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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대학 제 60강 회갑강의는 고창 선운산에서

전라북도 고창은 복분자와 풍천장어가 유명한 곳으로 여기에 또 하나 선운사도 빼 놓을 수 없는 명품중의 하나로 잘 알려진 곳이다. 여기에 이호종은사님(별명은 떡매)이 고창군수를 여러해 지내시는 동안 여러 동문이 이곳을 찾아 우리들에게도 꽤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선운산은 본명이 도솔산인데, 선운사동백이 너무 유명해 선운산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호남의 내금강이라 하나, 뛰어난 자태를 뽐내는 산은 아니다. 그러나 한번쯤은 품어 봄직한 은근한 매력을 지닌 아늑한 여인의 모습이랄까....
이렇게 아담하고 참한 산이 있나 싶은 생각을 산행 내내 하게 되는 산이다. 나지막한 게 그리 힘들지도 않고, 숨을 헐떡일 가파른 구간도 없고, 여기저기 솟아 있는 바위 봉우리는 한폭의 수채화와 같은 아늑함이 깃들어 있다., 멀리는 바다도 보이며, 능선에서 내려다 보는 선운사는 1.500년의 세월을 살아온 고찰의 은근한 정을 지니고 있다.
다시 한번 오겠다는 대원들의 목소리가 귀경길의 화두다. 지공선사가 된 이 나이에는 아주 알맞은 산이라나.....

1. 산행전날
   하늘에서는 장대같은 비가 억세게 퍼붓는다. 재작년 7월 춘천 삼악산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대원들의 전화로 안총무의 휴대폰은 바쁘다 바빠... 다행히 산행일인 15일은 서울,경기지방은 오전부터, 그리고 남부지방도 오후부터는 비가 멈출거라는 예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그래도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하자며 회장단 예정대로 진행키로 결정한다

2. 산행개요
   오늘 산행에 참가할 대원은 여학생 4명포함 19명이다. 백산대학 강의를 시작한 후 가장 적은 인원이다. 어김없이 오전 7시 교대역을 출발한 버스는 잠실을 거쳐, 11시 20분 선운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서울을 출발하여 남쪽으로 비를 찾아 떠난 길인데. 하늘은 구름과 안개만 보일 뿐 빗방울은 우리를 비켜간다. 버스에서 내려 선운산을 올려보니 하얀 비단옷을 걸친 구름이 선운산 허리자락을 감싸고 있고, 계곡을 흘르는 물소리는 여름철  황소가 오줌누는 소리 만큼 콸콸소리를 내며 흐른다. 축축한 바람속에서도 신선한 산내음이 온 몸을 간지럽힌다. 매표소에서는 지공선사들이라고 2.500백원하는  관람료도 면제라내요.
도솔산 선운사라는 현판을 매단 일주문을 지나 선운사에서 오늘 산행을 무사히.. 두손을 정성스레 모아 합장하고, 도솔암으로 가는 길목, 널다란 곳에서 이른 점심을 마치고 12시 오늘의 산행 길에 나선다.
아장팀 13명은 창당암에서 하산 오후 4시 산행 완료, 종주팀 6명은 4시 30분 버스에 탑승.
풍천장어를 즐기려 선운사를 출발, 동호리해수욕장의 바다마을이라는 식당에서 바닷바람을 마주하고 소주를 곁들인 풍천장어로 산행의 즐거움을 마무리하고......오후 6시 서울로 출발 9시 50분 교대역에 도착하여 오늘의 강의를 마무리한다.

3. 산행코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만나는 것이 松岳이다. 말 그대로 바위에 붙어있는 소나무다. 가을이나 겨울에는 소나무의 푸르름이 한층 돋보이는데  지금은 온통 녹색으로 덮혔으니 ....그래도 신기하기만하다.
   禪雲寺...서기 577년 백제 위덕왕 24년 검단선사와 신라의 國師이자 진흥왕의 王師인 의웅국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조계종 24교구 본사이다. 경내에는 수령 500년의 동백나무 3.000그루가  군락을 이루어 4월 개화기에는 장관을 이룬다.
      ***禪雲이란 구름속에서 도를 닦는다는 뜻임
   長沙松...천연기념물 제 354호로 수령은 약 600년으로 3개의 줄기에서 나온 가지들이 부챗살 처럼 펼쳐있다.
    眞興窟....신라 24대왕인 신라 진흥왕이 부처님의 계시를 받아 백제 땅에 세운 암자로. 퇴위 후 도솔왕비와 중애공주를 데리고 수도를 했다함. 깊이 10미터 높이 4미터의 암자에는 지금도 불상이 있어 참배객들을 부른다
    도率庵...깊은 계곡에 소나무, 대나무 숲, 그리고 절벽으로 둘러쌓여 있으며, 암자 앞에는 20미터가 넘는 千因巖이라는 절벽이 있다. 도솔이란 불교에서 육욕천의 네 번째 하늘로 미륵보살이 사는 곳으로 內外 두 개의 院이 있다함
    磨崖佛像...고려초 조각되었다함. 그 위에는 상도솔암이라는 內院庵이 있다.
    龍門窟...起出窟이라고도 하는데, 검단선사가 절을 짓기 위해 그곳에 살던 용을 몰아낼 때 용이 바위를 뚫고 나간 구멍이라함
    滿月臺.... 연속극 대장금을 촬영한 곳이라함
    소리재.... 말 그대로 소나무가 있는 고개 마루턱이다.
    落照臺....서해 바다인 법성포가 한 눈에 보이는 곳으로, 낙조가 일품인 바위다.
    천마봉에 오른 후 다시 낙조대와 소리재를 거처 창당암에서 13명의 아장팀은 곧 바로 선운사로 하산하고, 6명의 종주팀은 포갠바위, 수리봉(336미터), 마이재, 석상암을 지나 선운사로...
    그 외 오르지 못하고 멀리 보기만한 봉우리는 신선이 학을 타고 놀았다는 선학암, 봉두암, 사자암, 천왕봉, 여래봉, 인경봉, 노적봉, 배맹바위등이 그야말로 도솔선궁의 형상을 나타낸 듯 신비로움이 가득한 산이란다.
     산행중의 날씨... 비가 갠 후의 날씨는 그렇게 상쾌한 맛을 풍기는데다, 오후 2시가 지나면서 부터는 짙은 녹음 사이로 햇살이 수줍은 듯 비추는데 시세말로 짱이다.
     산행길.... 서울의 청계산과 관악산이 합방하여 만들었는데 두  산의 좋은 점만 닮은 듯, 육산인데도 진흙길이 없어 걷기가 그리 편할 수가 없고  오르는 봉우리에 내려다 보는 경치와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은 신선궁에 노니는 기분이다. 거기에 어제 내린 비로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관현악을 연주한다.

4. 산행중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
   김권택회장의 인사말......여러가지 좋은 말씀이 있었으나, 지난달 사량도 지리망산 산행시 산우회회원 여러분들게 끼친 불명예스러운 일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숙여 용서를 바란다.앞으로는 절대로, 절대로 이런 일은 없을 것임을 가문의 명예를 걸고 맹세한다. 오늘 여기 못오신 원정일, 김영주, 정학철, 유근원, 이태일, 민병수, 정승철회원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사죄한다. 특히, 이런 회장과 함께 백산대학이 60강까지 오는데 열과 성을 다한 안총무와 육순옥님께 다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글쓴 사람의 소감.. 우리는 노래말처럼 미완성 자체입니다. 때로는 실수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실수를 함으로서 자아가 성장하는 계기도 되고, 훗날 상대에게 돈독한 믿음을 주는 우정이 다시 태어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완벽한 존재는 아니니까요.
    김상열대원...누구나 실수를 힌다. 김권택회장의 사과를 진심어린 우정으로 감싸자. 거듭이야기지만, 회장단인 안녹영, 정신모대장에 대해서도 부족한 점이 있을 지 모르나 대과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노고에 대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일동 큰 박수로 화답.
김회장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명정수대원....검은콩인 서리태을 장기간 복용하여 흰머리와 대머리를 극복한 실화를 아주 열심히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비법은 국산 서리태를 깨끗이 씻어 볶은후 가루로 만들어 놓고 우유에 꿀과 함쎄 타서 매일 한끼씩을 먹으면 한달 후부터 검은 머리가 나기 시작하고, 3개월 후부터는 머리가 까맣게 되었단다. 머리카락이 적으신 분들에게 꼭 권해드린다.

5. 좋은 제안
  1) 앞으로 정기산행시 아침은 처음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기로하고, 비용은 김권택회장이 부담합니다.
  2) 김권택회장님 지난 산행시 약속한 산우회 기금으로  백만원은 기부합니다..
  3) 8월의 산행은 충남 괴산의 군자산(게곡이 아주 좋다함)인데.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 섬에 있는(예를들어 덕적도) 산을 가볍게 오른 후, 해수욕도 즐기자는 안녹영 총무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 허영환 2009.07.16 17:34
    愚泉,
    소주에 풍천장어라 부럽군요.
    복분자 술을 곁들였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아침 6시 현장에 도착 7시30분까지 청계산의 피톤치드 대신 대서양의 오존을 듬뿍 실어 온 바닷바람을 마시며 현장을 10바퀴 돌고 퇴근 저녁식사 후 숙소 정원에서 30분 걷는 것으로 10,000보/일 다람쥐같은 단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Luanda에서
    同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