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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35 십자가의 길 14처



성당 안에 들어가면 스테인드 글라스나 동판 또는 조각, 그림들이 양 벽면을 돌아가며
장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성지 같은 델 가면 보통 숲길을 따라 조각 작품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 것이 보인다.
이들은 예수가 잡혀가서 재판을 받는 모습부터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
십자가에 못 박히는 모습, 무덤에 묻히는 장면 등을 14 컷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를 십자가의 길 14처라고 한다.
신자들은 이 14처를 한 처씩 찾아가 그 아래에서 기도를 바치는데,
이 기도를 십자가의 길 기도라고 부른다.

예수의 지상 생활 중 마지막 여정으로, 고통의 길이라고도 하는 십자가의 길은
예수가 빌라도 총독의 관저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에 올라가
처형되고 무덤에 묻히기까지의 길이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초기 교회시대에 예루살렘을 순례하던 순례자들이
실제로 빌라도 관저에서 갈바리아 산(골고타 언덕)까지 걸으면서 기도드렸던 데서 유래한다.
그러나 이 순례지가 지리적, 정치적인 장애를 받게 되자, 15~16세기에 유럽에서는
성지 모형의 십자가 길을 만들어 기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기도는 예루살렘 성지 수호를 맡아 그리스도 수난의 신심을 불러일으켰던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의해 널리 전파 되었다.
그 후 교황 클레멘스 12세는 1731년 십자가의 신심 행위의 '올바른 거행을 권고함'이라는
특별교령을 공표하면서 당시까지 다양한 형태로 전파되었던 십자가의 길을 14처로 정하고
각 처마다 고유한 수난사건으로 고정시켰다.
그리고 수도원 경당이나 성당으로 제한되어 있던 설치 장소를 순례지의 실외,
교회묘지, 그 밖의 필요한 길가에도 설치 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14처는 ①사형선고 받으심 ②십자가 지심 ③첫 번째 넘어지심 ④어머니 마리아를 만나심
⑤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를 짐 ⑥베로니카가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
⑦두 번째 넘어지심 ⑧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 ⑨세 번째 넘어지심
⑩병사들이 예수님의 옷을 벗기고 식초와 쓸개 즙을 마시게 함 ⑪십자가에 못 박히심
⑫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심 ⑬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
⑭무덤에 묻히심으로 이뤄져 있다.

로마 교황청은 십자가의 길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에게 전대사(全大赦)를 주어,
신자들은 예루살렘을 가지 않아도, 또 큰 도시에 가서 순례하지 않아도
가까운 성당에서 전대사를 얻게 되었다.

전대사(全大赦) : 고해 성사를 통하여 죄는 용서받았어도 그 죄에 따른 벌,
                        즉 잠벌(暫罰)은 여전히 남는다. 잠벌의 일부를 없애 주는 은사를
                        한대사(限大赦)라 하고, 전부를 없애 주는 은사를 전대사(全大赦)라고 한다.

<馬丁>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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