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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59갤러리에 잇습니다.

The Magnificent Seven 種懸山에 오르다

오늘도 그리움 가득 안고 삶의 터전을 잠시 떠나 정다운 벗들과 함께

경기도 연천과 포천의 경계를 이루는 종현산으로 간다,

種懸山 !...웬만한 사람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계곡이 아름답고 기암괴석이 일품이라는데 옆의 소요산 명성에 가려,

그리고 오지중의 오지라 교통이 불편하여 잘 알려지지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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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1명.오전 9시반경 산행들머리인 종현교에 내리는데 등산지도에 있는 산행입구를 찾을 수 없다.

근무중인 군인에게 물어도 모르고...군인휴양소로 둘어가 길을 찾아도 지도에는 분명히 길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다.

이렇게 우왕좌왕을 30여분....위쪽의 기도원을 개발한다는 사람을 만나 겨우 계곡 입구로 들어서는데,,,

처음 20여분은 그런대로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인데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니 사람다닌 흔적은 있는데 길이 보이질 않는다.

계곡물은 큰소리로 우리를 환영하는데 칙넝쿨은 가는 길을 막아서고

키만큼이나 자란 가시달린 풀은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여학생 5명이 먼저

그리고 전날 4시간반을 뛰었더니 힘이 부친다는 김권택회장을 비롯한 9명의 대원은

구비치며 춤추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발길을 멈추고....

 

The Magnificent Seven(김해강,명정수,권정현,이동욱,이원구,정신모,정병호)만 저기까지만을 반복하며

등산로아닌 등산길을 만들며 전진 또 전진...종현산 정상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중간에 있는 이름없는 폭포도 만나고, 숨이 턱에 차는 오르막도 오르니 능선길...

골짜기를 타고 올라온 바람은 ‘왜 이제오냐’며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주고, 다시‘어서 가봐라’며 등을 내밀어낸다.

종현산이 앞에 보이는 560고지에서 김밥으로 요기하고,

12시 10분 드디어 종현산 정상....

작고 낡은 나무 팻말하나가 이곳이 588.5미터의 정상임을 알려 준다.

정상에서 어이! 어이! 지나온 세월을 불러보니 세월이 답한다.

‘그래 이렇게 건강한 자네를 보니 반갑네. 이제부터라도 마음 비우고 베풀며 사세나’라고...

.

종현산을 우리가 전세낸줄 알았는데....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혼자서 올라온다.

‘황야의 7인(magnificent seven)‘ 모두 부러운 표정이다.

우리가 100년을 산다고 해도 살날이 30여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무엇을 하며 이렇게 먼 세월을 왔을까 돌이켜 본다.

멀리 소요산도 감악산도 보이고 전곡인듯한 마을도 보인다.

시원한 바람, 탁트인 조망, 하얀 뭉게구름을 보듬은 맑은 하늘을 남겨두고 산을 내려온다.

 

하산길은 그야말로 수직의 급경사와 바위능선이 이어진다.

그래도 산은 오랜 세월만큼 울창한 숲을 품고 있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오후 2시 20분 드디어 하산완료...제일휴게소다. 여기가 통상적인 산행들머리란다.

시원한 계곡물에 머리와 발 담그니...거기에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니...여름철 보신으로는 이보다 나은 게 없지 싶다.

이제는 맛있는 버섯 샤브샤브가 기다리는 ‘청산 별미식당’으로.....

오고 가는 한잔, 또 한잔의 술에 취기가 몰려오고,

그래도 ‘소주 한병더.가 세 번은 반복되니 우정은 그 속에 녹아든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잠실운동장에서 ‘건강하고 행복하라’며....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