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조회 수 6810 추천 수 0 댓글 0
제목;산우회 제 55강 포천의 죽엽산(부제; 야 이 바보야  야 이 악당아)

“야 이 바보야 뻔할 길을 두고 왜 먼 길로 돌아와?“ ”야 이악당들아 갈림길이 있으면 기다려 줘야지 그냥 가면 어떻해?“ 오늘 산행은 광릉수목원을 끼고 있는 죽엽산 등에 업히듯 산에 올랐는데, 하산할 때 아장아장팀장 민병수와 여학생 5명을 포함한 7명이 예정된 코스가 아닌 곳으로 갈라져 말 그대로 꼬리가 완전히 잘린 도마뱀 신세가 되어, 어렵게 마련한 광릉수목원 입장도 취소하고 말았습니다.
거기다 죽엽산은 ‘국립 임업시험장“ 내에 있어 작년 가을부터 입산금지구역이라는 사실도 모른체 산행을 감행(?) 하는 용감함도.....단속에 걸리면 벌금이 20만원이라는 경고문도 무시하고 4시간의 산행을 마쳤습니다. 그래도 산행시 본 울창한 樹林은 탄성이 절로 나오는 멋진 숲길이었습니다. 수령이 100년은 넘을 쭉쭉 뻗은 잣나무며, 온갖 모양의 소나무며, 꽈배기처럼 꼬인 멋드러진 나무등등, 마치 숲과  나무들의 경연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산행은 처음부터 뭔가 아귀가 맞지 않았습니다.
산행 중 여러 곳에서 갈팡지팡. 갑론을박, 우왕좌왕 문자 그대로 제멋대로 산행이었습니다.
안내 표지판이 없은 것은 그렇다치고 산의 정상이 어딘지도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오늘 산행은 마치 지금의 경제위기상황과 비슷하다고...
등산로 입구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동네 사람에게 물으니 마을회관 옆으로 올라가면 된다는데 아무리 찾아도 표시판이 없더군요. 좁은 소로를 오르니 여기 저기 묘가 있는데 길은 묘에 가는 길이였습니다. 길은 낙엽이 수북히 쌓인데다, 사람이 다닌 흔적도 없으니 길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30분쯤 오르니 이제 묘는 안보이고 길은 산의 사면을 따라 만들어진 비탈길인데 길에 쌓인 낙엽에 미끄러지면 몇십미터는 아래로 구르겠더라구요. 모두들 조심 조심하라며 가파른 고갯길을 숨을 헐떡이며 오르니 여기가 ‘히미기고개‘가 아닌가 싶은 능선이 나오고 앞서 간 질주팀은 시간은 12시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김밥잔치를 벌리고 있더군요.

모두들 한기를 느끼는지 서둘러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데, 능선 길을 20분쯤 갔을까? 입산금지라는 표지판에 위반하면 20만원의 벌금이라는 경고문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회장이하 총무단.....아마도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으니 다른 길을 찾아 보잔다. 그런데 질주팀 6명( 김해강, 한부영, 이태일, 정장우, 김상열, 백언빈)은 철조망을 넘었다네요. 이태일에게 급히 전화를 하니 경치가 끝내주니 그냥 올라오라더군요. 백승국과 함께 정상을 바라보며 멋진 숲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정상?에서 잠시 쉬고  있으니 모두들 철조망을 넘어 능선을 따라 난 멋진 숲길을  삼삼오오 짝지어 ‘랄라 룰루‘ 걸어 오더군요.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거의 80도는 됨직한 가파른 내리막인데 낙엽이 너무 수북해 미끄러지면..... 아슬아슬합니다. 오르는데  3시간인데 내려 오는데는 1시간도 안 걸리는 급경사입니다. 그래도 곳곳에 울창한 숲이 가슴을 푸근하게 감싸  피곤함도, 고됨도 잊게 해줍니다.

오늘 산행은 여학생 5명을 포함 24명이 강의에 참석했는데 한부영, 이동욱이 오랜만에 얼굴을 선사했고, 개근상 대상인 김권택회장을 비롯 유근원, 정승철, 권정현, 김해강, 김경일, 이태일, 김상열, 정승철, 백언빈,송영문, 정장우, 백승국과 부부팀인 민병수 정신모 안녹영 우재형,정병호 이렇게 24명이 산행을 즐겼습니다.
짧은 산행이지만, 벗을 만나 정담을 나누고, 나무를 보고 숲도 보며 사이사이로 보이는 햇살도 즐기며, 이렇게 여유를 부리며 산의 등에 업하다 보면 머리가 텅 빈 것 같은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두 눈이 있어 아름다움을 보고, 두 귀가 있어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튼튼한 두 다리가 있어 어디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입니까. 아직도 건강한 모습으로 그리고 뜨거운 가슴으로 살고 있다는데 무한한 감사를 ......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산행의 백미는 산행후의 특별식입니다. 좌석은 자연스레 3팀으로 나뉩니다. 각자 소주 2병은 가뜬히 해치우는 주류팀, 한두잔 반주정도는 괜찮다는 비주류팀, 아직도 여학생이 좋다는 여성찬양팀입니다. 당연히 이야기는 오늘 산행의 반성부터 시작하는데 취기가 거나해 지면 자연스레 어릴 적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이제는 자식들 이야기 보다 손주들 이야기가 더 많아지고, 간간히 산에 오지 못하는 벗들의 이야기도 오고 갑니다.
좌우지간, 먹느라, 마시느라, 정담을 나누느라 ,무슨 할 이야기가많은지 입은 쉴 틈이 없습니다. 오늘도 소주가 24병은 소진되었을 겁니다. 기어이 각 1병은 채워야 한다는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죽엽산이 어떤 산인지는 알아 보아야겠지요?

         죽엽산   (610m )
                                          월간산에서 발췌
위  치
경기도 포천시 소흘면, 내촌면

소개/산세

명지산(1,267m)과 운악산(936m)을 빚은 백두대간의 줄기가 의정부에 이르러 나즈막하게 솟구쳐 오른 산이 죽엽산이다. 국수봉(605m)과 소리봉(536m)을 이웃하고 있으며 굴곡 없는 육산이다. 언뜻 보기엔 밋밋하고 신통치 않게 보이는 산이지만 이산의 특징은 울창한 수림에 있다.
도봉산의 사패능선이나 포대능선처럼 경치를 볼 수 있는 탁 트인 곳은 없지만, 주능선상의 쭉쭉 뻗은 울창한 수림사이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노라면 이 산의 매력이 충분히 느껴질 것이다. 한북정맥은 죽엽산을 지나 남으로 운악산(279m 현등사가 있는 운악산과 이름이 같음)을 분기시킨 후 서쪽으로 틀어 비둘기고개, 노고산을 지나 소흘읍을 관통하여 축령산과 불곡산으로 이어진다.
죽엽산은 한 때 대나무 竹이 아닌 물댈 注자를 써서 주엽산이라는 이름으로 ‘포천읍지’나 ‘대동여지도’에 남아있다. 죽엽산은 400년전부터 조선왕조가 끝날 때까지 나라에서 엄격히 관리해온 보호지역이다. 약 30만km2의 국립임업시험장이 있다. 임업시험장 서쪽 소리봉과 물푸레봉 일원에는 국립수목원을 비롯한 시험림을 가득메운 수령 400년의 노목들이 울창한 숱을 이루고 있다

지명유래

조선 선조 때 학자였던 이지함이 포천현령으로 있을  시 내촌지방 특히 진목리 마을이 매년 수해가 극심해 흉년을 면치 못함을 안타깝게 여겨 마을 뒷산을 돌다가 샘물이 솟아 어르는 것을 보고 대나무잎으로 덮은 후부터 수해도 적고 풍년으로 가난을 면하게 되었다고 하여 죽엽산이라 부르고 마을도 죽엽산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로도 하얀돌이 바닥을 이루고 있는 이 샘물이 끊이지 않고 흐른다고한다. 병약한 노인들이 이 샘물을 마시고 위장병을 고쳤다고 한다.

부언하면 죽엽산에서 대나무는 한 그루도 보지 못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