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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산대학도 2007.11.21 드디어 不惑을 맞이했습니다.
이를 축하라도 해주는지 어젯 밤 소리 없이 내린 눈이 아직 남아있는 낙엽과 함께 하얀옷을 갈아 입고, 함박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불혹기념 산행지는 제비봉으로, 부부팀 5쌍, 싱글이 11명 모두 21명이 수강했습니다.
  김권택회장과 정신모대장이 결석하여 아쉬움이 컸으나(양갱과 삶은 계란이 더 중요?)
정승철부부와 유근원이 오랫만에 씩씩한 모습으로 버스에 올랐고, 김영주 부부가 지난번 산행에 이어 이번 산행에도 참여하여 즐거움을 함께 했으며, 특히 백승국동문이 처음으로 수강하며 40강을 빛나게 해주셨습니다.
안녹영, 민병수,우재현부부와 질주팀의 김경일,김해강,권정현 그리고 이태일,김상열,최상민, 백언빈동문도 언제나와 같이 변함없는 모습으로 수강해 주셨습니다.

  수요일 새벽 6시30분 교대역을 떠난 버스는 새벽 찬바람을 가르며, 잠실운동장을 거쳐 곤지암에서 김영주부부와 백승국을 태우고, 하얀 눈이 덟힌 산야를 지나치며 문막휴계소에서잠시 휴식..다시 단양으로 향하는데, 고속도로 이곳 저곳에 미끄럼타다 추돌한 차량때문에
거북이 속도다. 그래도 정승철부인 '전선자님'이 준비한 옥수수와, 김영주부인 '우재순님'이
마련한 따뜻한 백설기떡으로 아침을 대신했으니..... 버스는 잔뜩 찌뿌린 하늘을 머리에 이고
월악산 자락에 둘러싸인 충주호를 끼고돌아 10시 5분 오늘의 산행머리인 "충주호 장회나루터" 다람쥐골 매표소에 멈춘다.

  산행입구인 장회나루의 들머리로 들어선다. 가파른 오르막뿐 제비봉이 어딘지 알수 없다.
잰 걸음으로 30여분을 오르니 계단옆으로 전망대가 있고 위를 올려다 보니 하얀 눈옷으로
갈아입은 바위봉우리와 소나무가 눈을 즐겁게 하고,  뒤를 돌아보니 월악산 주변 높고 낮은
산자락이 충주호에 그림자를 띄우며 눈앞으로 다가온다. 꾀꾀리들 스스로 사진모델이 된다.

  등산로는 눈덮힌 바위와 낙엽으로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다시  된비알이다.
오르막이 끝난 곳, 제법 널다란 바위에 올라서니 시야가 열리고 산행로 전경이 보인다.
좁은 능선을 따라 바위와 계단이 이어지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산줄기와 아득히 떨어지는
벼랑이 싱그럽고 곱다. 뒤를 돌아보면 매콤한 날씨속에 '구담봉''옥순봉'이 호수에 떠있는 듯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산자락을 감돌아 흐르는 물줄기는 청옥빛이다.
눈덮힌 계단과 바위길을 가파르게 오르자니 숨도 차고 힘도들지만, 우리를 사방에서 감싸는
동양화속 풍경에 취해 피곤함을 잊으며 발걸음을 느리게한다. 거기에 첫눈이니........
멋진 강사를 모신 것이다. 정상까지 800미터, 해발 561미터라는 폿말이 있다. 이곳부터는 여기 저기 다람쥐, 산토끼가 다닌 흔적뿐 우리 일행의 발자국 외에는 눈위에 아무 것도 없다. 사각사각 눈 밟는 발걸음이 처녀지를 걸어가는 느낌이다.
시들어가는 낙엽위에 놓인 하얀 눈과 군데군데 바위틈에 서 있는 소나무는 분재위에 솜사탕을 올려놓은 듯 우리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명정수는 이풍경 저풍경, 이사람 저사람 카메라 담느라 발걸음이 바쁘다.

  12시가 조금 되기 전, 선두 김경일, 김해강, 권정현 거기에 백승국까지 제비봉 정상에 오른다. 굽이도는 충주호와 '구담봉' '옥순봉'도보이고, 금수산 뾰쭉한 봉우리도  보인다.
  안녹영총무의 설명으로는 산정상이 제비 한마리가 겨우 앉을 만큼 좁아 '제비봉'이라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정신모대장이 만든 설명서에는 장회나루에서 배를 타고 구담봉을 보면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제비봉'이라했다는데
그 흔적은 어디애서도 찾을 수 없다.

  '김경일'이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곳에 돗자리를 펴며 버너를 꺼내 점심을 준비한다.
조금 지나 허리팀 도착, 이어 5명의 꾀꼬리와 함께 아장팀도 자리를 차지한다. 늦어도
오후 2시는 하산하니 먹거리는 적어야 한다는 안총무의 권유에도 아랑곳 없이 김밥에,
오징어볶음에, 고추장 불고기에, 컵라면에, "김해강표 된장국"까지....메뉴가 강의 찻수가
지날수록 다양해진다. 과일, 뜨거운 커피 그리고 해금강표 복분자는 기본이 된지 오래다.

  정상에서 단체사진 마무리하고,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았으니 아이젠하고, 13시30분경
하산 시작....하산길은 1.8키로 고도를 600미터를 내려 가야하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거기에 낙엽과 바위에 눈이 쌓였으니 엉덩이로 썰매를 타지 않으려 모두들 조심한다.
그런데도 뽀드득 눈 밟는 소리와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가 이중창을 연주하니 귀는.........
그런데 왠일? 핸드폰이 울린다. '이태일''과 '권정현'이 길을 잘못 들었단다....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다른팀 여자에 한눈을 팔다 얼음골 표지판을 놓친 것이다
20여분 더 걸었으니 한눈을 판 업보인지??, 다리 근육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본인들만
알 수 있을 뿐... 하산길 중간에서 '우재순님'(김영주부인)이 뜨거운 커피로 하산길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그 무거운 물은 메고 여기까지 왔으니 신입생 신고로는..........
그런데 이건 시작일 뿐...하산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니 김영주 부부가 마련한 단감과 맥주가 모두를 기다리고 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부부 두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모두를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그렇게 아장아장 했는데도 오후 3시 하산완료...5시경 곤지암에서 소머리국밥에 뒤풀이 한잔한다는 안총무 설명에 “문막의 아주 멋진 민물매운탕으로 입도 즐거워야한다”
는 ‘김경일’의 긴급제안으로 버스는 문막으로 들어서 강원도를 넘어 여주의 “강천민물매운탕”에서 등산화 끈을 풀고 주류와 비주류로 나누어 자리를 잡는다.
  쏘가리 메기매운탕에 곁들인 소주로 주류팀 빈병은 여덟에서 열을 넘어 15병을 훌쩍 넘는다. 강의는 불혹을 넘었고, 화제는 아직도 젊음을 벗어나지 못해도 나이가 가르치는 무게감이 진하게 배어있는 인생 경험담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오늘의 화두의 으뜸은 雅乎다. ‘김경일’의 容梓 이어 김영주의 石泉, 백언빈의 一丁, 백승국의 景山이라 알려준다. 참고로 산우회원의 것을 적어보면....김권택회장 綠川, 안녹영총무
靑林, 정신모대장 而沆, 유근원 无兀, 권정현 泥浦, 이부영 靑岩, 이태일 海岩, 박인순 天谷,
우재형 禹愚, 윤계섭 岡岩, 정학철 無一, 김해강 海剛, 정병호 愚泉, 이충구 軲, 허영환 同墟,
최상민 倂山, 백승국은 고당이 아님을 강조한다.

  돌아오는 길은 곤지암을 거쳐, 잠실을 지나고 수서에서 유턴하여 밤 9시 교대역에서 마지막 4명의 대원을 내려주며 40강을 마쳤습니다.

제 41강은 강워도 평창의 백덕산에서 12월 20일(목요일) 있을 예정이랍니다.

때로는 눈에 익숙한 아내모습보다 자극적이고 뜨거운 눈 맞춤을 기대하듯, 일상을 벗어나는 뜨거운 열정과 기분 좋은 긴장감이 있는 2007년 마지막 산행이 어떨까요?

추서; 산행기 고정컬럼니스트 꿩 박인순이 날개를 달고 카자흐스탄까지 날아간다기에 닭인 제가
        꿩대신 닭 노릇을 하게 됐습니다. 천곡 박인순의 여정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