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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agebingo.naver.com/homepage/icon_view.htm?uid=ryahn44&bno=33094인도, 네팔 60일간의 배낭여행기 (2005.9.26 – 11.24)

제 2 화

2. 다람살라 윗마을 / 맥로드간지 (달라이 라마 사원 마을)

델리에서 14시간의 야간버스 여행 끝에 달라이 라마가 계시는 다람살라 윗마을
맥로드간지 라고 하는 마을에 도착했다.  히말라야 산중 초입 마을로서 산세가 아늑하고,
특히 달라이 라마 망명 정부가 오랫동안 고생하며 있는 곳이라 셰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 중의 하나다.

달라이 라마께서는 마침 어제 델리에서 돌아오셨는데 면회 신청을 하면 약 열흘 후에 뵐
수 있다고 한다. 매일 아침 저녁 예불시간에 사원만 찾는 것으로 대신 하였다.
      
만남의 인연을 쓰다 보니, 여기 오는 14시간 버스 동행자들 이야기를 아니할 수 없다.
델리 메인 바자르 거리 호텔가에서 처음 4명의 외국인이 버스를 타니까, 우리 자리를 맨 뒷
좌석으로 배치한다.  어제 예약표에는 16번 좌석이라고 분명히 쓰여 있는데도 완전 무시
하고 저희들 마음대로 배치를 하고있다.

몇 번 항의를 하다 보니 나 혼자만 하고 있고 다른 외국인은 모두 조용히 앉아서  여기가
인도인데 참는 것이 최선 이지요 한다.  더 혼자 우기지도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아 분위기
대로 흘러갔다.  그 4명이 결국은 친해져서 하룻밤을 함께 지낸 것이다.  참으로 지루한 줄
모르고 지냈다. 그 4명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최고령자 나(61세), 홀랜드 여자(53), 미국남자(41), 독일여자(31) 이다.  홀랜드 여자는
인도에 4번, 다람살라에 2번째로서 명상센타에 한달간 수련하러 예약하고 왔다고 한다.
그녀는 풍기는 느낌부터가 한국에서 치면 인자한 보살님 얼굴로서 말씨와 행동이 매우
유순하고 여유가 넘쳐 흘렀다. 특히 밤새 내내 주위사람은 물론 나를 배려하며, 조금이라도
편하게 발 뻗고 잠 잘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자기가 먼저 천 한 장을 바닥에 깔고 내려 앉아 자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리에서 편하게
발을 뻗도록 만들어 주는 데는 모두가 고마워 했다. 내 옆 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고마움을 느꼈다. 자다가 깨면 함께 인도의 종교 이야기와 유럽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지루한 줄 모를 정도였다.

또한 미국인 남자도 국민성 그대로 어찌나 명랑하고 부침성이 좋은지 우리 4명을 모두 인사
시키고 서로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도록 분위기를 리드하였다. 그 덕분에 밤에 버스가
설 때마다 모두 함께 내려 인도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날 새벽 먼동이 트면서 버스가 다람살라 산간 마을에 도착할 때 그 일출의 순간을 버스
안에서 보았기 때문인지 더욱더 자유와 희망의 아침, 무언가 이루어지리라 하는 기대감과
히말라야를 처음 대하는 감격으로 마음을 설레게 했다.

독일 여자들은 보통은 사교성이 없다고 생각해 온 편인데 그녀는 매우 잘 어울렸다.
미국인과 함께 모두 모랄성도 우수했다. 밤에 뒷좌석에 둘이 함께 옆으로 누어 자는데,
남자는  팔이 여자 허리 깨에 닿을까 봐 좌석 등판을 붓들고 버티는 것과 여자는 남자가
힘들지 않도록 몸을 계속 옆으로 돌려 신경 쓰며 자는 것을 보고는, 역시 문몀 국가 사람들
이 틀리는구나. 아무때고 살을 섞는 나라 애들 인줄로만 알았더니 서로 허락하지 않은 사이
는 저렇게 최대한의 예의를 지키는 구나 하고 느낄 수가 있었다.

육체적으로는 참으로 길고 괴로운 밤이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여행의 진미를 느끼는 흐뭇한
밤이었다.  

다람살라 윗 마을인 맼로드간지 마을은 달라이 라마가 계신 곳 이라는 특수성을 떠나서도
참으로 아늑하고, 히말라야 산맥의 연봉들이 마을 계곡건너 보이는 풍광이 시원한 곳이다.

호텔 테라스, 옥상에 앉아 일출과 일몰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자연이 나에게 주는 편안함을 정말 최대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진 포토 상으로 멋진
곳은 더 많겠지만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지며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곳은 이곳이
제일이 아닌가 한다.

또한 30분 정도만 걸으면 3 km 떨어진 박슈 라는 산골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 입구에는 근대식 요가, 명상 수련원 ,호텔들이 보인다. 좀 더 마을 골목길 속으로
들어가면 힌두사원이 있고, 개울물을 건너 십여분 더 속으로 들어가면 깊고 넓은 시원한
계곡과 저 멀리 산 중턱에 걸린 박슈폭포(30 m)를 보며 준비해간 간식을 먹으며 하루를
보내기 무척 좋은 곳이다.  인도 속에 인도답지 않은 도시이다. 너무 조용하다. 명상의 도시답다.

이 곳에 머무는 동안 매일 저녁 예불시간에 맞추어 달라이라마 사원에 갔다.  건물은 비록
근대식 세멘트 돌 구조로 지었지만, 매우 단순 소박한 형태의 3층 건물에 색 치장이 화려
하지않고, 또 숲이 빽빽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기 때문에 매우 아늑하고 조용한 것이 한국의
심산유곡에 있는 고찰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예불 때 수도중인 100여명 스님들이 내는 합송 소리는 주변 듣는 이의 가슴속을 울린다.
낮은 음계부터 높은 음까지 쉬지않고 한번에 염송하는 소리는 티벳 불교만의 독특함인지
한국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옛 수도원 수도승들의 성가송을 듣는 듯한 장엄함을
느낀다.  1층 2층으로 나뉘어 두 곳에서 진행되는 저녁 공동학습 및 예불은 공개적이라 많은
관람객들이 함께 염불 불공을 드리기도 한다.   그 곳의 기가 그런지 모든 이에게 아음의
평안,안식을 느끼게 하는 것에 틀림없다.

그래서 유럽애들도 인도 북부 히말라야 지방을 여행 후 이곳에서 심신을 휴양한 후 다시
남쪽으로 여행을 계속한다고 한다.

머문지 2틀 후에 버스 동기생인 미국 남자를 카페에서 만났는데 그도 1주일 이상 머물다가
다음 서쪽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한다.  나는 첫 이동 도시라 다음 목적지를 빨리 가고싶어
3일만에 떠나려고 하는 참이니 조금 부끄럽다.

참 그때 그 버스 동기생들은 , 새벽에 도착해서 호텔부터 정하자고 하여 함께 찾아 나서니
우연히 목적하고 온 호텔이 일치한다.  가이드책 론리 플래닛에서 같은 곳을 고른 것이다.
하여, 몇 번 물어 물어 함께 이른 아침에 첫 호텔에 찾아 들어가니 방이 하나밖에 없단다.
독일 여자애가 자기는 전망이랑 호텔이 마음에 들지만 연장자인 나부터 선택 결정을 하란다.

내가 나이는 들었지만 그래도 Lady First 인데 그 애한테 양보하고 미국인남과 함께
건너골목을 다시 뒤진다.  두번 째 집에 가니 그 곳도 방이 하나 뿐이란다. 3층에 있는 방을
올라가 보니 방 목욕탕 전망이 모두 일품이다. 내가 마음에 들어 좋다고 하니 미국인은
기꺼이 양보한다. 미안하여 짐을 놓고 함께 옆 골목으로 그 친구 방을 찾아 나섰다.

다행이 바로 옆 호텔에서 방은 구했으나 비슷한 수준의 방이 값이 20% 정도 비싸다.
그가 좋다고 정한걸 보고 내 호텔로 돌아왔으나 조금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 후 옥상테라스에 책도 보고 쉬러 나가면 이 친구도 옆 호텔 테라스에 나와 있어서 자주
얼굴을 대하곤 하였다.  길에서도 자주 마주치며 여행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웬 일인지
독일 여자애는 다시 만나지를 못했다. 무슨 일이 있어 바로 떠났는지…?

여행 중 인연이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 ,  델리에서 헤어진 비행기 동기생들 중
홍대생 남1명과 여3명을 이틀 후 이곳 맥로드간지에서 다시 만나 몇 번을 몰려다니며 식사
를 같이했다.   내 형제나 친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다.  이런 것이 여행의 재미인
것 같다.   이 사람들과의 인연은 그 후 사막에서 간지스강가에서 하다못해 귀국하는
공항에서 또 만나 곤 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은 살아 가면서 아무리 사소한 인연이라도
소중히 여기라는 불가의 인연설에 다시 한번 마음 기울이게 된다. 

 -–  다음은 인도 서부 라자스탄 지바의 고성과 사막 낙타 사파리 이야기 --    ( 제2화 끝)

** 추신 :   위 상단의 사이트 링크를 크릭하시면  관련된 다른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