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조회 수 5057 추천 수 0 댓글 0
오늘 강의는 포천 이동면에 위치한 국망봉(해발 1168미터)에서 열렸습니다. 19명의 선남선녀가 한해를 마무리하며 줄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장면1...여기는 신로령, 여기는 신로령  꼬리 나와라

  일시는 2008년도 저물어 가는 12월 17일 오전 11시 40분, 한북정맥의 분수령을 이룬다는 신로봉과 국망봉으로 가는 갈림길인 신로령....세찬 바람에 흩날리며 내리는 하얀 눈송이와 여기 저기 남아있는 아직 녹지 않은 殘雪외에는 국망봉 2.47K, 휴량림 2.5K, 도마치 5.29K 라는 표지판과 우리 일행 13명을 빼고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파른 고갯길을 숨을 헐떡이며 오를 때 짙은 산안개 사이로 간간이 보이던 신로봉은 어딘지 모습을 숨기고, 국망봉으로 가는 오르막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 있어, 오늘 산행 목적지인 국망봉으로 갈 엄두는 이미 버린듯 모두 안총무가 나눠준 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달랜다
능선 한가운데니 바람은 차고, 뜨거운 커피 한잔과 김해강의 복분자 정상주로 국망봉포기를 선언하며 寒氣를 날린다. 서둘러 기념사진 찍고 오르던 길로  하산을 서두르는데 꼬리 6명 (안녹영, 우재형, 민병수부부팀)의 모습도 눈보라에 갇혓는지 보이지 않는다. 진눈깨비는 비에 섞여 내리고 숨은 목에 차고, 그래서 신로령을 0.7키로 남긴 곳에서 요기 후 하산했다고 합니다

장면 2....여기는 포천 이동갈비집 지하 노래방(?)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사랑해 사랑해.....돼지갈비와 전주해장국 그리고 소주 19병에 맥주 5병을 꿀꺽한 19명 노익장의 2008년 망년(?)산행 파티장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합창이다. 오늘 산행은 B팀(아장팀)은 국망봉 휴양림에서 신로봉으로 올라 요기를 한 후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약 4시간의 가벼운 산행이고 A팀(질주본능팀)은 국망봉을 돌아 내려오는 약 5시간 반의 산행계획이 추위와 눈보라로 신로령 고개마루에서 하산하는 바람에 오후 1시 30분에 끝나, 한 껏 우정을 다지며 노래솜씨를 뽐내고 난 후 부른 합창이다. 시간은 오후 5시, 취기는 노래와 함께 보내고 서둘러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장면 3. 여기는 해발 999미터의 신로봉정상

  바위에 솟은 소나무 한그루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눈보라는 가벼워졌으나 낮게 깔린 구름으로 시계는 제로다. 모험가(?)3명(이원구, 명정수,정병호)이 미끄러운 눈길을 10분 쯤 올라 신로봉 정상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신로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가리산으로 가는 능선길의 암릉과 단애 그리고 그곳에 뿌리를 내린 노송이 한폭의 동양화라는 아름다움도 짙은 안개비가 빼앗아 가 버렸다. 서둘러 신로령으로 내려온다.

오르지 못한 국망봉 소개....
     높 이 국망봉 1,168m, 신로봉 999m
<국망봉>
국망봉은 포천군 이동면과 가평군 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경기도 내에서는 화악산(1468), 명지산(1267)에 이어서 3번째로 높다.
또한 국망봉은 한북정맥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이다.
즉, 수피령을 넘어온 한북정맥은 복계산(1057)-복주산(1152)-회목봉(1027)-광덕산(1046)-백운산(904)-도마치봉(936)-신로봉(999)에 이어 국망봉을 일으킨다. 계속하여 한북정맥은 개이빨산(1120)-민드기봉(1023)-강씨봉(830)-청계산(849)-길매봉(735)-원통산(567)-운악산(935)으로 이어진다.
그 중 국망봉은 산정에서의 조망이 매우 빼어난 산으로 알려져 있어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정상부가 유난히 뾰족하게 솟아있어 정상에 서면 그야말로 사방이 막힘 없이 전개되고 있는 탓이다.
국망봉은 암봉이 거의 없는 육산으로 코스는 험하지 않으나 해발이 높아 산행이 쉽지만은 않은 산이다.
주능선의 길이만도 15㎞에 이를 정도로 산세가 웅장해서 일명 "경기의 지리산"이라고도 불린다. 국망봉을 오르내리는데는 최소한 5시간이 소요된다.
태봉국왕 궁예와 부하장수이던 왕건이 싸우게 되었을 때 궁예왕의 부인 강씨가 현재의 강씨봉으로 피난을 와서 철원을 바라보왔다고 하여 국망봉이라 하였다는 전설도 있고
궁예가 태봉국을 세우고 철원에 도읍을 정한 뒤 국기를 굳혀가는 과정에서 날로 폭정이 심해지자 그의 부인 강씨는 한사코 왕에게 간언하였으나 이를 듣지 않고 오히려 부인 강씨를 강씨봉아래 마을로 귀양 보냈다.
그 후 왕건에 패한 궁예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강씨를 찾았다. 그러나 부인 강씨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 후 궁예가 회한에 잠겨 국망봉에 올라 도성 철원을 바라 보았다 하여국망봉이라는 산 이름이 붙여졌는 전설이 있는 산이다.

장면 4 여기는 중부관광 버스 안

오늘 강의가 열리는 포천에는 약 1시간 후인 오전9시 반경에 도착할 예정이니 서둘러 김권택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회비를 걷는다는 안총무의 방송 후 ....금년 한해를 돌아보는 회고담에 이어 지난 11월 약속한 선물...아주 가볍고 유용한 헤드랜턴( 1만 삼천원)...을 모두에게  한 개씩 나누어준다. 그런데 출석인원이 19명이니 준비한 30개중 11개는 어찌 할건고? 다음 강의시 준답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장면 5  할수록 칭찬 받는 선행
오늘 산행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망년을 겸한 멋진 우정을 다지는 산행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장인 김권택이 점심을 겸한 저녁 그리고 노래방비용 전액을 지불하셨습니다. 인원이 적어 비용이 절약되었다고 파안대소하면서 말입니다. 칭찬 받을 일이지요


오늘 강의는 남자 16명 여학생 3명 계 19명이 출석한 조촐한 강의실 이었지만, 그래도 크고 작은 사고없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산행이었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게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만나자는 덕담이 그리고 지공선사(지하철을 공짜로 타는)가 되는 내년에는 그동안 보지 못한 학우들에게도 더 많은 건강을 선물하자는 김권택회장의 희망이 담긴 안내 방송을   끝으로 강의를 마쳣습니다.

내년 첫강의는 강원도 횡성의 청태산에서 2009년 1월 21일(수요일)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