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조회 수 7097 추천 수 0 댓글 0

 

제83강 도솔봉이 저긴데

이제 졸업이 1년 반도 남지 않았네요.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고 회갑을 지난지가 어제 같은데

기력도 시작할 때만 못하고, 참가 인원도 25명 언저리입니다.

이번 강의에는 남학생 15명에 여학생 5명이  출석 조촐한 산행이었습니다만,

6월의 숲과 계곡의 맑은 물에 흠뻑 취한 멋드러진 산행이었습니다.

뒷풀이의 흑염소도 진수성찬이었고, 무엇보다 삶의 여유로움에 녹아든 하루였다고 .....

오늘 흑염소를 크게 쏘신 동허 허영환!!!고맙습니다.

  

 

이번 산행은 소백산 도솔봉....소백산 국립공원에 속하지만 연화봉,비로봉과 달리 등산객이별로찾지않는 한적한산...

6학년 8반 생도를 감안 죽령이 아닌 단양의 사동리....남한강 상류로 계곡이 맑고 청정미가 넘치는 곳이나

소백산맥의 그늘에 가려진 두메산골...산행기점으로 한다.

 

초여름입구의 새벽 공기를 가르며 교대역을 떠난 버스는 10시 25분 사동리에 도착...

그런데 인적은 어디가고, 안내판도 없고 개한마리 얼씬거리지 않는 두메산골이다.

그래도 20명이 옹기종기 모여 기념사진 찍고 인적없는 포장길을 걷는다.

도중에 만난 사람에게 물으니 포장도로 끝나는 곳에 안내판이 있단다.

노래하듯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6월의 초록과 온갖 야생화가 핀 1.5키로의 포장길을 룰 랄라 걷는다.

 

11시를 조금 지난 시간 지도에 표시된 산행입구에 오니

우리가 계획한 길은 도솔봉까지 3.2키로인데 산림보호를 위해 폐쇄한다는 안내글만....

할 수없이 묘적봉을 거쳐 도솔봉에 이르는 5.3키로 코스로.....

처음은 육각수를 뽐내는 맑디 맑은 물소리에 취하여 얕으막한 숲길을 유유히 오른다.

그런데 아뿔사!!! 길을 놓쳣다. 명정수와 이동욱은 개울을 건너 숲속으로 사라졌는데,

김해강,이원구,권정현, 송영문,김권택,허영환 정병호 그리고 안녹영,오윤경,정승철,김상열....

등산로 찾아 산속을 해메기를 40여분, 다시 명정수가 간 길로 들어서니 아! 여기가 거긴데....

시간은 벌써 12시에 가깝고, 그래도 쭉쭉 뻗은 키큰 나무숲은 옆으로 가느다란 계곡을 끼고 있으니

한낮인데도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선사하고 이따금 들리는 새들의 합창, 이 얼마나 멋진 자연의 조화인가?

 

보채는 배꼽시계를 김밥으로 달래고,

비록 정상은 아니지만 이멋진 자연을 벗삼아 정상주 한잔 하자는 오윤경의 제안대로

“김해강표 복분자”한 순배에, 오윤경대사의 해박한 해양법관련 명해설을 들으니 귀도 즐겁게 유식해진다.

 

지금부터는 땀이 송글 송글 맻치는 20분의 오르막이다. 임도가 나타나고

묘적령까지 700미터, 도솔봉까지 3.2키로에 산행시간은 2시간이라는 안내판이 기다린다.

시간은 1시를 넘엇다. 도솔봉까지는 무리다 그래도 갈 때까지는 가보자고....

그런데 6월의 향내음을 풍기며 죽령에서 출발했다는 두여인...

40여분전에 두명의 꼰대를 묘적봉 근처에서 만났다는 소식을 알려준다.

 

여기서부터는 정말로 가파른 된비알이다.온몸을 땀으로 샤워하듯 오르기를 40여분, 묘적령이다.

도솔봉까지 2.4키로, 시계는 벌써 오후 1시40분, 3시30분까지 하산하려면 지금인데...

갈 수 잇는데까지 가보자고...땀으로 범벅이된 몸으로 오르기를 20여분 커다란 바위봉우리.

여기가 묘적봉인가? 앞서간 이동욱에게 전화하니 묘적봉은 여기서 약 15분을 더 올라야 한단다.

도솔봉을 향해 묘적봉을 떠난 명정수일행을 15분후 묘적봉에서 만나자며 김해강, 이원구,정병호는 앞으로 전진

 나머지는 기진 맥진....꼰대다

 SAM_0472.JPG

여기는 묘적봉(1156미터)!! 다섯은 독수리라도 된 듯 팔을 활짝 벌려본다.

멀리 도솔봉도 보이고, 연화봉,비로봉도 보인다.

뜨거운 태양은 초록 숲을 더욱 짙게 물들이고자 강하게 내려쬔다.

정상주 마시고, 기념사진 찍고,소백산맥을 두루 살피고 하산을 하는데

조금전 우리가 머물었던 가짜 묘적봉에 이르니 민병수와 우재형이....가짜 묘적봉이 지척이니 다녀오라 용기를 주고...

소백산은 육산이라 바위길이 없으니 얼마나 편한가 ...룰루랄라 하산한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소름이 끼칠 만큼 시원하다.

발도 담그고,머리도 감고, 수건에 시원한 물로 몸도 닦으니...신선놀음....

어르신이라 불리는 늘그막한 우리에게 인생의 묘미를 향유하게 하는 여유를 주는 자연의 숨소리를 즐기려 산에 옵니다.

 

오후 4시 15분 에정보다 45분 늦게 흑염소가 기다리는 단양의 염소집으로....

시원한 검은콩 막걸리로 목을 추기고,흑염소전골에 소주로 입가심하고.....

오늘의 흑염소는 동허 허영환이 크게 쏘겠단다. 우레와 같은 박수로 고마움을 대신하고...동허 대단히 고맙습니다.

 

SAM_0478.JPG  

 

귀경길에는 김해강선사가 문막휴게소에서 베스킨라벤스 아이스크림으로 모두를 시원하게 놀래키고....

선사 감사합니다.

오후 8시30분,응원의 밴드소리가 담너머로 들리는 잠실야구장에서

7월 20일(수요일)포천 종현산(589미터)에 만나자며 안녕......

 

 

 

 

 

Atachment
첨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