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중입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겨우내 죽었던 것처럼 보이던 나무가지에서 움이 트며 꽃과 잎이 돋아납니다. 대자연의 섭리이지만 생명의 신비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전지전능한 조물주의 존재를 부인하기가 어렵습니다.
꽃 피는 계절, 4월의 화수회는 목요일인 14일에 갖기로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수요일인 13일이 투표일과 겹쳐, 하루 뒤로 미루게 됐습니다. 착각하지 마세요. 장소는 평래옥(02-2267-5892)입니다. 스폰서는 송인경 박사가 맡습니다.
지난 3월에도 평래옥에서 만났는데 13명이 참석했습니다.
김용진 박성준 박정범 송인경 안경덕 유 원 이영일 정병호 정장우 정신모 정학철 정홍익 허영환 등입니다. 이영일 박사가 스폰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어 달 전 안경덕이 가져와서 마시다 남은 몽골산 칭키스칸 보드카를 비운 뒤 역시 최정석이 몇 달 전 맡겨둔 야관문 술을 마셨습니다. 5리터쯤 되는 대형 플라스틱 병에 담은 것인데 일부는 입맛에 안 맞는다고 소주를 마셨지요. 야관문이 만병통치의 약초라고 시끌벅적한 때가 있었음에도 의연했습니다. 소생은 전염성 눈병에 걸려 한 방울도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애석합니다. 조금 남은 야관문은 정장우에게 들려 보냈습니다. 평소 집에서 이것저것 수많은 약술을 담가 먹는다니까 마땅한 주인인 셈이지요.
대부분의 멤버들이 20~30분 전부터 마시기 시작했지만 스폰서인 이 박사는 고급 꼬냑 한 병을 들고 定時에 나타나는 바람에 개봉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4월에 맛보실 수 있습니다.
정장우가 겨울에 사냥을 해서 고라니를 8마리인가 잡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고기는 맛이 별로 없어 개소주를 해서 먹었다고 하더군요. 산에 가자면 힘들다며 극구 사양하는 정장우가 사냥을 했다니 신기합니다. 눈 덮인 산을 헤매는 게 사냥 아니겠어요. 하기야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언들 못 하겠습니까만은....
선거든, 꽃이든 아무 얘기라도 화수회에서 만나 마음껏 떠드세요.
정신모 배상.
[스폰서 순서]
<2016년> 1월 안경덕 2월 유의선 3월 이영일
4월 송인경 5월 김용진 6월 정장우 7월 정병호
8월 정학철 9월 정홍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