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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09년 3월 18일 수요일 59산우회 백산대학의 제 56회 강의가 있는 날입니다.
당초는 철원의 금학산으로 계획되었으나 산불예방을 위해 5월 15일까지 입산이 금지되어 부득이 철원의 복계산(1.057.2m)으로 변경된 산행입니다.
비가 올듯 하늘은 잔뜩 찌뿌렸는데도 봄의 향기를 담은 봄바람이 콧잔등을 간지럽힘니다.
선남선녀 20명이 강의에 참여하였습니다. 오윤경대원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 참석하여 강의를 빛내어 주셨으며, 금년도 유력한 신인상후보인 최승오대원도 맛있는 딸기로 모두의 혀를 즐겁게 해 주셨습니다.

복계산 (1057.2m)소개
복계산은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산으로 대성산 남쪽4km 지점에 위치한 산이다. 높이가 1,057.2m이며 휴전선이 가까워 옛날에는 출입이 통제되었다. 산 북동쪽에는 대성산(1,157m)이 있고, 남쪽으로 복주산(1,152m)이 있다. 매월당 김시습(金時習:1435∼1493)은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자, 관직을 버리고 이 일대 산촌에서 지냈다고 한다. 산기슭에는 높이가 40m 정도나 되는 매월대(梅月臺)라는 절벽이 있는데, 기암을 깎아 세워놓은 듯한 층층절벽이 송림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아홉 선비가 매월대에 바둑판을 새겨 놓고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다고 한다.

산행은 매월대가 있는 매월동에서 시작한다. 계곡을 따라 10여 분 올라가면 높이 약 30m의 매월대폭포가 있다. 이곳에서 가파른 산길을 타고 오르면 주능이다. 주능에서부터 평탄한 산길을 따라 오르면 넓은 헬기장이 있는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복주산 외에 국망봉(1,168m)와 화악산(1,468m)이 보이고, 북동쪽으로는 대성산 외에 북한 땅이 널리 보인다.

***에피소드1
시간은 오후 3시35분 복개산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는 “대한민국 만세” 소리가 청석골 두터운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와 어우러져 복게산에 울려 퍼집니다. 대한민국 야구팀이 일본에 4대1로 통쾌한 승리를 한 것입니다. 선두 10명이 산행을 마치고 복계산입구 산채마을에 도착한 것이 오후 3시 5분전으로 8회말 밀어내기로 1점을 보태 4대1이 되는 순간이었는데 아장아장팀 10명은 언제 올지 오리무중입니다. 대표적인 흙산인데도 경사가 가파르고, 얼었다 녹은 등산로는 발등까지 빠지는 진흙길입니다. 미끄럽기가 눈길보다 더합니다. 등산화와 바지는 흙투성이입니다. 그래도 승전보를 접하니 소년시절로 돌아간 듯 마냥 웃음이 떠니질 않습니다. 아장팀 4시 10분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선두보다 1시간이상 늦은 셈이죠

***에피소드2
여기는 포천군 남촌휴계소, 볼일도 볼겸 잠간 휴식을 하는데 어떤 신사분 버스에 오르더니 “의성흑마늘”을 전원에게 나누어준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의성흑마늘 엑기스’를 한봉지씩 마셔보란다. 그리고서는 토종 흑마늘이 몸에 좋다고 열심히 설득한다. 결국은 판매를 위한...
두서너 분이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그러더니 액기스팩 안총무에게 10봉지를 주더군요. 오늘 산행후 소주2병에 1봉지씩 타서 마시면 흡수력도 좋고 소주 맛도 일품이랍니다. 오늘 뒷풀이는 야구승전보가 곁들었으니 결국 각1병 모두 20병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에피소드 3
교대역을 7시30분 출발한 버스가 종합운동장을 거쳐 올림픽대로에 들어서자 김권택회장의 짧은(?) 인사말이......오늘은 작정하고 길게 할거랍니다. 그것이 본인이 개발한 비가 올때의 등산복장이랍니다. 그 하나가 바지위에 입는 비옷인데 우의 바지를 개량한 것으로 입고 벗기가 편리하다고, 직접 입고 벗어 보입니다. TV에 나오는 쇼호스트 역할까지 솜씨있게 연출하셨습니다. 이어 샤워캡을 이용한 비맞이용 모자캡도, 판쵸우의에 우산을 보관하는 것까지 아주 훌륭한 아이디어입니다. 모두들 저 나이에 아직도 열정이 살아있다고 감탄합니다.
59산우회 수익모델로 상표등록할 예정입니다(?)

거기에 화를 내면 왜 손해인가를 예를 들어가며 상세히 설명하는 꼼꼼하도....대단하십니다.

산행일지

09;50분...철원군 금남면 잠곡1리 산채마을 입구 도착하여 등산로 표지판 앞에서 기념사진         찍고 봄이 오는 것을 시새움하듯 아직도 두꺼운 얼음이 가득찬 계곡을 따라 산행 시작

10;10분 ..김시습의 얼이 담긴 매월대폭포에 도착, 높이 40여미터의 폭포는 반은 얼음이고 그 사이로 흘러 내리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폭포임을 알려준다. 다시 기념사진 찍고....여기서 부터는 가파른 오르막에 모두들 숨을 할딱거린다.

10;35분...노송나무쉼터에 도착한다. 발아래로는 깍아지른듯한 절벽인데 멋드러진 소나무가 반갑게 우리를 반긴다. 봄향기를 품은 바람이 귓전을 간지럽힌다. 10분쯤 휴식하고 다시 된비알을 오른다

11;20분...가뿐 숨을 몰아쉬며 급경사를 오르기를 40여분 주능선이 우리를 기다린다 이제 고생 끝, 삼각봉을 지나 헬기장에 이르니 너른 공간에 점심먹기에 안성마춤이다. 아장팀은 아직 많이 기다려야할 것같다. 백승국이 가져온 소주에 김밥을 안주로 주린 배를 달랜다.
12시가 되니 아장팀도착, 아장팀 정상까지는 무리라고 김해강표 복분자는 여기서 정상주로 대신하잔다. 주인인 김해강이 복분자만 보내고 본인은 결석했으니 반대표는 제로다.

12;10분... 선두는 정상을 향해 철쭉로를 오른다.  완만한 경사를 오르고 내리는데 얼음이 녹은 등산로가 진흙 투성이다. 발은 저절로 춤을 춘다. 흙길을 피해 낙엽 쌓인 곳으로 발길을 돌리지만 그것도 임시 방편일 뿐이다. 12시 50분 갈림길에 도착하여 다시 정상을 향해 가파른 진흙길을 일보 일보, 여기서부터 진흙길은 경사가 급하니 미끄럽기가 점입가경이다. 그래도 조심 조심....

오후 1시... 드디어 1,057.2미터의 복계산 정상을 정복한다. 차거운 봄바람이 출렁거린다.
,멀리 보인다는 대성산도 화악산도 옅은 안개구름 옷을 입고 있어 모습을 볼 수는 없다.
정상 북측 산허리에는 아직도 殘雪이 봄을 시샘하고 있다.

1;10분...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늦은데다 한일 야구중계를 봐야 한다며 서둘러 하산시작, 다시 미끄럼길에서 춤을 춘다. 내리막 길에 경사가 75도는 되는 듯하니 다리가 후들후들해진다. 그래도 흙길이라 엉덩방아를 찧어도 웃음으로 대신한다.

2;55분... 산행입구에 도착하여 막걸리 한잔 하며 야구 관전...아장팀은 언제 오려나?
산행소개글에는 산행시간이  2시간 30분이라는데 질주팀도 5시간(식사시간을 빼면 4시간 20분) 이 걸렸고 아장팀은 무려 6시간 10분이 걸리는 대장정이었다.

다음 제57강의는 2009년 4월 8일 여수의 영취산에서 철쭉꽃을 감상하며 봄을 만끽한답니다. 축제에 맞추어 강의 일자도 일주일 앞당겼답니다. 많은 참석 바란다는 회장단의 인사말을 끝으로........제 56강은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