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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마(날)인지 장마(날)이 가는 날인지 백산학과 제 47강의는 이렇게 촛불이 아닌 장마와 함께 시작했다. 그런대도 강의에 출석한 학생은 25명!!! 오랜 미국생활에서 돌아 온 ‘김종범부부‘와 ’정장우‘가 신입생으로 등록했으며, 아니!!! 여학생이 7명이나...그러고 보니 백산학과를 개설한 후 1회 이상 출석한 여학생이 무려 15명이나 된다. 그만큼 여학생파워(?)가 커진 건가?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잠시 쉬는데, 비를 머금은 구름은 아직도 낮게 산자락을 휘감고 있다. 8시 30분 문막 휴게소에서 김밥도 사고, 커피도 마시고, 미루었던 정담도 나눈다.
한 여학생은 “추억의 꽈배기“를 사와 모두에게 나누어 주고, 어떤 여학생 ‘비도 오는데 산은 꼭 올라야 하느냐? 동해안 바닷가에서 추억의 <수건돌리기> 라도 하는 게 어떠냐’ 라고 너스레를 떤다. 이제 한 시간 후면 태기산 산행기점인 양구 ‘두미재’에 도착한단다.
비가 오는데도 참석해 주셔서 고맙고, 나이가 들었는데도 자기주장을 고집하지 않고 협조해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 ‘장마와 함께 촛불도 꺼지기를 바란다’ 는 나라 걱정을 하는 김권택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정신모대장의 태기산 소개...

“강원도 횡성. 평창, 홍천군에 걸쳐있는 해발 1261미터의 흙산으로 원래 德高山으로 불렸으나 고구려 태기왕이 신라와의 처절한 싸운 곳에서 태기산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지금도 태기산성등의 유적이 남아있다. 계곡의 雪景이 유명하고, 주목군락지가 여기저기 있으며, 흘러 들어가는 계곡은 그 깊이가 말 그대로 심산유곡이다. 오늘 산행은 해발 860미터의 ‘양구두미재’에서 시작하니 ‘누어서 떡먹기’입니다.
이어 안녹영총무가 산우회에서 준비한 기념품 ‘숟가락셋트’(정가 9천원)를 모두에게 나눠주며 이 고장은 더덕과 장뇌삼이 유명하여 오늘 회식은 “더덕오리백숙”으로 모신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강의는 산행이라기보다, “태기산풍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쉬지 않고 내리는 빗속에서 현장 답사했다고 해야 할 것만 같다. 오르는 길은 풍력발전소건설을 위한 신작로(?)요, 태기산 정상은 군통신소로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었으니, 앉을만한 곳도 마땅치 않아 엉덩이는 개점휴업이요, 목구멍은 말 그대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으며, 구두속의 발은 물웅덩이에 담겨서 3시간여를 걸었으니 주인 탓을 얼마나 했을까?
태기산 여기저기에는 산보 나왔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초록 깨구락자 몇 마리가 삶의 무상함(?)을 탓하듯 벌렁 누어있는데, 그래도 태기산은 그 깊이가 심산유곡임에는 틀림없고 바람도 세차며, 겨울의 설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임에 틀림없을 것같이 웅장하다.

머리가 너무 앞서가다, 잠시 꼬리를 놓친 것 말고는....“천리마”님들(김경일, 김해강, 송영문, 정신모, 이태일, 김상열, 김권택<어느틈엔가 천리마급으로 승급>,최상민, 엄경삼, 정승철, 정병호) 앞으로는 헛걸음 마시고 ‘아장아장팀’ 살피시며 행군하시기를......
여학생들의 파워(?)에 밀려선지 오른데 1시간여의 산중턱까지 버스가 왔다는 안총무의 전화다. 시간은 12시45분, 9시 45분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꼬박 3시간을 빗속에서 걸은 셈이다.
준비해온 도시락은 배낭에서 잠자는데, ‘해금강표 복분자’와 우재형의 부인 윤여사가 마련한 샌드위치만이 최고로 반가운 인기품목이다 오늘은 없어서 못 판단다.

청일관광농원에서 늦은 점심으로 준비한 “더덕오리백숙”은 더덕튀김 그리고 정갈스런 밑반찬과 어울려 술 맛 땡기는 요리다. 시장이 반찬일까?, 튀김이고, 나물이고 몇 차례나 상위에 올려져도, 빈 접시만 남는다, 소주잔은 처음 강의에 출석한 김종범과 정장우에 집중되고,...주인아주머니가 특별히 내준(무료) 오가피주(?)에 취기가 한층 오른다. 취기가 오르는 만큼 우정도 얼굴의 미소도 커지나 보다. 웃음소리가 커지니 말씀이야.....
여학생들은 청일농원표 쌈장, 된장, 간장 맛을 보고 구매하여 남학생들의 지갑을 가볍게 해주며.......오늘의 신입생 김종범부인의 입학을 축하하며 계속 출석해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는다.

배도 부르고 취기도 어지간한데, 지금 출발하면 해가 중천에 있을 때 서울에 도착하니 노래방에서 잠간 목소리나 다듬자는 안총무의 호소(?)에도 ....오후 4시40분 서울로.....6시 조금 넘으면 서울에 입성한단다. 호사다마일까? 이번에는 버스가 말썽이다. 덩컹덜컹 자꾸 시동이 꺼진다. 원주의 정비소에서 수리하고 가야 한단다. 그래! 그래! 백산학 강의에 이 정도 에피소드는 있어야겠지?
귀경길...오늘의 대미는 정장우의 “시골풍 애교“(?)에 모두 압도되었음에 틀림없다. 정장우 파이팅!!! 다음 제 48강 때 다시 한 번......
그래도 버스는 오후 7시 30분 교대역에 마지막 대원을 내려 놓으며 강의를 마친다.
비는 그쳣고 전철은 퇴근길로 북적이는데 사람들이 ‘장마에 왠 등산’ 하는 표정으로 우리 일행을 보는듯하다.

끝으로 오늘 김권택산우회 회장이 피력한 백산대학 강의 계획을 소개합니다.
1. 지금도 현업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의 건강을 위해 봄, 가을 2회는 주말 산행을 할  것이니  넥타이 매신 분들의 적극적 참석을 바랍니다
2. 내년(2009년) 9월이면 백산학과도 개강 61주년을 맞아 환갑기념등반을 준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 오늘 부득이 출석 못한 정학철, 유근원, 권정현, 이부영, 김영주, 이동욱외 여러분들 다음 강의에는 꼭.....
2. 부부팀으로 참석한 김해강, 정신모, 정승철, 민병수, 안녹영, 우재형, 김종범......다정한  부부애를 이어 가시기를...
3. 오늘 입학하신 김종범부부님, 정장우님 그리고 출석 못한 학우님들!!!  과락(40점)만 넘으면 졸업장을 주신다니, 산도 즐기고 우정도 즐기며 건강한 모습으로 졸업장을 받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