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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은 우리나라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인 '덕구온천'의 뒷산으로 해발 999.5m이고,동해를 향해 비상하는 매의 모양을 하였다하여 '매봉'이라고도 불린다.
울창한 산림, 천연온천인 덕구온천, 그리고 달팽이 관처럼 빙빙돌며 떨어지는 '용소폭포'와 그 아래의 크고 작은 沼와 폭포는 원시림의 비경을 맛보게 한다.
14km에 이르는 용소골의 구절양장은 그 만큼 길이 험하고 위험해 1990년대까지도 산 정상은 들어가 볼 엄두를 못낼 만큼 원시상태를 그대로 유지하였던 곳이다.
사시사철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하며,산행은 능선길로 오르는데 2시간 20분, 계곡길로 내려 오는데 2시간 10분 총 4시간 30분의 중급산이다.
계곡길에는 샌프란시스코의 골든브릿지를 포함한 세계의 아름다운 다리 13개를 닮은 모형다리를 설치해 계곡의 비경을 마음껏 즐기게 하여준다.

우리들 학우 21명과 꾀꼬리 여학생 6명을 태운 버스는 비가 올듯  말듯 낮게 드리운 구름이 차창으로 보이는 길을 달리고, 문막휴게소에서 아침도 해결하며, 김권택회장의 독도문제 해결을 위한 민법강의와 김양선대원의 귀대(?)를 환영한다는 인사말을 들으며,그리고 "인생 9988 일무이소삼다사필오우로 살자'는 정신모대장의 노인훈을 들으며....( 이 글은 유근원대원이 제공한 것으로 자유게시판에 별도로 올릴  예정)..5시간의 긴 여정(교대역-종합운동장-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국돌 거쳐)을 마치고,드디어 우리일행이 덕구온천단지에서 제 48강을 시작하도록 내려준다.
당초 4시간 30분이 소요될 걸로 예상했으나 5시간이 소요되었으니  강의는 처음부터 우왕좌왕이다.
서울에 10시반까지 도착하려면 늦어도 5시반까지는 산행과 뒷풀이를 모두 마쳐야 하는데, 정상까지 산행은 무리라는 의견과 그래도 정상은 밟아야 한다는 의견으로..............분분하다.
그래!! 날씨도 더운데 능선길을 포기하고, 계곡길을 오르다 적당한 곳에서 회군하기로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계곡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려는데.... 서둘러 나온 친절한 안내원 "어르신들, 요즘 마른 장마로 계곡물이 시원찮아 경관이 별롭니다. 능선길이 한결 시원하고 내려다 보는 경치도 훌륭하니 그쪽으로 가시다 중간에서 계곡을 내려 오셔서 원탕을 즐기신 후 게곡으로 내려 오시는 게좋습니다."라고 권유한다. 다시 정오의 뜨거운 햇볕을 머리에 이고 능선길 입구에서 계단을 오르니 초입부터 서늘한 그늘과 얼굴을 스치는 가느다란 바람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제법 넓고 평평한 길가 그늘진 곳에 배낭을 풀고 김밥에, 샌드위치(이것은 우재형부인 윤여사의 역작품임), 도시락에,해금강표 복분자 빠지지 않고,새콤한 살구(김해강부인 이용숙여사가 준비)가 안주로 등장한다. 무겁게 지고온 댓병소주로 여러사람의 입술을 즐겁게하는 김경일대원의 넉살도 이제는 주문자 상표가 된지 오래다.

오늘 강의에 출석한 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달에 이어 이번애도 출석하여 뿌리회원으로 승격한 김종범부부와 정장우, 6개월만에 모습을 보인 김양선, 그리고 오랫만에 상,하진부가 함께 출걱한 정학철, 이태일 그리고 딸 만나러 미국갔다 고등학교 시절 역사선생님이셨던 '박지수 선생님을 L.A에서 뵙고 왔다는 한부영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지리산 산신령님이 며느리감을 점지해 주셨으니...만족한 웃음이...그 외 뿌리회원은 김권택회장, 안녹영, 유근원, 김상열, 김경일, 송영문, 백언빈, 권정현, 명정수, 최상민, 그리고 정신모부부, 민병수부부, 김해강부부, 우재형부부 정병호부부 이렇게 27명이다.

오후 1시, 정신모대장의 육두문자가 응봉산을 날라 다닌다. 정상을 가려면 (물론 B팀은 중간에서 계곡으로 꺽일 예정)지금 출발해야 한단다. 20여분을 오르니 정상까지 3,670m 2시간 그리고 계곡으로는 500m 20분이라는 갈림길이 나온다. 다시 아우성이 오간다. 정상을 가겠다는 팀(김종범, 정신모, 명정수, 김해강,외 소수)와 시간상으로 도저히 안된다는 안총무의 의견이 평행선이다.결국 김종범, 명정수 정병호 , 최상민, 유근원...다섯대원은 3시 반까지 계곡 원탕(개발되기전 원래 노천온천이 있던 곳)으로 오기로 약속하고 정상을 향해 앞으로 앞으로....그런데 질주본능팀 김경일, 송영문, 김해강, 권정현, 정신모 으늘은 꼬리를 내린다. 촛불에 흐믈흐믈 해졌나?

여기서부터는 정상을 향한 생존자 5명을 중심으로한 이야기만.........
우람찬 소나무가 만든 그늘 속에서 여기저기서 지절대는 새들의 합창을 등으며 30분을 오르니 정상까지 2,370m라는 푯말과 함께 제 1헬기장에 이른다.팬티까지 땀으로 젖는다. 지독한 더위다. 이곳에서 최상민과 유근원은 오던길로 발길을 옮기고....
이곳부터는 등산로는 좁아지고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히며 더위를 식혀준다.길에는 조그만 바위능선도, 아름드리 소나무도, 천년을 살다간 고목나무도, 살아 남기위해 몸부림친 어였한 나무들도...우리 눈에는 꾸불꾸불 자란 키작은 나무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지만...그리고 능선에서 내려다 보는 산자락은 천혜의 비경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는...이렇게 대자연의 아름다음과 신비로움을 감탄하며 오르기를 30여분,정상까지 1,600m  30분이라는 제 2헬기장에 오르기 직전(김종범대원은 이미 도착)  아뿔사!!! 월악산에 나타났던 "쥐"가 명정수의 오른 다리를 강타했다. 그늘에 명대원을 눕히고 ,"야호! 야호! 김종범 나와라 !김종범 나와라" 2시 40분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시작.....그런데 여기서 자랑스런 이야기 하나, 이원구대원이 지리산종주 후 "신행태보 대종"으로 천강성 36걸에 오른 것은 다 아는 이야기고, 김종범대원 "新신행태보"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 같다. 그 빠르고 경쾌한 발걸음...이원구대원 한번 겨뤄 보지 않으시려우?

3시 40분 약속대로 (구)원탕에 다다르니 술이 고픈 분들은 이미 하산하고 여학생 6명과 상민, 근원,재형 그리고 마지막 생존자 우리 3명 이렇게 12명이서 사이좋게(?) 다리를 건너며 한컷, 용수폭포에서 한 컷, 쭉쭉 빵빵 뻗은 赤松을 배경으로 멋지게 폼잡고 한 컷, 이렇게 마음껏 여유를 부리며 덕구온천 해장국집에 도착하니,어떤분은 얼굴이 벌겋게 달았고, 어떤분의 목소리는 식당을 뒤엎을 것같고, 어떤분은 온천욕을 즐겼는지 맵씨가 단정하고, 애주가들이 앉은 탁자에서는 소주잔 막걸리잔이 주인찾아 정겨운 큰소리를 지르며 여기저기릉 기웃거리기에 바쁘고, 비주류탁자에서는 무엇이 즐거운지 웃음과 속삼임이 그치지 않고, 꾀꼬리 6명은 친오누이처럼, 꽤복쟁이 친구처럼 오손도손 속삭인다.오늘 마신 술은 소주가 열병, 막걸리가 2병 맥주가 14병 인당 1병씩 마신 셈이다.

5시 30분,전원 기념촬영 찍고, 서울로.......7시경 동해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소나기가 버스천장에서 요란스럽게 지절댄다. 쉬가 마렵다는 분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계획에 없는 '옥계휴게소'에 잠시 정차...그런데 '호랑이가 장가간다'는 맑은 햇살속에 내리는 소나기와 넘실대는 동해의 바닷물, 길게 펼처진 옥계해수욕장, 그리고 "우리대원이 아닌 누가 보았는가? 바다위에 떠있는 칠보의 무지개를....장관일세 장관이야" 명정수는 셧터 누르느라 발걸음이 바쁘고 꾀꼬리들은 무료 모델이 되고.....아쉬움속에 무지개의 꿈을 남겨 두고 다시 출발했는데...멀리 산자락에는 조각난 구름사이로 저녁 햇살이 넘실거리는데, 어떤 구름은 황금테두리를, 어떤 구름은 진주 빛을, 어떤 구름은 흑진주처럼 검게 보이고, 재진 구름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비취를 다듬어 놓은 듯,자연의 조화로움을 새삼 느끼게한다.

이제는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고개를 힘겹게 올라 터널을 지나니, 세찬 빗줄기가 차창을 두드린다.비름 머금은 구름이 대관령을 넘어야 동해쪽의 가뭄이 해소 될텐데......(실제 동해쪽 가뭄은 강바닥이 들어날 만큼 심각했음) 비는 계속해서 땅을 적시고, 버스는 빗속을  쉬지않고 달려 예정된 10시 30분 교대역에서 짙은 우정을 확인하고 우리들의 오늘 강의를 마무리한다. 오늘 학점은 바다위에 떠있는 무지개를 즐겼으니 모두 A+임에 틀림없다.

사실 우리가 만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그 숱한 세월 속에서 이렇게 정답고 기쁨 넘치게 만난다는 것은 대단한 인연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니 우리의 만남을 소흘히 할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만남으로, 꼭 다시 만나고 싶은 만남으로 이어지도록 가슴에 꼭꼭 간직되는 그런 만남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오늘 무지개를 보며 그렇게 희망해 보았습니다

건의사항
9월에는 천산대학 백산학과도 제 50강으로 긴 여정의 반환점을 돌게 됩니다.
9월 정기 산행은 추석연휴(9/13-0/15)가 끝나는 9월 17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넥타이메신 분들을 위한 특별산행으로 날자를 9/20 (토요일)로 변경하였으면 합니다.
산행코스도 백담사(10월예정)로 변경함이 어떨런지요?
회장단에 건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