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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강 충북알프스 九屛山의 멋에 흠뻑 취하다.

1. 구병산소개

구병산은 호서의 소금강인 속리산줄기에 위치하여 아홉폭의 병풍을 펼친 듯 아름답게 솟구친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다. 천길 낭떠러지의 암릉과 봉우리마다에서 내려다 보는 빼어난 조망은 이곳을 충북알프스라 부르기에 충분하다.
또한 구병산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00대 명산의 하나이기도하다.
깍아지른듯한 절벽을 보듬은 아기자기한 암릉을 타고 산행을 하니 그 짜릿한 느낌은 ...
예로부터 보은지방에서는 속리산의 천황봉을 ‘지아비산’ 구병산을 ‘지어미산’ 금적산을 ‘아들산’이라하여 이를 삼산이라 불리어진다. 보은 군청은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키로 구간을
‘충북알프스‘로 업무포장등록하여 관광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2.산행코스
적암휴게소-사기막마을-계곡갈림길-옹달샘터-안부삼거리-853봉-819봉-792봉-873봉-갈림길-구병산정상-다시갈림길-계곡길-보은 위성국-사기막마을-적암휴게소(약 9키로)

3 오늘 강의에 참석하신 분들(24명)
부부팀; 안녹영, 우재형, 정신모, 정승철, 민병수, 김해강, 한부영, 정병호
싱글  ; 김권택회장, 김양선 오윤경, 백언빈, 이태일, 이동욱, 김경일, 명정수
***오랫만에 나오신 김양선, 오윤경님 그리고 김해강의 짝 이용숙님... 반갑습니다
     멀리 도고에서 손수 운전하여 구병산까지 오신 한부영부부....정말 고맙습니다.

4. 산행일지
     출발시간보다 1시간여가 늦은 08:30분 21명의 대원을 태우고 교대역을 출발한 버스는 10시   속리산 톨게이트를 지나 10:45분 충북 보은의 적암휴게소에 우리를 내려준다.
이곳에서 미리 와있던 한부영부부가 환한 웃음을 선사해 준다.

10:50분...적암휴게소를 산행들머리로하여 적암마을로 들어선다. 마을에는 감나무, 배나무, 대추 나무, 그리고 빨갛게 익은 고추밭과 참깨밭이 어릴적 추억을 아스름하게 생각나게하는 무척이나 평화스러운 모습이다.
가을의 풍요함이 눈속으로 들어온다.
마을을 지나 산행안내판에 이르니 구병산의 아홉봉우리가 병풍을 펼친 듯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의 어려움은 뒷전이고 ‘아! 멋진 산이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홉 봉우리을 위로 쳐다보며 걷는 모두의 걸음걸이에 가벼움이 느껴진다. 하이킹에 온 기분이다.
마을을 뒤로하고 10여분, 853봉 1.3K, 구병산 2.3K,신선대 1.2K라는 표시판에서 왼편의 구병산 길로 들어서니 완만한 너덜길이....이 길을 다시 10여분 오르니 옹달샘이 마중을 나오는데 갱년기를 지났는지 물한방울 구경할 수가 없다. 샘터에 씌어있는 전설에는 "옛날 이곳에 있던 정수암에서 불심에 정념하던 스님들이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암자를 떠나 속세로 내려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옹달샘 물을 음용하면서부터 넘치는 정력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왜 샘물이 말랐는지 짐작이....
여기서 부터는울창한 숲에 가려진 엄청 가파른 오르막이다.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옷은 이미 땀으로 젖었다.

12:40분...세번의 숨고르기를 한 후 드디어 주능선에 올라서니 그동안 답답햇던 시야를 보상하듯 시원스런 조망이 눈앞에 나타난다. 동양화같은 풍경에 피로가 게섯거라하며 물러간다. 멀리는 속리산 웅장한 줄기도, 눈앞에는 구병산의 아홉병풍이, 눈 아래로는 평화스런 농촌의 모습이, 하늘에는 가을을 상징하는 새털구름이, 명정수대원은 연방 “이렇게 멋질 줄이야“를 연발하며 샷타를 눌러댄다. 이제 853봉으로 오르는 첫 번째 암릉길로 들어선다. 네발을 이용하기도하고, 밧줄을 이용하기도 하며, 암릉을 오르는데 정말로 빼어난 경관이다.

13:00시... 우회길을 택한 김권택회장, 이동욱을 뺀 4명(김해강, 정신모, 명정수, 정병호) 드디어 853봉에 발을 올려 놓는다. 절경을 이룬 경관, 빼어난 조망은 오르길 잘했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한다. 853봉에서는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요,  눈앞에는 적암마을이 손바닥 보이듯 내려다 보안다. 서쪽으로는873봉과 구병산정상의 깍아지른 절벽도, 그리고 거기에 매달린 소나무들도 보인다. 북쪽으로는 조그만 평야를 건너 속리산줄기가 가을하늘의 새털구름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안녹영총무'에게 아장팀의 근황을 물으니 30분 후쯤 주능선에 오를 거란다. 우선 4명이서 김밥으로 점심을... 김해강표 복분자로 정상주를....조금 지나니 김경일, 이태일, 백언빈이 그 뒤를 이어 김권택회장과 이동욱도 853봉에 올라 점심을 ...

14:15분..;신선대길로 오던 길을 되돌아 가겠다는 5명을 뒤로하고 정상조 4명( 김해강, 정신모, 명정수, 정병호) 오후 1시 45분, 853봉을 뒤로한다. 30미터가 넘는 수직 절벽을 밧줄에 매달려 조심스레 내려오기도 하고, 다시 로프를 잡고 오르기도 하고, 우회도로로 돌기도하며, 오르고 내리기를 네차례,  정상 0.1키로라는 표시판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 정상까지는 지척이 아닌가.

14:35분...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구병산정상(876.5미터)이다. 사방이 탁트여 전망이 기막히게 좋다. 기분이 째진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일까? 4명 모두 만족감으로 가슴이 뿌듯하다. 북쪽으로 펼쳐진 문장대, 천황봉등 속리산의 준봉들의 장쾌하고 넉넉한 품에 안기고 싶기도하다, 그 뒤로는 백두대간의 산줄기들이, 동서로는 불쑥불쑥 솟은 봉우리와 단애들로 만들어진 구병산의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눈아래로는 풍요로운 들녘의 풍경이, 사방을 둘러 보아도 그렇게 멋들어지고 편안해 보이는 것은 우리 네명만의 만족감일까? 정상봉우리 남쪽에는 족히 싯가 3억원을 넘으리라는 소나무 한그루가  백년의 세월을 노래하듯 멋드러진 자태로 우리를 유혹한다.  절벽에 매달린 소나무, 이름 모르는 야생화, 두둥실 떠있는 구름, 평화스런 들녘, 아스름하게 펼쳐있는 산줄기들, 명정수의 카메라 두 대가 쉴 틈이 없다. 여기서 남은 복분자로 정상주를  음복한 후 14:50분 하산을 시작....

15:00시...오를 때는 20분 걸라던 길이 내려오는데는 10분도 안 걸린다. 먼저 지나왔던 안부 사거리로 내려와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 계곡길로 들어선다. 밧줄에 매달린 곳도 있고 철사다리도 있고 어떤 곳은 바위 투성이의 너덜길도 지난다. 바람도 없고, 계곡에 물이 마른지도 오래인가 보다. 이따금 ‘사랑한다 너를’ 하며 울어대는 산새들의 합창이 지루함을 덜어준다.

15:45분...이제 바위덩어리의 계곡길이 끝나고 부드러운 흙길로 들어선다.
16:20분 ...드디어 산행안내판이 서있는 마을 어귀에 도착한다. 신선대를 거쳐 내려온다는 아장팀에 전화하니 20분쯤 후에나 도착할 거란다. 감식초를 사라는 동네 아주머니의 설명을 들으며 아장팀을 기다린다. 이곳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오후의 햇살을 받은 구병산의 파노라마가 눈 가까이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것이 우리 산야가 가진 정이 아닐까.....

17:00시...느림보 거북이들이 마지막으로 들어오니 맛있는 돼지갈비가 기다리는 식당으로...
18:50분 보은을 출발한 버스는 오후 9시 교대역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강의를 마친다.

5.산행후기
오늘은 모두들 소주를 멀리한다. 그래서인지 오늘의 뒷풀이는 우정의 술잔건내기가 아닌(신종플루도 한몫했을까) 김양선과 오윤경이 시작한 정겨운 덕담돌리기로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고, 애주팀들! 그래도 소주 10병을 채운 후 자리에서 일어난다.
늘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고 새로운 맛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지만 그래도 오래된 것이 편리할 때가 많습니다. 말에 가시가 있어도 웃음으로 받아드리는 것은 어릴적의 그리움, 그리고 지나온 삶의 흔적에서 나오는 여유로움 때문이겠지요.

6. 덧 붙이는  이야기들
1) 오늘은 무슨 연유인지 아침 7시30분에 와야할 버스가 한시간 가까이 늦는 바람에 21명의 대원이 출근길 바쁜 젊은이들을 보아야만 햇습니다. 그래도 아무런 탈없이 오후 9시에 강의를 마친 것은 아마도 김권택회장이 아침에 겪는 우연한 삼재(三災) 덕택으로 액막음을 한 것이라 믿습니다.

2) 김권택회장이 마련한 기흥휴게소에서의 아침식사는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산행에는 무척 도움이 되는 적절한 마련이었습니다.  김회장님 대단히 고맙습니다. 준비한 메들리음악도 괜찮았구요.

3) '마운틴오르가즘'이란 것이 있습니다.  오르가즘은 러브호텔에만 잇는 것이 아닙니다. 등산에도 있답니다. 등산을 하고나면 심신이 상쾌해지고, 번뇌가 많았던 머리도 맑아지고 찌뿌듯한 몸도 개운해집니다. 이를 “마운틴 오르가즘” 이라 한답니다. 숲이 내뿜는 맑은 기운 때문이겠지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감기 몸살이 있을 때도 약국대신 산을 찾으면 효과를 본답니다.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는 환절기 마운틴 오르가즘을 즐겨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7. 회장단 공고사항
다음번  제 63강의는 경북 해인사를 안고 있는 가야산에서 열립니다
날자도 토요일인 10월 17일이랍니다.  '마운틴오르가즘'을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