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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9 16:41

징기스칸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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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칸 군대                     [2006년 3월18일 千山大學 白山科 제18강의-예봉산]

봄철 불청객 황사가 두어 차례 우리를 찾아오고
기다리던 봄비도 조금 내린 산하를
千山大學 白山科 대원들은 오늘도 커리큘럼에 따라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에 자리한 예봉산(683 미터)에 오른다.

1차 모임장소인 청량리 역에 집결한 이십여 명의 대원들이
2차 집합장소인 덕소 역에 도착하니 대여섯 명의 대원들이 반긴다.
프랫트홈을 나서니 두서너 명이 또 나타난다.
모두 반갑게 인사하며 부근 음식점에서 제공한 승합차에 오르는데
“징기스칸 군대 같다. 갈수록 숫자가 늘어난다.”라고 한 대원이 말한다.
김양선 대원이다. 안녹영 총무는 두 차에 대원들을 분산 승차시킨다.
몇 차례 대원들을 확인하고는 ‘출발’ 신호를 한다.
두 차는 경쟁하듯 예봉산 산자락 밑으로 대원들을 떨어뜨린다.
이번에는 ‘출발’ 사인도 나오지 아니하였는데 곧장 산 봉우리를 향해 치닫는다.
‘홈 스틸’을 감행하는 야구선수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간다.
안 총무가 예봉산 등산 경험이 있는 우재형 대원에게 “맞아? 맞아?” 하며
되묻는 소리도 소용없다. 대원들은 어느새 꼬리가 보이질 않는다.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금새 비라도 쏟아 부을 듯 하다.
안개까지 겹쳐 시야가 흐리다.
얼마 오르지도 않았는데 숨이 가쁘다.
대원들이 야속하다.
조금 쉬고 싶은데도 산은 고요만하다.
뒤따르는 대원들을 배려했는지 멀리 대원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무릎이 가슴에 닿는다. 급경사다.
마지막 정상을 향한 피치를 올려보지만
산은 누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숨이 턱에 닿고 낙엽에 덮인 산은 미끄럽기까지 하다.
먼저 도착한 노병선 대원이 휴대전화로 “정상 도착, 오버”라며 약을 올린다.

예봉산은 인색하다.
정상에는 열명도 모여있기가 거북하다. 좁다.
아직 걷히지 않은 안개로 사방이 사우나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슴이 시원하고 정기가 솟는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지점에서 간식이다.
오늘도 ‘정성’이 보인다.
서로 준비한 간식들을 권하며 우정을 나눈다.
여의도 산 ‘유부초밥’까지 나온다. 정병호 대원의 부인 임명희씨 솜씨다.
고맙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한지 科 代表인 김권택 회장이
“다음부터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한다.

하산 길은 안 총무가 우재형대원에게 확실히 묻는다.
남쪽 능선을 따라 ‘율리봉’을 거쳐 하산한다.
‘율리봉’도 좁기는 예봉산 봉우리와 다를 바 없다.
서너 명이 자리하니 설 자리가 없다.
안내판에 적혀 있는 글귀를 보고 허영환 대원이 한마디 한다.
“이곳 율리봉은 정화성 선사께서 지은 [강역산유기]에
밤이 많은 산마을에 있는 산이라 하여 명명한 것이다”라는 문구가 있다.
허영환 대원은 <밤이 많은> 부분에서 오버를 한 것이다.
Chestnut을 night로 해석한 것이다.
평소 night work (sexual intercourse)에 관심이 많은 것이 순간 무의식 중에 표출된 것이다.
모두들 “와” 하며 웃는다.

회비를 아끼려는 안 총무와 정신모 대장이 ‘메기 매운탕’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빠가사리”니 ‘송어’니 ‘잉어’는 입에 오르지도 못하게 한다.
정신모 대장의 근검 절약은 대원들 사이에 이미 소문이 나 있다.
평소에 보여주는 그의 절도 있는 생활 태도가 ‘白山科’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킨다.
또한 白山科 학생들이 결속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운 대원들이 슬슬 고개를 들고 옆 테이블을 쳐다 볼 때 즈음,
안 총무가 신입생들을 소개한다.
이동욱, 명정수……
모처럼 얼굴을 보인 최 황 전회장, 권정현, 김양선 전 동창회장, 김진무, 박무웅,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운동을 한다. 꾸~벅

“안 총무, 다음은 어디지?”

[첨부] 첨부자료 #1로 사진을 집성했으니 참조 바랍니다. click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