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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7 17:00

동강트레킹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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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산우회] 동강 트레킹 후기

작년 춘천 삼악산 이후 언제부터인지 우리 [59산우회] 산행시 비가 잘 오기 시작 하는 것같다.  산우회대원 중에 물을 좋아하는 수기가 많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

5/16(수) 아침에는 전혀 비 기척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언제나 조용한 가운데 빠짐없이 참가해 주는 뿌리회원들의 낮 익은 얼굴들이다.

김권택 회장을 비롯하여 권정현, 김경일, 김상열, 김해강, 송영문, 이동욱, 이태극, 정학철 대원.  

그리고 우리의 숨은 명사진작가 명정수 대원, 또 위장 수술 후 완전히 예전 못지않게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한 백언빈 대원.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도 나타난다 ;  

2005년 5/15일 마니산 산행 이후 2년만에 세상에 하강한 이대철 대원,
작년 10/23 치악산에 처음으로 부부동반 참석했던 엄경삼 대원,
작년 4/15 계룡산 이후 다시 보는 오윤경 대원,
미국 프린스톤 외유일기를 마치고 귀국한 최동욱 부부의 얼굴도 보인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고정 뿌리회원 부부 대원들 ;

민병수부부,  안녹영부부, 우재형부부, 정병호부부 (오늘은 유감스럽게도 남학생은 다른 일로 인사만하고 못 가고, 여학생만 단독 참가), 정승철부부, 정신모부부의
다정한 모습들이 어김없이 눈에 들어온다.

못 나온 얼굴 중엔 ;
수요일로 바뀐 것은 괜찮은데 이번만 긴급 특별수술 일정이 잡혀서 못나오겠다고 전화해온 노병선부부,  

도고산 산장타운 건립을 조금 더 마무리 지을 때까지 한두 달 정도 더 나오지 못하겠다고 알려온 한부영부부,  

내달까지만 특별한 수요강의 참석이 있어서 못 나오겠다고 전화해온 이부영 대원,

지난주에 참석하겠다고 알려온 후, 전날 밤에 갑자기 일이 생겨 부득이 불참한다고 전화해준 김진무 대원,  

발바닥 통증에 조금 더 요양해야 하겠다고 전화해준 유근원 대원,

정부제출 프로젝트 준비 때문에 못 나간다고 지난주에 연락해온 안상원 대원,  

3주 수요일은, 목요일에 꼭 회사를 빠져야 할 일이 있어 연속 이틀 빠지자니 회사에 눈치가 보여 곤란하다는 윤계섭 대원,

그 전 일요일에 [59테니스장]에 나갔다가 다리근육에 3주 치료를 요하는 진단을 받아 불참한 우리의 대기자 박인순 대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요일에 카자스탄으로 출국하는 허영환 대원이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  

항상 보든 얼굴들이 안보이니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든다. 모두 건강을 지켜 활기찬 나날을 보내는 대원들 모습이다.

동강은 본래 정선읍 조양산을 휘둘러 흘러 내려온 조양강이 정선군 가수리에서 동남천을 만나 합하면서부터 동강이라 불려지고, 영월읍을 지나 서강과 만나 조금 더 큰 남한강이 되어 양평을 지나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비로서 우리의 한강이 되는 것이다.

동강의 트레킹 코스는 정선읍 광하리 광하교부터 그 유명한 어라연 아래 영월읍 거운리 거운교 백사장까지 약 45 km 구간을 안내 책자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몇 년 전에 답사를 나갔을 때에는 강가로 걸을 수 있는 구간은 반의 반도 안되었고, 강가 절벽 구간이 많아 길이 끊기고, 다섯 군데 이상 강을 건너야 하는데 마땅한 수단이 없는 곳도 있었다.

그때에는 서울서 2박3일로 빠듯이 다녀왔었는데 이번 [59산우회]에서는 하루에 넉넉한 시간 여유를 가지고 편히, 핵심 좋은 곳을 감상하고 온 것 같다.

불행히도 일기예보가 너무 잘 맞아, 점심 후 본격적 산행을 시작한지 꼭 한 시간 뒤부터 심한 소나기가 쏟아져, 칠족령 돌탑 전망대까지의 여정을 포기하고 급히 문희마을로 하산하는 바람에 산에서 내려다보는 동강의 절경을 많이 놓친 것 같아 무척 아쉽다.  

그런데 얄밉게도 오늘 5/17(목)은 일기예보가 너무 틀려, 아침부터 하늘이 너무 맑고 청명하다.  아이고 속 상해라...?!  어제도 좀 틀릴 것이지?!

그러나 위로를 삼는 것은 강가의 문희마을에서 직접 강을 접해 손을 적셔보며 약간 수그러진 빗속에서 강의 물안개를 감상해 보는 재미로 대신해 본다.

문희민박집에서의 닭백숙과 닭죽으로 어우러진 회식도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더군다나 지난주 딸 혼사를 치른 김해강 대원의 훌 스폰서 발표에 모두 축하의 박수로 한번 더 감사와 즐거움을 배가 시켰다.

푸근하고 평안한 마음을 모두 갖고 오후 5시경에 출발한 버스는 중간중간 비를 맞으며 서울로 향해 달린다.  주중 평일 수요일인데도 영동고속도로 상습 정체구간에서는 서너번 속도를 떨구기도 하면서 그래도 9시 전에 서울에 도착했다.

중간 도중에 버스 안에서 취흥에 흥겨운 김상열 대원의 분위기 만들기와 본인의 노래솜씨를 발휘도 하고, 잠시 김해강 대원의 답례 노래도 있었으나 버스의 노래방
장비가 워낙 성능이 안 좋아 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 도중에 그만두어 버리는 아쉬움도 있었다. 어쩌거나 분위기 메이크 노력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그러나, 고교시절이나 지금이나 악동(?)들은 여전히 버스 뒷자리에 모여, 이대철 대원이 가져온 본토 꼬냑 1.5리터 패트병을 완전 바닥 내려 하니 모두가 또 취하지
않고는 어찌하리오.

그러다 보니 버스가 어느덧 양재 IC를 나와, 꽃시장 건너편에 서니, 반수 정도의
대원이 내린다. 나도 내렸다.  흐뭇한 기분으로 집까지 간다. 오늘 하루도 모두 무사히 즐겁게 잘 지냈구나 하고 안도한다. 다음달 “월악산” 산행을 또 준비해야지.

우리 [59산우회] 모두를 이렇게 건강하고 마음 평안하게 지낼 수 있게 인도해 주시는 대자연에게 감사를 드린다.  우주는 항상 바르고 좋은 방향으로만 운행 되어 지려고 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진다..

2007.5.17   총무 안녹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