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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 강 춘천 삼악산
2008년 2월 20일 수요일 교대역 1번 출구,
아침 출근길을 서두르는 젊은이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속에서 17명의 old boy와 girld을 태운 버스는 강원도 강촌의 검봉(530)과 봉화산(515)산행을 위해 안개낀 새벽길을 달린다.
잠실에서 4명의 old boy를 태운 후 올림픽 대로를 들어서는데....
검봉은 산불 방지를 위해 ‘출입금지’고 봉화산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아 위험해서 ‘입산통제’란다. 그래서 춘천 ‘삼악산’으로 변경했으니 양해하라는 정신모대장의 설명이다.
**재작년(2006년) 7월 16일 태풀 ‘에위이나’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직후 집중호우가 올거라는 기상예보에도 불구하고 26명의 대원이 삼악산을 찾은 일이 있었다. 그 때의 상황을 천곡 박인순은 이렇게 적었다.
   제목; 그 흔한 휴강도 없다.
“오늘의 과제 삼악산 등반시점, 등선폭포 입구에는 우리밖에 없다.
매표소에는 <출입통제>팻말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는다.
매표원의 양해아래 등선폭포만 구경하고 돌아온다.
강촌으로 돌아가 <구고폭포>를 구경하고 점심을 먹기로 한다.“
“등선폭포 입구에서 강촌까지 전사들의 행군이 시작된다.
빗줄기는 다시 굵어지고 세차게 퍼 붓는다.
천둥번개까지 요란하다. 우산은 장신구일 뿐이고,
등산화는 이미 물 범벅이고 팬티까지 젖는다.“
“무엇이 그리 즐겁고 재미있을까? 대원들에게 물었다.
‘친구가 보고 싶어서’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재미있으니까.
‘매주 친구들과 함께하면 스트레스가 싹 가셔서’
청량리로 돌아오는 열차속은 우정으로 가득찼다.“

그래 재도전이다.
하늘은 새파랗게 맑고 오늘은 산속의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가 아닌가.
차창으로 내리 쪼이는 햇살에서 봄의 기운을 느낀다.
9시 30분 상원사 매표소에서 21명의 대원은 입구에서 기념사진 찍고,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654m)를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긴다.
삼악산장을 지나 암자?에서 우리는 염불과 목탁소리를 뒤로하고 상원사에 이른다.
신라 때 창건하였으나, 여러 차례 불에 타 없어진 것을 1984년 대웅전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렀다는데....대웅전 문은 굳게 닫혔고, 스님들은 동안거를 끝내고 모두 떠났는지 절은 ‘적막강산’이다. 사람의 흔적은 느낄 수가 없다.
다시 깔딱고개를 오른다. 된비알로 숨이 턱에서 깔딱 깔딱한다.
삼악산 산행의 백미는 깔딱고개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바위 능선길이다.
절경의 의암호를 굽어보기도 하고, 깍아지른 듯 가파른 급경사 길의 위태위태한
바윗길에는 기기묘묘한 생김새의 소나무들이 형형색색의 바위들과 그리고 의암호의 파란 물빛과 어울러져 한 폭의 그림이다.
계단도 오르고, 쇠줄을 잡기도 하고, 네발로 기기도 하며 바윗길 오르기를 1시간 남짓, 땀흘린 산행을 우리나라 제일 호반도시인 춘천시와 북한강, 그리고 멀리 홍천의 구절산도 눈앞에 파노라마로 펼쳐지며 기쁨을 선사한다.

11시 30분경 앞장섰던 선발대원이 꾀꼬리 5명을 위해 용화봉 아래에 마련한 “식당”에 도착하여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해금강표 복분자‘를 안주 삼아 이른 점심을 즐긴다. 하산은 1시간여, 강촌의 닭갈비가 기다리니 조금만 먹으라는데도 김밥에, 도시락에, 과일에, 그리고 우정이 담긴 따스한 마음까지.....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모두 용화봉정상에서 기념사진 찍고..... 오늘은 우수라 그런지 북한강 물이 카메라 렌즈에 아주 잘 나온단다.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일품이다. 북쪽으로는 계관산, 화악산등 높고 낮은 산맥들이 동쪽으로는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의암호의 쪽빛 맑은 강물과 곳곳에 자라 잡은 크고 작은 섬들이 춘천 시가지가 맑게 갠 하늘 아래서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 내고 있다.
내리막 처음은 가파르다. 그래도 봄의 온화한 바람이 얼굴에 살짝 뽀뽀하듯 상쾌하다. 큰초원, 작은 초원을 지나 333계단을 지나 흥국사에 이른다.
흥국사는 아득한 옛날 맥국의 궁궐터였고, 후삼국의 궁예가 왜데기라는 곳에서 기와를 구워와 궁궐을 짓고 나라의 재건을 염원하였다는 이곳, 능선 곳곳에 ‘삼악산성지’라는 성의 자취가 남아 있다는데 아무리 보아도 그 흔적응 보이지 않는다.
흥국사 절내는 대웅전에 앉아 있는 부처님이 자비로운 눈길을 중생들에게 보내고 있을 뿐 참으로 고요하다. 아래 찻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한 마리가 어쩐지 적막감을 더해준다.

등선폭포로 가는 계곡 길, 그 우람찬 물줄기는 얼음 속에서 봄을 기다리며 조용히 흐르고, 징검다리로 건너던 건널목은 얼음 덩어리가 대신 다리가 된다.
등선폭포! 폭포는 폭포인데 물이 떨어지지 않는 폭포라니, 재작년 폭우속에 보았던 우람찬 소리를 만들던 물줄기는 길다란 얼음덩어리만이 바위처럼 서있고 얼음 사이로 가는 물줄기 흐르는 소리만 들린다.
그래도 기념사진 한방은 물이 없어도 찍어야지...이렇게 하여 한 많은 재도전은 성공의 막을 내리고 닭갈비와 우정의 술잔이 기다리는 강촌으로 향합니다.

용재 김경일은 ‘산행 후 뒤풀이가 없으면 무슨 재미냐‘고 열변을 토하고,
엄경삼은 바윗길에 힘들었는지 조용히 술잔만 기울이고, 해강선사님 오늘도 중생들 교육시키시느라 입이 바쁘시고, 이태일,이부영, 정신모, 술자리에서 슬슬 꽁무니 빼고, 김상열 송영문은  변함없이 주는 잔 거절 않고, ‘아부지 예! 어무이 왔습니더“에 웃음도 웃고, 안녹영총무 각 일병(합하면 18병)은 채워야 한다고.....

돌아오는 차 속에서는 “김권택회장표 음악실”이 빛을 발합니다. ‘친구’, ‘님의 향기’
모란동백‘은 기본이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피곤한 잠을 부추김니다.
오늘은 산행도 짧았고, 오고 가는 거리도 짧아 오후 5시 반경 교대역에서 제43강
“춘천 삼악산” 강의를 마쳣습니다.

백산대학의 다음 강의는  3월 19일 (수요일) 매운 고추이름로 유명한 청송의
‘칠갑산’에서 열린답니다.

***오늘 강의에 참석 하신분; 김건택회장, 김경일, 송영문, 이부영, 이태일, 이동욱,
                   김해강, 엄경삼, 백언빈,김상열, 명정수 그리고 부부팀은 정신모
                   안녹영, 민병수, 우재형, 정병호 이상 스물 한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