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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2강 경북 문경 주흘산에서 겨울을 만나다
금번 강의은  문경의 진산, 학이 날개를 펼치며 날기 직전의 형상을 하고 있는 명산으로,  동남면은 절벽, 서쪽면은 비교적 완만한 사면이 조령천으로 뻗어 내려 우거진 수림과 조화를 이루며 계곡의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산인 주흘산에서 열렸습니다.

1. 산행코스
   문경새재 주차장-조령제1관문-혜국사-여궁폭포-주흘산주봉-조령제2관문-조령제1관문
2. 산행시간
   약 6시간 (점심먹는 시간포함)
3. 강의 출석자(23명)
   김권택회장, 유근원, 권정현, 명정수, 김해강, 정장우, 김상열, 이태일, 이부영, 송영문
   김경일, 백승국, 백언빈,김영주부부, 안녹영부부, 우재형부부, 정신모부부, 정병호부부

4. 주흘산소개
   문경의 진산 주흘산(主屹山·1,106m)은 영남대로의 관문 문경새재를 지키고 있는 산이다
높이 1,106m.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루며 산세가 아름답고 문경새재 등의 역사적 전설이 담겨 있다. 산의 북쪽과 동쪽은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또 동쪽과 서쪽에서 물줄기가 발원하여 신북천과 조령천으로 흘러드는데, 이 물줄기들은 곳곳에 폭포를 형성한다. 그중 유명한 것이 발원높이 20m의 여궁폭포와 파랑폭포이다.
높이 20여미터의 여궁폭포는 수정같이 맑은 물과 노송,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절경을 이룬다.
옛날 7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곳이다.
   산기슭에는 혜국사(惠國寺)가 있고, 주흘산과 조령산 가운데에 난 계곡을 따라서는 문경관문(聞慶關門)이 세워져 있다. 해발 520m에 위치하는 혜국사는 신라 문성왕 8년(846) 보조국사 체징(體澄)이 개창한 고찰인데, 고려 말 홍건적이 쳐들어왔을 때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진 절이다. 역사의 애환과 수많은 사연을 지닌 문경관문은 사적 제147호로 지정되어 있다.
   제1 ·제2 ·제3 관문 및 부속 성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 ·제2 ·제3 관문은 양쪽 산의 골짜기에 위치하며 관문 좌우의 성벽은 능선을 따라 우회한다.
   산 정상에 올라서면 운달산과 그 왼쪽으로 멀리 소백산 등이 이어진다. 남쪽에 백화산, 서쪽에 조령산, 북쪽으로는 1,107고지인 주봉이 보인다. . 주흘산 오색 단풍이 내장산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아름다워 특히 가을철에 인기다 .주흘산 정상에서 사방을 휘돌아보는 파노라마는 일품이다.
월악산. 만수봉. 포암산을 비롯해 백두대간을 들어 올리고 있는 문수봉. 대미산. 황장봉산등의 멋들어진 자태가 피로를 가시게 한다.
   문경새재(조령)는 한양과 부산. 경남 고성으로 가는 갈림길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만큼 문경은 그 어느 마을보다도 '길의 역사' 를 보다듬고 있는 고장으로.
문경새재는 1925년 이화령이 뚫리면서 대로로서의 생명은 사실 마감했지만 1981년에는 문경새재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됨으로써 조령 제1,2,3관문을 비롯한 문화재와 역사를 답사하는 옛길로 거듭 명성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각서리에서 이화령까지 터널이 완공 개통되어 연휴마다 주흘산으로 가는 길목이 한결 시원해졌다.

5. 산행일기
   전날 저녁부터 기상청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충청 이남지역은 눈이 내릴거라는 예보다. 거기다 회장단에서는 아이젠에 동절기산행 준비를 하라는 문자메세지가 날아든다.
아무래도 오늘 산행 참가자는 많지 않을 듯하다. 아니나 어느분은 고진감래(고생을 진하게 하니 감기가 온다)로, 누구는 추위가 무서워, 또 누구는 늦잠으로, 그래도 출석율은 평균유지하여 남녀 23명이 주흘산을 향해 버스에 등을 기댄다.
   충주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후 버스에 오르니 김권택회장의 인사말이 시작되는데 누군가가“요즘 경기도 어려운데 short time으로 하세요”라고 소리친다. 그런데 김회장 “오랫만에 long time 한번 해야겠다”하며 최신형 헤드랜턴 산 이야기와 12월 산행참가자는 김회장이 똑 같은 헤드랜턴을 선물하겠다는 약속, 그리고 지하철에서 7080CD를 구입하여 MP3에 입력했다는 이야기 , 요즘 제인에어의 영어 원서를 구입하여 열심히 읽는다는 이야기등등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는 거의 문경 IC에 이르렀다. 정말로 롱타임이다. 정신모대장의 코스소개에 곁들어 아내의 언중유골외 2편의 고전유머가 또 한번 롱타임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상하다. 버스가 골목길을 달린다. 문경새재 가는 길이 아닌데...GPS가 무언가 착각을 일으켰음에 틀림없다...* 향후 GPS 길안내를 100퍼센트 믿지 마시길...예정보다 30분 늦어 10시 45분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모두 옷깃을 여미는 걸 보니 겨울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온 느낌이다. 어느새 나무에 달린 단풍잎은 없고 바닥에만 색색의 낙엽이 수를 놓고 있다. 맞바람을 맞으며 제1관문을 지나 오른쪽 혜국사 길로 오르니 穀蟲谷계곡길로 들어선다. 한참을 오르니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女宮瀑布가 보이고 아래서 명정수가 사진포즈를 하라는데 누군가 “오늘은 물 나오는 다리와 다리사이에서 박는다”고 우스개를 날린다. 그러나 20여 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겨울 가뭄으로 눈길을 끌지 못한다.
여기서 부터는 오르막 경사도 커지고 숨소리도 점점 가빠진다. 바람은 차갑게 귓전을 때리는데도 등에는 땀방울이 맺힌다. 질주본능의 선두에서 햇볕 따스한 곳에 점심상을 차렸으니 빨리 오르라는 전화다. 시간은 12시30분, 추위 탓에 1시간 반이상을 쉬지 않고 오른셈이다.
정상을 40여분 남겨둔 지점  따스한 햇살을 등에 지고 맛있는 김밥에 김경일과 백승국이 메고 온 소주가 안주로 곁들인다. 명정수가 건네는 커피 한잔에 목을 축이고 다시 정상을 향해... 그런데 우재형부부가 컨디션이 그렇다고 오던 길로 하산했으니 꼬리를 책임지라는 마나님들의 명령전화다.
여기서 부터는 된비알을 올려차고 올라가야한다. 숨을 깔딱거리며 능선을 오르니 殿座門이 나오고 그 바위 틈새로 문경읍이 사진처럼 살포시 자리잡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1075미터의 주흘산주봉, 주흘산이 날개를 활짝 편 학의 형상이라는 것을 실감케한다, 주봉 절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장관이라는 표현 밖에는 할 수 없다. 바람은 세차게 귓전을 울리는데 김해강이 정상주(복분자)로 정상오름을 축하해 준다. 여기서 샛길로 한번...김해강의 정상주를 바라보던 40대 젊은(?) 여인 6명이 “우리도 한잔 안될까요?”에 이 늙은(?) 어르신 그만 오케 사인을 내고 말았네요... 단체사진은 어렵고 개인별 기념사진 한방 박고 하산.....하산 길은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가을의 정취를 즐기기도 하고,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을 지나기도 하고, 고드름이 달린 조그만 계곡폭포에 눈길을 주기도 하며 여유 작작하다. 너덜바위가 흩어진 곳에는 작은 돌들로 만들어진 작은 탑들이 누구의 소원을 이루었는지 멋진 자태를 연출하고 있다. 드디어 오후 4시 조령 제2관문이다. 여기서부터 3키로는 옛 선비들이 장원급제를 꿈꾸며 걸었다는 문경새재 길이다. 사극 태조 왕건에서 궁예의 최후를 촬영했다는 너른 바위도 구경하고, 용추폭포, 교귀정도 힐끔하며 식당에 도착하니 4시45분, 모두들 만족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준다. 아마도 선두와는 30분정도 차이가 있었을 거다.
언제나와 같이 하산후의 한잔은 우리 모두에게 술 한잔보다는 더욱 큰 무언가를 준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어린 시절의 그리움이 아닐까? 단순한 그리움이 아니라 지나온 삶에 대한 아쉬움인지도 모른다. 술잔이 오고 가는 속도는 줄었서도 노익장의 패기는 여전하다. 송영문대원이 주문한 오늘의“마지막 한병 더“를 끝으로 오후 6시 15분 모두들 발걸음도 가볍게 버스에 어른다.
이렇게 주흘산은 우리에게 늦가을, 초겨울의 아름다운 추억을 머리에 남겨주면서.....
제 53회 강의는 포천 국망보에서12월 17일 (수) 한다는 안총무의 안내방송을 들으며 강의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