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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은 백산대학도 지공선사가 되는 65번째 산행이어서인지 할 말도 쓸 말도 없는 산행이다. 풀코스를 하는 “A“팀과 능경봉을 왕복하는 "B"팀으로 나누는데 ”A"팀에는 25명중 8명이다. 7명의 여학생은 그렇다치고, 10명의 건장한 청년(노익장을 자랑하는 김경일, 송영문, 정장우,이태극포함)들은...능경봉을 오르는 빙판길에 놀라선지, 지공선사를 뽐내는지, 꼰대티를 내는지 풀코스는 사양이다...그래서 고루포기산 정상을 다녀온 8명의 머리 빈 노익장들...이 8명도 4명(이원구,명정수,정신모,김상열)은 점심도 거른채 정상까지 줄달음하고, 3명(김해강,권정현, 정병호)도 능경봉에서 서서 김밥을 먹은 후 줄달음으로 정상에, 한 분(김권택회장)은 그야말로 유유자적 산천경계 유람하며, 정상은 포기하고, 오목골 갈림길에서 하산했는데도 앞선 7명보다 40분 늦게 하산 완료했으니 산행기는 쓸 말도. 할 말도 없는, 해야 할 말도 없는 산행기가 될 수 밖에는....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은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강능시 왕산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백두대간 능선으로 대관령을 중심으로 북으러는 선자령, 노인봉, 오대산을 거쳐 설악으로 치솟아 오르고, 남으로는 능경봉, 고루포기산, 두타산, 함백산을 지나 태백준령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겨울철 눈이 유난히 많아 내려 선자령과 함께 능경봉, 고루포기산에서는 매년 ‘대관령눈꽃축제’의 등산대회가 열린다
고루포기산은 산이름이 특이한데,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고루포기“란 순 우리말로 ”골짜기“란 뜻의 사투리인 ”골패기“또는 ”골팩‘에서 어원이 유래했다는 설이 정설인 듯하다. 즉, 이 곳이 깊은 골짜기여서 ’골짜기마을‘이라는 말에서 ’골패기마을‘이 변형되어 ’고루포기마을‘ 그리고 ’고루포기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 산행코스는 구대관령휴게소-산불감시초소-능경봉(1.123m)-행운의돌탑-왕산골갈림길-대관령전망대-고루포기산정상(1.238m)-다시오목골갈림길-오목골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대관령구간으로 총거리는 약 9.5키로, 산행시간은 약 4- 5시간의 꼰대들에게는 조금 벅찬코스다. 거기에 지난번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등산로와  북쪽에서 불어오는 매섭게 몰아치는 찬바람은 장갑을 벗으면 손이 금방이라도 얼음덩어리로 만들 만큼 차갑다

산랭코스를 시간대 별로 정리해 보면....
07;30분....교대역출발
               버스에서는 금년도 아무 탈없이 산행을 마친 것에 감사한다는,
               그리고  지난 6월 사량도에서 발생한 일을 사과한다는,
               덧붙여 내년부터는 오윤경, 김양선등 뿌리  회원이 모두
               참여  하는 산우회가 되도록 힘쓰겠다는 송년사가 있었다
               더불어 금년 일년에 수고하신 안녹영총무, 정신모대장, 명정수대원 그리고 언제나
               맨 뒤에서 굳은 일은 하시는 ‘우재형전총무’에 감사한다는 소개도.....박수와 함께

               이부영뿌리가 송년산행에 불참하여 대단히 서운하다는 문자메세지도착....
               대단히 고맙습니다. 새해에는 어머님도 완쾌하시고 산행도 즐기시기를.....
08;45분.....여주휴게소에서 김권택회장이 마련한 아침식사
               김회장님 매 번 고맙습니다 (앞으로 산행기에서 이 말은 빼겠습니다)
10;45분....구대관령휴게소 도착,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데, 중천에 떠있는 해는 차가운 기운을 한없이 뿜어 내고,
              겨울 찬바람이 비명을 지르며 스산하게 언덕을 내달린다. 단체사진을 찍는데 모두가
              눈만 내 놓고 얼굴을 가리니 누군가 “날강도떼”라며 좌중을 웃음천국으로
10;55분....종종걸음으로 산행길로 들어선다.

여기서 해프닝......영동고속도로 준공기념비쪽으로 올라여 하는데, 옆의 산책로로 줄행랑 아무리 보아도 산불감시초소가 안보인다. 길을 잘못 들어선거다. 여기서도 머리와 꼬리가 제각각, 머리는 임도를 따라 초소로, 꼬리는 오던길을 되돌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30분을 그대로 허비한거다

11;40분....드디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길로 들어선다. 능경봉까지 2.2키로란다.
               완만한 오름길을 20여분 오르니 빙판길에 경사는 숨가쁘게 가파르다
12;10분....널직한 공터가 나타난다. 앞선 머리들이 김밥을 먹고 있다. 서둘러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출발, 매서운 바람에 추워서 오래 머물수 도 없다.
12;30분....능경봉정상, 동쪽으로 강능시가지와 동해바다가 손에 잡힐듯 한눈으로 들어온다.
               선자령의 풍력발전기들도 열심히 돌라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기념사진 찍고 고루포기 산으로 내리막 길로 들어선다.
12;40분....행운의탑, 내년에는 작은 행운이 오기를 가슴속으로 조용히 외어본다.
14;15분....대관령전망대에 올라선다. 그야말로 시야가 탁 트인 전망대다. 횡계, 강능은 물론
               동해바다도 병풍처럼 펼쳐진다.
14;40분....고루포기산정상,
               초소를 지나 이곳까지 점심 김밥을 먹을 때를 빼고는 한 번의 쉼도 없이 오르고 오른
               정상이다. 앞선 4명이 김밥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있다. 김권택회장은 어디멘지,
               아무래도 30분은 차이가 날거란다. 조망이 기막히다는데 찬바람에 주위를 돌아 볼
               기력이 없다. 차가운 바람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다.
               사진을 찍으려 장갑을 벗은 손이 금새 얼음덩어리가 된다.
14;50분....7명이서 기념사진 찍고 하산을 시작,
               오목골로 들어서는데 처음은 완만한 경사길인데  
               조금 지나니 말 그대로 독한 경사 길이다.
               밧줄을 잡고 내려오는데도 오금이 저린다.
               B팀이 코스를 계곡길이 아닌 능경봉으로 바꾸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15;40분.....7명 고생끋에 하산 완료, 영원한 스위퍼 우재형총무가 기다리는 버스에 오른다.
16;20분.... 김권택회장 하산완료...

      여기서 덕담하나
      버스에 내려 김권택회장의 하산을 기다리던 우재형총무, 지난 달 철마산에서
     오윤경대원이  길을 헤맨 경험이 있어 혹시나 길을 잘못 들었나해서 계곡길을 올랐다네요.
     조금 늦엇지만 무사히 도착했으니까요.
     그 스위퍼체질 남이 흉내낼 수 없는 칭찬감입니다. 우재형!!! 화이팅!!!

    버스차창으로는 횡계리 명태덕장에서 명태들이 찬바람을 맞으며 맛을 내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풍경이 보인다.

16;30분....횡계의 황태전문 음식점인 ‘황태덕장’에서 황태전골로 산행 뒷풀이
               (오늘 뒷풀이는 지난11월29일 둘째 아들을 결혼시킨 한부영대원이 마련하셨습니다)
               한부영대형!!! 뒤풀이를 마련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17;45분....서울로 출발...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송년산행을 기념하는 노래방이 열려
               모두들  그 동안 갈고 닦은 끼를 마음껏 선보였다.
               그래도 백미는 공군출신인 명정수, 정신모가 합창한 공군가라 생각한다.
20;30분....교대역에 도착하여 제 65차 강의를 마침
              

오늘 산행강의에 참석하신분(25명)
    부부팀; 안녹영, 정신모, 한부영, 정승철, 민병수,정병호, 우재형(7팀)
    홀로팀; 김권택회장, 이태극, 김상열, 정장우, 권정현, 이원구, 김경일, 송영문,김해강, 명정수
               백언빈(111명)

우리 산우회 뿌리회원님, 그리고 학우 어르신들
산길을 걸으며 정다운 벗들과 옛정을 되새기고,
버거운 삶 잠시 한켠으로 비켜두고 자연을 보는 것도 재미가 솔솔합니다.

산행은 우리에게 단순하게 사는 법도 돈없어도 당당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며, 감동을 나누고 진정한 우정과 기쁨도 배웁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오늘 정신모대장이 준비한 송년사(정치인이야기와 애물덩어리,
그리고 년놈시리즈)는 정리가 되는대로 별도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