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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8 23:20

유명산산행기

조회 수 6460 추천 수 0 댓글 1
요염한 여자와 사는 박인순대기자 불참으로,닭대신 꿩이라는 회장의 엄명에 꿩노릇 합니다.
태풍"산산"이 주말에 지나 갈거라는 기상예보에 또 까슴이 덜컹,7월 삼악산이 떠오른다.
"백산대학'일정은 용문산이나 산행거리가 길고, 암릉이 많아 6학년 3반에는 무리라는
사전답사팀의 건의로 유명산으로 바뀐 산행이다.

유명산행 직행버스를 이용키로 하고, 8시 50분 상봉터미날에 모인다.
꾀꼬리 7명에, 남학생 17명 총 24명은 9시 5분 버스에 오른다.
그 동안 해외출장으로 빠졌던 '명정수'도 보이고,도고에서 상경했다는 '한부영부부'도
간만에 만나니 모두들 반가워한다.
조금 있으니여자 한 분이 버스에 오르더니 "혹시 버스표 잃으신 분 안계세요?" 하니
앞좌석에 앉아 있던 김권택회장 "야! 정학철! 당신일거야" 귀신같이 찾아낸다.

버스 승객은 우리 일행을 포함 32명이다. 버스가 청평대교를 지나니, 天高의 계절답게
하늘은 청평호에 높게 떠있고, 코스모스는 길가에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논에는 벼가
노랗게 익어 가는데 보이는 풍경은 벼보다 팬션이 많아 보인다.
8월 뾰루봉 산행시에 비하면 완연한 가을이다. "시냇가 하얀집"을 찾아가는 아주머니의
말에, 호반에 지어진 그림같은 집을 상상했다면 큰 착각..........식당 이름이더라고!

11시 버스는 유명산 주차장에 도착하고, 안내판에는 정상까지 2 키로, 하산은 계곡을 따라
4키로,정상은 862미터 높이라 알려준다. 4 시간 정도의 산행이니 정상에서 점심을 하드라도
4시까지 하산, 5시 20분 버스로 서울로 돌아오기로 한다
산행은 작년여름 이곳 휴양림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산행했다는 김회장의 설명으로 시작,
언제나 힘이 넘치는 '허영환' '김상열' '권정현' '정학철'이 앞장서고, 꾀꼬리 7명은 산행보다
수다가 더 즐거운 듯 자꾸 뒤로 쳐지는데, 또 꼬리가 꾾길가 걱정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김진무' 다래를 산다. 모두들 처음 맛 보는데 맛이 괜찮다.
참다래가 '키위'라고 진무가 설명해 준다. 조금 후 '이동욱'도 또 한 봉지 사온다
그래! 산행이 다래 맛처럼 은은한 맛을 풍기기를 기대해 본다.

산은 처음부터 가파르게 오른다.
의지의 사나이 '유근원'이 오늘은 힘들어 한다. 그래도 묵묵이 쉼이 없다.
30분쯤 오르고 '신모'대장 꼬리를 연결하자며, 머리를 붙잡더니, 상의를 벗고 "망 내의"를
드러내니 "람보"가 따로 없다. 꾀꼬리들은 벌써부터 5분 이상 늦어진다.
또 30분 오르니 넓은 바위에 앉아 있던 선두 "방빼!" 하는 소리에 기사도? 발휘
꾀꼬리에 자리를 양보하고 떠난다. 이  때 '승철이'부인 배낭 열고 옥수수....시간은 12시 5분..
입 맛도 시간을 아는지 그 꿀맛이란....옥수수가 그렇게 맛있는 줄 누가 알았을까?
반 토막을 눈 깜짝할 사이에 처리하신 '안상원?' 배낭 메고 출발하려하자,누군가
"야! 화장품 낸새라도 맡고 가자" 라고....웃음바다 속에 정상을 향해 전진....
정상까지 1 키로 남았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진무는 카메라에 경치 담느라' '
'병수는 이 나이에 뭘 서두르냐'며, 부영이는 부부애 자랑으로' '재형이는 후방 책임지느라'
걸음은 자꾸만 느려지고...그런데 보여야할 '승철이'가 없다. 놀랍게도 선두란다.
토요 산행에 열심이드니, 장족의 발전이네!

오후 1시 862미터 정상! 그런데 머리의 행방이 묘연하다. 정상에서 200미터 더 간
'행글라이더장'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는데,...'재형이' 무전기로 '나와라' 에 묵묵부답이다.
드디어 핸드폰 위력 발휘, 300미터 더 내려 오란다. 오케이! 출발!
행글라이더장, 탁트인 시야에 멀리 용문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냉면으로 유명한
옥천마을도, 굽이쳐 흐르는 북한강도.......누군가 "저기 보이는 산이 북한산과 도봉산 아니니?"
한다. 그렇리가 있으랴. 구름은 끼었으나 視界는 멀리 보인다. 가을 하늘이다.

산행의 백미 점심시간, 이미 브랜드화된 "영환오빠표 복분자" 가 한바퀴 돌고                        
'신모표 삶은 계란"에 새로 등록이 예고된 "인숙이표 샐러드'가 선 보이고, 김치, 계란말이,
돼지고기볶음, 유부초밥, 김밥, 꾀꼬리가 7 명이니 풍성할 수 밖에.....
찹쌀막걸리는 '녹영이' 딸 혼사 기념품으로 나눠준 독일제 고무컵에 또 한바퀴 돌고
그 풍성한 음식도 바닥나니, 이제는 후식으로 '병수표 경주빵'이 앞장서고, 사과, 토마토에,
파인애플까지....거기에 '한부영표 봉지커피'까지......배 터진단다.

포즈취하고 기념사진 찍고 하산길, 정상에서 또 단체증명사진, 갈대숲과 사이사이 피어있는
이름모르는 꽃을 뒤로하고 가파른 길을 내려간다.
이제부터는 머리 따로, 허리 따로, 꽁지 따로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쉬면서 사진도 찍고, 못다한 이야기도 하며, 계곡의 초가을 정추ㅣ에 흠뻑 젖는가 보다.
어린 시절 소풍온 표정이다. 근원이를 빼고는.......

오후 4시 20분, 머리는 버스정류장에, 허리는 막걸리가게에, 꼬리는 하산중....안총무
잣막걸리에, 감자전,도토리묵 주문하고, 머리와 꼬리 집합 명령.......
40분에 끝내야하는 막걸리파티, 그래도 마냥 즐겁다. "위하기' 5번 외치니 열병의 막걸리
바닥나고, 그래도 '정학철'이 조용하단다.
누군가가 "하진부 이태일이 없으니 상진부 학철이가 철든다"고 거든다.
그래, '이태일'이 본지도 2 달이 넘었다. 그 입담도 듣지 못했으니, 학철이 '우매 기죽어'

7시 상봉터미날에 도착, "모텔 추억만들기" 간판이 먼저 눈에 띄고, 누군가 "무슨 추억?"
저녁은 무슨 저녁, 찌게에 소주 한 잔으로 우정을 다지자는데, 생소한 곳이라 마땅한
음식점이 보이질 않는다. 22명이 앉을 수 있는 식당이 찾아 지지 않는다.
'정병호' 드니어 두부전문집 발견, 선발대를 자청하여 '사전답사' 총무에게 보고 완료, 땡

酒流派와 비주류파로 나누어 자리 정하고, 청국장, 된장찌게, 두부전골, 취향에 맞추어
주문하고, 소주를 겯들이니, 그 맛이 또한 술맛나게 하는거라....대 만족!
이 집을 발견한 '정병호'에 박수를 보내잔다. 주류에서 박수받고, 비주류도 박수 보내고,
꾀꼬리도 박수 보내니 병호 어제 과음한 술이 이제 풀린단다.

전세버스가 아니어서 듣지 못한, 김회장 인사말 듣고, 근원이 '사랑의 리퀘스트'에 전화로
도네이션하고, "위하기"하며 한잔, 기분 좋아 한잔, 친구 좋아 한잔, 소주 여섯병, 맥주
여섯병, 그리고 두부찌게 국물, 야채서비스 추가 세번에, 우정은 촘촘이 쌓이고
또 방울 방울 열린다. 9 시 주류파 마지막 오형제 6병째의 소주잔을 끝으로 산행완료!

10월 산행은 치악산 단풍구경...주말을 피하여 23일 월요일에 대절버스로 가기로.....
그래! 우리가 살아가는 바쁜 일상에서 어릴 적 가졌던 즐거운 소풍처럼 조그만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우정 만큼 중요하지 않을까 ?






  • 박인순 2006.09.23 18:11
    꿩 대신 닭인지, 닭 대신 꿩인지..... 이젠 산우회 대기자도 딴청 부려도 돼겠네.
    862미터 오르며 고작 4시간 산행하면서 또 무지막지하게 먹어제꼈군.
    그렇게 먹고서 어떻게 '천산대학 백산학과'를 졸업하겠나?
    하여튼 정병호 대원 고맙소.
    천곡 박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