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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대학 제 49강 백두대간 함백산을 오르다

천산대학 모범생 29명(남 23명 ,여 6명)이 백두대간의 줄기인 해발 1,572m의 함백산에서 제 49차 강의를 즐겼다. 산행머리인 ‘만행재 고개 마루터’의 야생화단지에서는  빨강, 파랑, 노랑 보라빛으로 단장한 수십 종의 농염한 야생화들이 터트린 멋들어진 꽃잔치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득히 움켜지기도 했다.

<함백산 소개>
함백산은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과 정선군 고한리의 경계에 솟은 강원도 동부의 최고봉으로  태백산(1.567m)과 백운산(1.462m)와 더불어 정상에서 동해의 일출을 볼 수 있는 태백산맥에 속해 있는 산이다. 함백산은 태백산과 마주보며, 그 보다 더 높이 솟았지만 태백산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백두대간의 중심에  있는 산으로 한반도의 근간을 이루는 백두대간은 설악산에서 용틀임을 한 후 남쪽으로 내달리다, 두타산 청옥산을 지나 함백산에 이르고 이곳에서 길이 갈라져 하나는 남쪽으로 달려 지리산까지, 그리고 하나는 서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등의 명산을 낳는다.
정상에서의 탁 트인 조망은 너무 멋있어 태백산 ,금대봉, 백운산 오대산등,1.500m급의 거대하고 웅장하게 파도처럼 펼쳐있는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발아래로 보인다.
산의 남북 양끝머리는 만항재(1.280m)와 두문동재라고도 불리는 싸리재(1.250m)까지 차로 올라가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다.
주변에는 국내 유수의 탄전지대가 여러 곳 있고, 서북쪽 산록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국내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고찰 “淨巖寺”가 있다.
함백산에는 태백산에 버금가는 ‘朱木群落地’로 정상 주변에는 나이를 헤아릴 수 없는 고목들이 유구한 세월을 함백산과 같이 해오고 있다.

<산행일지>
오전 7시 교대역에서 22명을 태우고 떠난 버스는 잠실운동장에서 5명이 오르고, 중부고속도로의 경한 IC에서 두명(김영주, 백승국)을 반갑게 맞이한 후 문막휴게소에 잠시 머문 후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제천 IC에서 38번 국도로 나와 영월을 지나고, 사북을 지나 10시 50분 산행기점인 해발 1.330m의 만항재 고개에서 야생화동산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하늘은 가을을 재촉하는  높은 구름 속으로 간간히 햇살이 고개를 내민다

<에피소드1>; 엉뚱한 길로 들어서다.
호사다마인지, 야생화로 단장된 길을 따라 오르니 미군통신대(?)가 보이고 여기가 끝인가 싶은데, 철조망 곁으로 등산로가 나타나고 산행안내 리본도 보인다. 처음부터 내리막이다. 산행길은 그야말로 원시림에 들어온 듯 숲향기가 짙게 묻어나고, 바지는 스쳐가는 풀잎에 맺인 물방울로 금새 촉촉이 젖는다. 20분쯤 내려왔을까?.....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더니 길이 틀렸으니 Back하라는 ‘우재형’의 알림이다 이 길은 백두대간 종주코스로 전문가들이 태백산을 오르는 길이란다. 질주본능 선두가 꼬리가 되고 아장팀 여학생들이 머리가 되어 만항재 고개로 돌아와 11시 30분 다시 함백산 산행을 시작한다.

<에피소드2>; 갑작스런 소나기에 김밥 점심을 놓치다.
입구의 안내지도판에는 정상까지 2.5k, 1시간여의 오르막이란다. 정상에 우뚝 솟은 철탑(군통신설비)이 보인다. 잘 다듬어진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하고 ‘찍사 명정수‘는  여기저기 피어 있는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느라 발걸음이 바쁘다. 30분을 오르니 멀리서 달려온 먹구름이 산 전체를 덮었고, 길에서 만난 등산객이 정상까지는 1시간 이상 소요될 거란다. 시간은 12시, 우리 일행 3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곳에 자리를 잡고 나눠준 김밥으로 배를 채우기를 10여분....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진다. 비를 피하는 것이 급선무!!! 우의 챙겨 입고, 우산들고, 숲속으로 들어가니 우거진 숲이 지붕이 되어 급한 비막음이 된다. 누군가 ’하산하자‘고 한다. ’아니 지나가는 소나기니 잠시 기다려 보자‘는 총무단의 의견에 잠시 기다리니 빗줄기는 가늘어 지고.....그래서 점심을 반은 놓치고 산행은 이어진다.

<산행일지 계속>
다시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오른다.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의 향내음이 구름이 몰고온 촉촉한 습기와 어울려져 폐부 깊숙이 들어온다. 가슴을 펴고 숨을 들여 마시니 온 몸의 찌거기가 녹아 내리는 느낌이다. 하늘은 다시 맑아지고, 짙은 녹음 사이로 보이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이것도 잠시, 다시 하늘은 어두워지고 빗방울이 나뭇잎에 부딪치는 소리가 귓전을 스친다. 슬금슬금 몰려온 구름이 한치 앞을 분간 못할 만큼 산허리를 감싸다가 물러가곤 한다. 이렇게 개었다 흐렸다 하기를 두,세차례 오후 1시 15분 드디어 1.572m의 함백산 정상 바위에 발을 올려 놓는다. 발아래로 펼쳐진다는 백두대간의 고산준령 산줄기는 어디간지 안보이고  구름바다 뿐이다. 우리가 망망대해의 외딴섬에 앉아 있은 기분이다.
기온은 섭씨 15도 정도가 아닐까? 해금강선사가 건네주는 복분자와 점심 때 소나기로 남겨온 소주가 뱃속에서 따스한 기를 내뿜는다. 남겨온 김밥이 좋은 안주가 되기도 한다.
***함백산은 평지보다 기온이 10도 정도 낮아 여름 피서지로도 안성맞춤이라함

정상에서 20여분, 꼬리인 여학생들 인기척도 없고, 땀에 젖은 옷에서 느껴지는 한기는 하산을 재촉하니......선두그룹은 ‘백두대간길‘이라는 안내 리본이 달린 함백산 능선길로 내려온다. 하늘을 가린 숲은 원시림을 연상할 만큼 우거지고, 곳곳에 유구한 세월을 살아온 주목과 고사목은 눈을 즐겁게 하기에 여념이 없다.
어느 곳에는 주목정원(울타리가 있고, 국유림 함백산 보호수란 표지판이 있음)앞에 놓여진 “천상의 돌식탁”(*널다란 돌 식탁과 돌의자가 있음)도 있고, 멧돼지 파헤친 흙더미도 보이고, 제 2쉼터에는 용재나무(* 김경일이 처음 찾아낸 나무로 김경일의 아호를 따라 송영문이 학명을 붙힘)도 있다.
짙게 내뿜는 숲의 향기에 취하고, 그리고 오랜 우정에도 흠뻑 젖어서, 쉬었다 걷기를 수차례.... 선두그룹, 오후 4시 버스가 기다리는 ‘적조암입구’에 도착한다.
함백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계곡사이에 등산객을 위해 마련된 벤치에 앉아 김영주대원이 준비해 온 맥주 한잔씩으로 오늘 산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송영문이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다니다 내놓은 소고기육포가 취흥을 돋운다. 2000cc 3병을 준비했는데 4시 30분 늦게 도착한 여학생은 고양이 오줌만큼 남은 맥주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산행 마무리>
4시 40분 버스는 옛 탄광의 흔적이 남은 광산촌도 지나고, 상전벽해가 된 정선카지노마을도 지나 영월의 동강을 끼고 돌아, 조선시대 비극의 왕 “단종”이 묻힌 ‘장능‘ 입구의 ’영월장능보리밥집‘에 도착한다.
오늘은 인간팀과 비인간팀(흡연자와 비흡연자)로 나누어 자리를 잡고, 먼저 메밀감자부침에 막걸리 한잔 들이키고.......그런데 酒黨님들 막걸 리가 너무 달아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소주를 주문하니 이 집에서는 소주는 없다고.....고객중심인지 주인 마음대로인지?????아무튼 소주가 배달되고 두부부침에 소주한잔 넘어가고, 보리밥에 갖가지 나물 넣어 비빈 후 한숟갈 가득히 상추에 올려놓고 쌈된장으로 단장하여 한 입 가득히 넣어 또 한잔, 함백산의 피톤치드 덕택인지 도무지 취할 줄 모르고, 우정의 정담도 그칠 줄 모른다.

<귀경길>
7시 30분경 서울로 향한다.  경안 IC에서 두분 내려 드리고, 잠실 종합운동장을 지나 9시 30분경 교대역에 도착, 제 49강의를 마친다.

<오늘 강의에 출석하신 고마운 분들>
--부부가 함께........................안녹영, 정신모, 정승철, 민병수, 우재형, 김해강
--아주 아주 오랜만에...............이태극
--오랫만에............................유근원, 이동욱, 김영주, 백승국
--뿌리가 깊은......................김권택회장, 권정현, 김상열, 이태일, 명정수, 백언빈, 김경일,  송영문, 최상민, 정장우, 한부영,정병호
***상진부가 빠져 하진부가 외로웠다는 김권택회장의 언급이 있었음

<9월 산행계획발표>
9월은 천산대학 강의도 반환점을 도는 50번째 산행입니다. 그동안 주중 산행으로 참석치 못한 분들을 위해 (앞으로도 봄,가을 두차례 실시한다함) 토요일인 9월 20일 설악산 백담사코스로 산행키로 하였으니 뿌리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가 있기를.....
산에는 바람도 있고, 물안개도 있고, 새소리도 있고, 우정도 있고, 그리고 진정한 삶이 숨쉬고 있답니다. 앞으로 남은 50회의 강의에 참여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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