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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97 호스피스(hospice)

 

한평생 정직하게 열심히 일해 큰 부자가 된 사람이 죽음을 맞았다.

그는 먹을 것, 입을 것 아끼며 이룩한 재산을 놓고 죽는 게 너무나 억울했다.

이 부자는 하느님께 기도했다.

‘하느님, 아시다싶이 저는 나쁜 짓 하지 않고 돈 벌어서, 세금 다 내고,

 불쌍한 사람들 도와주며 한 평생 살았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 재산을 하늘나라에 가져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천사가 이 기도를 듣고 하느님께 보고하자 하느님은,

그 훌륭한 부자의 청원을 들어주라고 허락했다.

천사가 병실에 나타나 부자에게 말했다.

‘당신은 정말로 한 세상 잘 살았소. 하느님이 가상히 여기어

 가방 한 개를 천국에 가지고 들어와도 좋다고 허락하셨소.’

 

부자는 가장 큰 가방에 순금 덩어리를 꽉 채워 들고 천국에 이르렀다.

‘진주 문’에서 베드로가 물었다.

“이 가방은 무언가?”

부자는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베드로는 하느님께 전화해서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당신 말이 맞군. 그렇지만 내가 가방 안을 조사한 뒤에 들여보내겠소.”

말하고 가방을 검사했다.

깜짝 놀란 베드로가 부자에게 물었다.

 

 

“아니, 당신은 무엇하러 낑낑대며 천국 길바닥의 벽돌을 들고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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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여기에서 종교의 필요성이 나왔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면 왜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할까?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앞으로 닥칠,

또는 닥치지 않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것들 -정신적인 것, 물질적인 것, 인간관계 - 에 대한

상실감일 것이다.

 

더구나 질병으로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니

죽음에 대한 공포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이렇듯 인생의 마지막 스테이지에 서 있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위안을 주고, 평정심을 갖고 떠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가족과, 평소 마음을 나누던 친지들일 것이다.

그러나 가족과 친지가 도움이 안 되거나, 가족과 친지가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큰 고통과 공포 속에서 임종을 맞고 있을까?

또, 죽음과 마주선 사람의 가족들은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을까?

그러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제도에 ‘호스피스(hospice)’가 있다.

 

 

호스피스는 라틴어의 호스페스(hospes 손님), 또는 호스피텀(hospitum 손님접대,

손님을 맞이하는 장소)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어

주인과 손님이 서로 돌보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고대의 호스피스는 여행자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이었고,

중세에는 주로 성지순례자 등에게 휴식처를 마련해 주는데서 확대되어

아픈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숙박소를 제공해 주고

필요한 간호를 베풀어주었다.

 

 

현대의 호스피스는 1815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채리티수녀원의 수녀들이

거리에서 죽어가는 가난한 환자들을 수녀원으로 데려다가,

임종 준비를 시킨 것을 시점으로 본다.

 

 

 

Cicely_Saunders.jpg

 <시실리 손더스>

 

 

1967년 영국의 간호사이며 의사 시실리 손더스(Cicely Saunders)는

런던 교외에 이러한 봉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안락간호원(安樂看護院)

성(聖)크리스토퍼 호스피스를 창립했다.

 

"당신은 당신이기에 중요합니다.

 당신은 당신 생애의 마지막 순간에 있으므로 중요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평화롭게 생을 마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그때까지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라고 손더스 여사는 호스피스의 설립 정신을 밝혔다.

 

 

이후 호스피스는 세계적으로 보급되어 현재 영국에 약 200개,

미국에는 1,700개가 넘는 호스피스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6월 강릉 갈바니병원이 처음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했다.

1982년 4월 서울 강남성모병원을 중심으로 본격화되어,

현재는 대부분의 가톨릭계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불교에서도 호스피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개신교에서도 호스피스가 상당히 활성화되고 있다.

 

1993년 6월 창립된 용인의 샘물호스피스선교회는 가장 성공적인 독립시설로

산하에 설립한 샘물의원에서 말기환자들을 전액 무료로 돌보고 있다.

창립 이후 약 3천명의 환자가 다녀갔으며, 교육 받은 1만 2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의 호스피스병원에서 봉사하고 있다.

 

 

호스피스는 환자와 그 가족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치료와

위로가 바탕이므로 전문적 지식을 갖춘 의사, 간호사, 성직자,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들이 팀을 이루어야 한다.

 

호스피스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호스피스 교육을 받아야 한다.

호스피스 개념과 철학, 죽음에 대한 이해, 의사소통 기술뿐만 아니라

말기 환자와 가족이 처해 있는 특수한 상황과 그들을 돕는 세세한 방법 등에 대해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급속히 진행되는 사회 노령화에 따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죽음이 가까워지는 사람들의 숫자가 팽창하고 있다.

종교를 초월한 호스피스의 확장이 절실히 요구된다.

호스피스 시설을 늘리고, 보다 많은 사람이 이에 참여하며,

우리 실정에 맞는 시스템과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람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울면서 태어난 세상을 평화로운 미소로 마감짓게 하는 것, 아름답지 아니한가.

 

<馬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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