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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지는 강원도 동해시의 頭陀山과 武陵溪谷, 등산이라기 보다는 신선봉과 무릉계곡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3시간정도의 걷기다.
그런데 오늘 참여한 23명 대원의 한결같은 감탄사는 "우리나라에 이런 절경이 있었나?"
武陵이 虛名이 아니다"" 코스도 아기자기하고 운동량도 적절하다" 얼마전 중국 泰山을 다녀왔다는 명정수 "태산은 여기에 비길 바가 못된다"고 감탄하고,
오늘 처음 참여한 이원구는"가을 단풍철에 복습하자" 며 이구동성으로 만족한다
특히 꾀꼬리 여학생 6명은 이곳을 선택한 김권택회장과 안녹영총무에게 탁월한 선택이라고...

새벽 5시, 세찬 빗줄기가 아스팔트를 때리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린다.
작년 삼악산의 기억이 아련하다. 다행이 30분이 지나자 비는 그치고 아침이 밝아진다.

시간은 6시 30분, 장소는 교대역 1번출구, 23명의 대원을 태운 중부관광버스는 동해시를 향해...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계소까지는 부족한 잠을 채우는 시간......
짧은 휴식시간을 아쉬워하며 다시 버스에 승차......안녹영총무의 산행코스소개에 이어
대원소개 ...전원주택을 짓느라 부부가 도고에 머물고 있는 "한부영부부", 이제 뿌리회원이 된
"오윤경대사" "강철사나이 엄경삼" 그리고 오늘 처음 참여한 "이원구", 9월 5일부터 중견화가
전시회준비로 바쁜 "유근원화백"의 소개에 모두 情어린 박수로 환영한다

"만나서 즐겁고""떠들어서 즐겁고""건강해져 좋다"는 김권택회장의 격려의말.......이어
'해발 1352미터의 두타산과 1403미터의 靑玉山은  巖陵과 巖峰,빼어난 전망, 울창한 수림, 장대한 스카이라인은 무릉계곡의 쌍瀑, 龍湫暴布,학소대등과 어울려 그 비경이  설악의 천불동게곡과 함께 동해안 4경의 하나다"'
그러나 두타산을 완주하려면 빠른 걸음으로도 8시간은 걸리니 경관이 빼어난
관음사코스로 신선봉에서 점심, 용추폭포와 쌍폭을 보고
계곡을 따라 하산한다"는 내용을 오늘 불참한 정신모대장을
대신하여 정병호대원이 읽는다.
그러고 보니 박인순대기자가 빠져 산행기도 내가 쓰게 되었네요.......

10시50분 "국민관광지 무릉계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새겨진 커다란 돌간판?
을 보며 산행시작....頭陀山 三和寺라 쓰인 일주문을 지나니 金蘭亭..한일합병을 분개한
유생들이 모였다는 곳...을 지나니 무릉반석... 武陵仙院 中臺泉石 頭陀洞天
( 여기는 신선들이노닐던별천지,  물과 돌이 부등켜서 잉태한 오묘한 대자연에서
잠시 세속의 탐욕을 버리니 수행의 길 열린다는  뜻이라함) 을 머리속에 새기며
盤石橋를 건너니 삼화사 , 그런데 수다가 앞서는 꾀꼬리가 6명
처음부터 질주본능의 쏜살팀??과 자연을 벗삼아야한다는 아장아장팀??으로 나뉜다.

관음사길로 들어서 처음부터 가파른 철계단 20분정도 오르니 커다란바위..
발아래로는 아득히무릉계곡이 보이고 사방으로 보이는 巖峰이 나직이 깔린
산구름과 어우러져 동양화속에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이다. 여기사 마당바위란다.
목도 축이고, 사진모델도 되고, 덕담도 나누고....
이원구대원의"산우회 분위기가 매우 가족적이고, 언어도 순화되있다"는 말에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느냐?"며 은근한 자랑 끝에 " 無陵계곡이 있는데 有陵계곡은 없느냐?"에
"無能이 있으니 有能이 있고 無識이 있으니 有識도 있다"는 정학철대원의 재치있는 응답....
오늘의 衣裳賞..꽃미남 오윤경의 까만 상의속에 꼭지가 보일듯 보일듯 정말 섹시남이다.

아장아장팀이 다 왔는데 김해강, 권정현 2명이 실종이다. 계곡길을 선택했나보다..
그길이  훨씬편하니...또 다시 오르막 옷은 금새 땀으로 젓는데,
바위에 뿌리를 내린 각양각색 소나무,
여기 저기서 노래하는 새들의 합창, 늦여름이 아쉬운듯 울어대는 매미, 여치소리,
아득히 들리는 계곡 물소리, 살랑살랑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소리에 눈도,
귀도 즐겁고 따라서 가슴도 흐뭇해진다
관음사를 오른쪽으로 철육교를 지나니 여성의 엉덩이를 닮았다는 "신선바위".
.어디 한곳 절경이 아닌 곳이 없다. 자연이 연출한 가장 멋진 퍼포먼스다.
조금 지나니 바위사이에 토담굴이 있은데 문은 자물쇠가 채워져있다...가져갈 게 있나?

거대한 바위에 뿌리내린 천년분재를 지나 구불구불 능선길을 내려가니 "하늘문"
거대한 바위가 천장에 매달렸고 아래로는 수직 철계단이 ..고소공포에 현기증이...
.다들 조심히 내려간다.
걔단밑에 다다르니"피마름골"이다..임진왜란때 많은의병이 전사한 곳"이라는 설명이다
하늘문을 위로 쳐다보며 물가에서 휴식...애연가들 어김없이 맛있게 빨아댄다.
그런데 연기 냄새가생소하지 않다.  피마름골의 영향일까?  절경에 취해서일까?  
나도 한모금..유혹을 받는다.
아장팀은 언제 올지??찍사 명정수대원이 오니 한컷 찰칵, 시간은 정오 그놈의 몸둥이가
먹이 달라 재촉한다. 또 다시 앞으로..신선봉 0.3k라는 표지판에서 가파른 오르막과
철계단을 오르니 신성봉...드디어 김해강, 권정현 두사람 발견......
깍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를 보아도, 위를 올려다 보아도 자연의 조화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두타산과 청옥산 정상은 구름속에  오수를 즐기는지  자태를 보이지 않는다

금강산도 식후경..김해강대원의 "해금강표 복분자"가 모든대원의 입맛을 살리고,
각자 준비한도시락으로 배속을 기쁘게 한다.
후식으로 과일, 명정수대원이 무겁게 메고 올라온 뜨거운
커피까지...진수성찬이 별건가?..눈빛으로 오가는 우정, 정감 넘치는 대화만으로도
가슴은 벌써 포만감으로가득 찼는데..
"찍사 명정수" 멋진 배경을 찾았다며 기념사진 박으라....경치가 멋져 한컷, 친구가 좋아 한컷,
마누라가 대견스러워 한컷,꾀꼬리끼리 한컷,...시간은 벌써 2시 무릉계곡의 백미라는
용추폭포를 향해 발걸음도 가볍게 하산..........

정말 선녀들이 옷벋고 몸을 담갔을 상상속에 선녀탕을 지나니 쌍瀑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의 석공이나 만들 수 있는 계단식 절벽바위를 타고 내리는 두 갈래 폭포다.
다시 철제다리와 철계단을 오르니" 항아리 폭포"인 용추폭포다. 책에 쓰인 그데로
거대하고도 오묘한 자연의 조각품이다. "폭포란 암벽위애서 그냥 떨어져도 멋지기
짝이 없는데 용추폭포는 항아리를 만들어 놓고 항아리속에서 열두번을 휘돌아
떨어지는 폭포다"라는 표현보다 더 적절한 글을 찾을 수 없다.

선두 쏜살팀은 벌써 하산, 꾀꼬리들 濯足하자며 등산화 끈을 푸는데..아장팀 신입대원 오윤경    드디어 우재형총무와 용추폭 입구도착...
"안총무" 오대원 구경 마칠 때까지 탁족 오케이...허락
하산 길은 그야말로 느긋 그데로다. 배도 부르지, 시간도 널널하지, 계곡의 경치에 취해서
널다란 바위에 걸터앉아  쉬기도하고, 사진 찍는다 폼도 잡고, 학소대도 올려다보며,
삼화사를 지나니 다시 무릉바위...늦여름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선두는 벌써 무릉식당에 있다는 연락...시원한 생맥주가 부른다며 명정수대원 앞장서 4시반
도착(당초계획은 3시도착), 시원한 맥주로 건배..두타주로 또 건배, 꾀꼬리 도착했다고 건배,
채식주의자 이동욱도 오늘은 맥주가 땡긴다며 한잔 더,
식탁은 자연스레 "소주파"" 두타주파'"맥주파"로 나뉘고,산더덕구이오 도토리묵을 안주로
우정의 술잔이 오간다.

산을 가기위해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데, 육십이 넘는 나이에 건강하게
자유로움을 찾아 기쁨나누고, 술 한잔에 우정도 나누며, 젊음과 같은 의욕으로
활력 넘치게  살아 가는 벗이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길위에서 다른 세계를 보며, 오래 묵은 된장같은 벗들과 과거를 회상해 보는 것 또한
우리의 삶을 좀더 풍요롭게 하지 않을까요?

오후 6시 버스는 무릉계곡을 출발, 양재동에서 Good-Bye한번, 10시 10분 교대역 도착, 아쉬움은 서로의 뜨거운 악수로 달래며 모두들 가족의 품으로......59산우회 회원 화이팅!!!!!!!

***송영문동문의 제의로 6학년 4반 11명(?)이 9/9-9/12까지 2박 3일의 지리산 종주를 합니다.
     코스는 성삼재-노고단-벽소령-세석-장터목-천왕봉-대원사의 풀코스임니다.
     새로 합류를 결정한 한부영, 이원구동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참여자는 송영문, 김경일, 최상민, 권정현, 김해강, 안녹영, 정신모,정병호, 박인순동문이
                  위 두 동문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나이가 들어 가며 젊음을 즐겨 보는 것도 맛있는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종주가 아름답게 기록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