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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은 "암봉과 노송이 강물과 어우러진 작은 명산"으로 깍아지른 바위 사이로 난 길을 산행해야 하니 위험도 그만큼 많다한다. 그런데 오늘은 '안녹영총는 해외순방으로, '정신모대장'은 긴급 이사회로, 영원한 살림꾼 '우재형'은 미국 순방 준비로 빠진다니 걱정속에 오전 7시 30분 노익장을 과시하는 13명의 아해들과 2명의 여인을 태운 버스는 4명의 아해와 한명의 여인이 기다리는 종합운동장으로 향해 교대역을 떠난다.
날씨는 잔뜩 흐리고 거기에 황사 때문인지 공기는 뿌였기도 하다

올림픽대로로 들어서자 김권택회장의 인사말이 길어진다. 4월 1일 부터 열흘간 서울에서 서해안-남해안-동해안을 ㄷ자로 돌아 통일 전망대까지 3.00Km의 '국토알기 단독 드라이브여행' 이야기와 한국동란시 피난시 다녔던 (전주)의 초등학교도 방문하여 그 당시 학생기록부도 복사해 오고 판사 시절 추억이 어린 마산도 둘러 보았단다(**상세 내용은 첨부서류를 참조)

버스가 남양주를 지나 춘천가도로 들어서니 산허리에는 배꽃(梨花)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벚꽃, 진달래도 눈을 즐겁게한다.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에도 봄의 향기가 새록 새록 묻어있다.
청평후게소에서 잠시 휴식, 9시가 조금 지나 벌써 강촌교를 건너고 9시 45분 팔봉산 주차장에 내리니 황사와 매연으로 찌든 서울과 달리 맑은 하늘과 그림같이 펼쳐있는 팔봉산이 눈앞에 다가온다. 팔봉산은 1봉부터 8봉까지 바위사이로 난 길을 산행해야 하니 두 발로는 절대로 안되고 네발로 기어 가야 종주가 가능하다는 산행기를 홍천군이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홍천군의 소개 내용을 요약해 보면.....팔봉산(八峰山)은 높이 309미터의 낮고 작은 산으로 여덟개의 우뚝 솟은 바위봉우리가 풍치 좋은 낙락장송과 어우러져 아름답기 짝이 없다.
여덟 봉우리마다 비경과 기암괴석, 여기에 산허리를 감싸고 흐르는 홍천강은 그림같은 절경이다.홍천강은 아홉구비를 돈다고하여 九曲江이라고도 하는데,1급 청정수에서만 자라는 메기,쏘가리도 있다. 팔봉산의 산행은 시간을 따질 수가 없다. 경관이 좋아 자주 쉬어 가고 , 두팔과 두 다리를 다 써서 오르는 산이며 각양 각색의 아름다운 소나무와 맑디 맑은 푸른 강물을 보며 걷는 산행이기 때문이다. 팔봉산 2봉에는 특이하게 三婦人堂이라는 당집이 있고, 작은 칠성단도 있다. 삼부인당은 팔봉산 인근 주민들의 안녕과 질병등 재액, 풍년과 흉년을 주재하는 세 여신을 모시는 당집으로 이 여신들은 '홍씨''이씨''김씨'성을 가졌다.
홍천군은 1983년 팔봉산을 관광지로 지정하고 안전한 산행을 위한 안내판과 밧줄 쇠난간, 쇠사다리를 설치하고 강가에는 벼랑 길을 냈다.

산행기...홍천군의 홍보산행기에 젊은 노익장들의 이야기로 양념을 맟추었음
  매표소에서...주차장에서 팔봉교를 지나면 1봉으로 오르는 매표소가 있다 .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매표소 직원이 '어르신들 연세가 어떠십니까?' 물으니  상진부 정학철 '이미 65세가 넘었다'하니 '그럼 여자 3분만 입장료를 받겠습니다'. 그래서 거금 28.500원(인당 1.500)을 절약하고 1봉을 향해 산비탈을 가파르게 오르니 양팔을 벌린 허수아비가 왼쪽은 '쉬운길' 오른쪽은 '험한길'이하라 써있다.  김해강, 정학철, 최상민, 정병호는 험한길로 들어서고 나머지는 쉬운길을 택한다. 천리마 김경일은 어제 마신 술때문에쉬운길을 택하고 3봉에서 하산  한댄다.
  
1봉에서...1봉 아래에는 왼편은 '1봉을 거치지 않고 2봉 가는길' 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오른쪽으로 붙어 밧줄을 붙잡고 손과 발을 다 써 오르니 날카로운 바위에 잔돌을 쌓은 조그만 탑이 있고 1봉이라는 표석도 있다. 잠시 휴식, 아직까지는 우리 일행 말고는 아무도 없이 한적하다. 2봉으로 내려 가는길도 암벽을 밧줄을 잡고 내려 와야 한다.

  2봉에서...1봉과 마찬가지로 왼편은 1봉을 오르지 않고 3봉을 가는 길이다. 다시 밧줄을 붙잡고 용을 쓰며 2봉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이곳에는 삼부인당과 칠성단이 눈길을 끈다.
  3봉에서...여기는 쉬운길이 없다. 절벽에 설치된 철사다리를 타고 오른다. 바위 사이로 설치된 사다리도 있다. 날씨도 더워지고 땀도 흐른다. 3봉은 '장군봉'이라고도 부르는데 남근을 상징하는 바위덩어리가 있어 이렇게 부른다. 어렵게 3봉에 오르니 먼저 도착한 "천리마팀"(질주본능팀을 차후 이렇게 부르기로)이 조금 넓은 바위에서 소주를 겯들인 점심 요기를 하고 있다 . 시간은 11시,노인네들로서는 빠른 셈이다. 인원은 20명으로 단출해도 먹거리는 다양하여 샌드위치에 김밥에...그래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정병호 부인이 준비한 "홍어무침"이다. 지난 산행시 받은 봉사상에 대한 답례로 떡과 함께 준비한 거란다. 홍어무침에 소주...노송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발아래로 흐르느 홍천강이...거기에 멋드러진 친구가 함께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여기서 또 한마디...
점신 요기를 하는 동안 다수의 젊은 여성팀이 3봉을 오르며 우리 곁을 지나 가는 걸 보고 이태일, 봄 향기에 취한건지 여인의 향기에 취한건지 '때깔 좋은 것들도 많네" 그러면 우리네 여인 3 명은?

   4봉에서...바위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3봉을 내려와 4봉 앞에 서니 교통체증, "해산굴"을 지나 가기위한 줄서기다. 한사람 통과하는데 약 1분 정도 걸린다. 우리 앞에 동해시에서 왔다는 중년을 넘긴 여인등이 있으니 많이 지체된다. 배낭을 벗어 먼저 올라간 사람에게 건내고 몸을 비틀어 등을 바위에 붙이고 용을 쓰며  빠져 나오니  5봉에서 8봉까지의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3봉의 남근도 우림차게 솟아있다. 여기서 어찌 해강선사의 한 말씀이 없을소냐? "이 여인(해산굴을 뜻함)은 젊은 것도 늙은 것도, 이쁜 것도 미운 것도, 남자도 여자도, 다 토해내는 신통력을 가졌군. 하루에도 저렇게 많이 해산하니 국가에서 표창을 주어야겠군" 4 봉에서는 5봉에서 8봉까지의 아름다운 경관과 좌우로 굽이 돌아 흐르는 홍천강이 발 아래서 연붉은 진달래꽃과 함께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린다.
   5봉에서 7봉까지...1봉에서 4봉까지와 마찬가지로 바위 틈새로 여러 모양을 한 노송이 한껏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오르 내리는 길도 철사다리와 밧줄이 아니면 오르 내릴 수 없는 가파른 바위 길이다. 그러나 경치도 아기자기하고 경사도 완만한 가장 멋드러진 길이다. '찍사 명정수'는 그 경관을 카메라에 담느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바쁘게 다리품을 판다. 그런데 아뿔사!!! 5,6봉 사이의 하산길로 하산하지 않고 6,7봉을 오른 '오윤경"대원 두다리가 주인 말을 안듣는다. 이럴 때  항상 곁에서 늘 도와 주던 '우재형'이 결석했으니...사진을 찍다 늦어진 '명정수'와 경관에 취해 시인이 된 '김해강'이 도와 주며 6,7봉을 오르 내린다. 그런데 이 두사람, 8봉앞에서 오늘의 총무 정병호에게 오윤경을 인계하고 8봉을 오른다. 선두 천리마와는 30분 차이가 나는데도 완주 하겠단다. 8봉은 오른 것은 철사다리를 오르니 위험은 없으나 하산길이 수직 암벽 100미터를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유격훈련이란다. 그런데도 8명 (앞서의 두분과 김권택, 김경일, 권정현, 정학철, 최상민, 그리고 김해강부인)은 8봉까지... 장하십니다. 여덟분!!! 여기서 유근원의 명언 하나..."해강을 역으로 읽으면 강해가 되니 해강부인은 앞으로 '강해여사'라 부르자" 하니 옆의 민병수" 성도 '더'씨로 바꿔 "더강해여사"로 부르자고... 웃음 한 바탕!!!

혼자 남은 오윤경과 강변에 도착하니 '천리마들' 바지를 걷어 올리고 강물이 줄어든 홍천강을 맨발로 건넌다. 약 20여분 지나 '김해강''명정수'가 도강을 마치니 즐겁고 유쾌한 팔봉산 산행은 막을 내리고  잠시 후 먹고 마시고 떠들며 우정을 다지는 제2막으로 들어간다. "김경일 선수" 여기서 노익장답게 한 말씀..."여체가 그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꼈단다" 사연인즉, 그의 앞에 30대의 젊은 여성 2명이  거의 90도의 암벽사다리를 오르는데 사다리 간격이 높으니 다리를 높게 올려 철계단을 밟으니 등산복의 히프라인(팬티라인과 중앙라인도)이 그대로 나타나는 걸   한참동안 넋을 잃고 쳐다 보다 뒷사람이 '안오르실 겁니까?'할 때야 퍼뜩 정신이 들었는데 가운데가 무거워져 있드라나....

3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산행이 오후 3시 가까이에 끝났으니 5 시간..그만큼 팔봉산을 즐긴 탓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5,6봉 사이에서 미리 하산한 '민병수부부'가 맥주를 즐기고, 우리도 더덕막걸리로 목을 추기니 등산을 마친 후에만 맛 볼 수 있는 참맛이다. 이집(강변식당) 주인에게 팔봉산에 등반 사고가 많으냐고 물으니 일년에 서너차례는 헬리콥타가 뜬다고 한다. 그렇지!!! 우라는 노익장 20명이 아무 탈없이 마쳤으니 하느님께 감사해야지. 조용히 가슴을 쓸어 내린다.

저녁만찬은 그유명한 "홍천 화로구이 삽겹살"와 쟁반국수릉 안주하여 정담과 소주가 상위를 넘나든다. 누가 이들에게 입장료를 면제해 주는 노익장이라고 할까?  가슴에 젊음이 넘쳐난다.
오늘 무사히 산행을 마친 대원들(김권택, 권정현, 김경일, 유근원, 이태일,이동욱. 엄경삼, 송영문, 최상민, 백언빈, 오윤경, 김강열, 정학철,명정수 그리고 민병수부부,김해강부부,정병호부부)모두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마무리...서울로 돌아 오는 길,양평휴게소에 잠시 휴식차 버스에서 내리니 붉은 해가 서서히 지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게소에서 해봤남" 이라고 하더라, 참고로 '보리밭에서 해본놈 나와봐'에서 해는 SUN임을 ....또 한바탕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