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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1 11:39

홍천 백암산 산행기

조회 수 6995 추천 수 0 댓글 0
지난주(9/9-9/12) 열명의 착한 아해들이 2박 3일의 지리산 종주(성삼재- 천왕봉-대원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태풍 "나리"가 주말을 강타하더니
이번주는 다시 "위파"가 중부지방을 휩쓸거란 기상예보다,
안녹영총무로 부터 "우천불문 예정데로 19일(수) 홍천백암산 진행"이라는
문자 메세지가 바람과 함께 날라온다.

아침 눈을 뜨자 우선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가을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 비친다. 살랑이는 바람속에도 태풍"위파"의 냄새는 전혀 느낄 수 없다.
배낭을 챙겨 메고 정다운 벗님들을 만나려 교대역으로 향한다.

                "오늘의 선행지 소개"
오늘 산행지는 홍천 백암산.....해발 1099미터의 육산으로,
자연속에 숨겨진 오지의 산으로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생태체험 동호인들이 찾으면서 알려지기시작했으니 그 만큼
전인 미답의 자연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여러종류의 약초와 산나물 그리고 야생화가 자생하고
등산로 주변의 산죽군락지와 더불어 자연 그데로가 잘 보존된 산이다.
그러나 홍천 백암산의 백미는 "가령폭포"로 50미터가 넘는 높이에서
기암절벽을 뒤흔들 듯 내리꽂는 폭포는 홍천 팔경중의 하나다.

산행코스는 집골에서 연화사를 지나 가령폭포를 거쳐 정(1099)에 올랐다
다시 집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고, 비레올 계곡을 들어가 어사리덕을
거쳐 정상애 오르는 길도 있다.

             "산행 일지"
새벽 6시 반...교대역 1번 출구,모인 대원은 12명, 태풍"위파"가 여기에 있었군.
잠실에서 '김해강부부'와 김경일 포함 모두 15명을 태운 버스는 홍천 백암산을 향해...
홍천 휴게소에서 잠깐 휴식후, 9시 15분 중부관관버스는 내촌면 와야리에 도착,
9시 25분 산행시작......왼쪽으로는 백암산장, 오른쪽은 연화사를 거처 정상으로
간다는 이정표를 보며, 연화사 방향으로 꽤 넓은 비포장도로 따라오르니 옆으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하고 10여분을 지나니, 환한 웃음을 머금은
코스모스길이 반갑게 아침인사로 반긴다. 연화사란 조그만 절이 보이는데,
절에서 기른는 듯한 개들이 우리 일행을 보며 악을 쓰듯 짖어댄다.?????

다시 5분쯤 오르니 허름한 빈집이 보이고 꾀꼬리 4명은 맑디 맑은 계곡의
징검다리를 소풍온 초등학생마냥 재잘거리며 건넌다.
다시 계곡을 따라 좁고 정이 넘치는 등산로를 10분쯤 오르니 아!! 이곳이
홍천 팔경의 하나인 "가령폭포" 풍부한 水量에 50미터가 넘는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壯觀이다

오후에는 '위파'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거라는 걱정으로 서둘러 정상을 향해..
오늘도 선두는 질주본능의 '김경일''권정현''김해강'이 앞장선다.
오르는 길은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이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부드러운데
오르막이 된비알이다. 가쁜 숨소리가 계곡 물소리와 어울린다.
20분쯤 된비알을 오르니 능선길...꾀꼬리 4명이 과일이라도 먹겠다며 주저앉고
안총무, 아장팀장 민병수도, 김회장도 잠시 휴식....명정수대원은 사진 찍겟다고..

곳곳에 쭉뻗은 소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키 작은 산죽이 군락지를 이룬 능선길을
30여분 더 올라, 선두...'부시기'로 에너지를 보충하겠다는 애연가를 따라 잠시휴식 중
"서울에는 지금 폭우가 쏟아지고 있으니 중간기점인 삼각점에서 대기"하라는 연락이다.
간간히 햇살을 보이던 하늘은 서서히 검은 구름으로 덮히기 시작하니 올랐던 된비알을
생각하니 하산 길이 미끄러 질까봐 걱정이다

오전 11시,가령폭포 1.8K, 정상 2.0K,아홉고개 3,5K라는 이정표가 있는 삼각점에서
배낭을 열어 '김밥, 유부초밥,샌드위치'에 "해강표복분자"로 입가심하는데 누군가
"야! 번개 치는데 빨리 하산하는 게 어때?"라 말하는데 알고보니, 명정수대원이
사진 찍느라 눌러대는 카메라 플랫시 불빛아라니...한바탕 웃음마당이 되고.....

명정수대원 친구와 전화하는데 서울은 지금 폭우란다. 서두러 하산 준비...
김권택회장은 우의까지 입고 준비완료.....
하산은 산은 육산이요, 등산로는 낙옆으로 다져진 푹신푹신한 길이니 일사천리
다시 "가령폭포" 어!!! 그런데 보니 오르던 길이 아니다
오를 때 선두가 약초꾼들이나 다니는 산길을 택한 것이다.
정말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듯 싶다
12시를 조금 지난 시간으로 1시간 반에 오른 길을 50분만에 내려온 셈이다
폭포물에 발도 담그고 ,폭포를 배경으로 기년촬영도하는데도
뱃속의 시계는 아직 술시는 이르다고 한다. 비올 기미도 아직이다

집골 폭포식당에 오니, 12시 50분....그래도 7 키로 이상 걸었으니
등반 기념주는 한잔해야지....닭도리탕에 소주, 막걸리, 맥주에 취기는 어리고
대화는 삼국시대를 지나, 역사,종교,정치, 허리아래까지 폭 넓게 60여 성상을
살아온 경험을 유감없이 토해낸다. 악의없는 악동들의 말잔치처럼 보인다.

3시경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집으로 오는 길은 즐거움 그 자체다.
휴게소에 들러 아이스크림도 빨아먹고, 찻속에서 뒷풀이 소주도 한잔하고,
노래방놀이도 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데....버스는벌써 양평을 지나 서울에 가깝다
이제 빗줄기는 세차게 차창을 두드린다 '위파'의 위력이 나타나나 보다.

오후 6시 버스는 잠살역에서 우리와 헤어져 교대로 향하고,
전철에서는 이런 날씨에 배낭메고 다니는 어르신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고,
우리는 비를 한방울도 맞지 않는 즐거운 산행이었는데........

정다운 벗님들 안녕!!!! 다음달 건강하게 "대둔산"에서 만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