Medvedev 96%였다.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 두 선수의 결승전에 임하는 의미가 여러 각도에서 비쳐졌다. 특히 Rafael Nadal은 그랜드 슬램 21승 도전이라는 대 명제가 걸려 있었다. 35세에 우승하면 역대 3번째 선수가 된다. 이에 반해 Medvedev도 작년 US OPEN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치고 우승한 이래 연속 그랜드 슬램 우승도전이라는 큰 이슈가 걸려 있기도 했다.
제1세트는 예상대로 Medvedev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게임 스코어 2:6으로 Medvedev가 가져갔다.
위 표에서 보듯이 제1세트에서 Medvedev의 서브 성공률이 82% Nadal은 54%로, Medvedev의 강력한 서브가 4개의 aces를 만들어냈다. Unforced error도 Medvedev가 5개인 반면에 Nadal은 무려 16개를 범했다. Total point won에서도 Medvedev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제2세트에 들어서자 긴장감이 코트를 지배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두 선수는 자기의 서브게임을 지켰다. 결국 6:6 Tie Break Game까지 몰고 갔다. Tie Break Game score 5:5에서 Medvedev가 연속으로 2 포인트를 따면서 Tie Break Game은 5:7로 Medvedev의 승리로 끝났다. 여기까지는 이번 경기가 쉽게 끝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Rafael Nadal은 경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제3세트에 들어서자 경기의 양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Rafael Nadal의 반격이 시작됐다. Medvedev가 불필요한 drop-shot을 남발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Nadal에게 내주고 말았다. 결국 6:4로 Nadal에게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제4세트도 제3세트와 별 차이 없이 Nadal이 몰아붙이고 Medvedev는 막기에 급급했다. 체력이 떨어진 듯 Medvedev는 경기 도중 허벅지 맛사지를 받기도 했다. 게임 스코어 6:4로 Nadal의 승리였다. 제4세트까지 동률을 이루면서 세트 스코어 2대2.
제4세트의 경기분석표를 보면 여전히 first service의 성공확률은 Medvedev가 71%로 Nadal늬 51%를 앞지르지만 winner에서 21대 15로 Nadal이 우세했고 Total Point Won에서도 41대36으로 Nadal이 우세했다. 전반적으로 Nadal이 압도한 제4세트 경기였다.
제5세트에 들어서면서 장내의 관중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초기 승률 4%의 Nadal이 제5세트까지 끌고 오면서 경기는 더욱 흥미로워졌다. Nadal의 승리확률이 37%까지 올라갔다. Medvedev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면서 Nadal을 무너뜨리려 애를 썼지만 노련한 Nadal은 꿋꿋이 버티면서 5대5까지 게임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후 Nadal은 계속해서 게임 포인트를 따면서 결국 게임 스코어 7대5로 마지막 제5세트를 승리로 장식하며 호주 오픈의 트로피를 안았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끌어안고 키스하는 2022년 호주 오픈 남자단식 우승자 Rafael Nadal.
2009년 호주 오픈 우승 이후 찬스를 놓쳐 온 Rafael Nadal은 US OPEN에서 4회, 프랑스오픈에서 13회, 윔블던에서 2회 우승한 바 있다. 이번 2022년 호주 오픈을 우승하면서 생애 우승 타이틀 90회, 그랜드 슬램에서 21회 우승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로저 페더러와 노박 조코비치도 그랜드 슬램 20회 우승자이다. 이들도 계속해서 타이틀을 노릴 것이다.
SEED No. 2번 러시아의 Daniil Medvedev는 16강전에서 미국의 M. Cressy를 세트 스코어 3대1(2:6 6:7 7:6 5:7)로 물리쳤고 8강전에서는 9번 시드 캐나다의 Felix Auger-Aliassime을 세트 스코어 3대2(7:6 6:3 6:7 5:7 4:6)로 물리치고 Semifinal(4강전)에 돌입했다. 4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4번 시드를 배정 받은 그리스의 Stefanos Tsitsipas를 만나 세트 스코어 3대1(6:7 6:4 4:6 1:6)로 결승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4강까지 경기시간은 총 17시간 29분이었다.
한편 SEED No. 6번을 배정받은 Rafael Nadal은 16강전에서 A. Mannarino를 세트 스코어 0대3(6:7 2:6 2:6)으로 비교적 가볍게 이기고 8강전에서는 14번 시드 캐나다의 Denis Shapovalov를 만나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을 벌여 세트 스코어 2대3(3:6 4:6 6:4 6:3 3:6)로 힘겨운 승리를 걷었다. 4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7번 시드를 배정받은 이탈리아 Matteo Berrettini를 세트 스토어 1대3(3:6 2:6 6:3 3:6)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Nadal도 Medvedev보다 25분 짧은 1라운드부터 4강전까지 총 17시간 4분을 소모했다. 두 선수 모두 8강전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Nadal이 캐나다의 Denis Shapovalov와 4시간 8분의 혈전을 벌였고, Medvedev도 8강전에서 캐나다의 Felix Auger-Aliassime과 4시간 42분의 경기를 펼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35세의 Rafael Nadal이 2022년 호주 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을 우승하며 대회는 막을 내렸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스포츠 경기에는 준우승자가 있게 마련이다. 우승을 놓친 러시아의 Daniil Medvedev의 아쉬운 표정이 지금도 눈앞에서 어른거린다. 그는 아직 25세의 약관이다.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 때를 기다려라… 임인년 새해 아침에 천곡 박인순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