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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48 예수의 세례(洗禮), 세례자 요한

예수는 33년 생애의 마지막 3년간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했다.
이 3년을 ‘예수의 공생활(公生活)’이라고 부른다.
예수는 공생활의 첫 걸음을 세례를 받는 것으로 시작했다.

예수 나이 30세 무렵, 광야에서 낙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던
요한이라는 사람이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고 외치며,
회개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고 있었다.
예수는 요르단강으로 요한을 찾아가 세례를 부탁한다.

요한은 ‘내가 당신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어떻게 당신이 내게 오십니까?"하며
한 번 더 생각하라고 권하지만, 예수의 뜻에 따라 세례를 준다.
이후 요한은 ‘세례자 요한 (John the Baptist)’이라고 불리게 된다.

세례자 요한은 하늘나라를 선포한 이외에 현실정치의 민감한 문제도 언급했다.
당시 유다의 왕인 헤로데는 자기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왕비로 삼았는데,
요한이 이를 비판한 것이다.
요한의 인기가 높아져 정치세력화할 것을 두려워하던 헤로데는,
이를 기화로 눈에 가시인 요한을 잡아 가둔다.

어느날  잔치 자리에서 헤로데는 헤로디아와 동생 사이에서 나은 조카딸이자,
이제는 의붓딸이 된 살로메에게 춤을 추라고 청한다.
살로메가 7개의 베일의 춤을 춘 보상으로, 헤로데는 무슨 소원이든지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했고, 살로메는 어머니 헤로디아의 사주로 요한의 목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요한은 즉시 목이 잘려 은쟁반에 놓여 잔치에 등장하는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1891년 오스카 와일드가 쓴 희곡으로 유명해진 이야기이다. <사진>

그러면 요한은 누구인가?
그의 출생 비화는 예수의 그것과 비슷하다.
루카복음에 의하면 요한은 유대의 사제직에 있던 즈카리야와,
모세의 형 아론의 피를 받은 어머니 엘리사벳의 아들이다.

늙도록 아이가 없던 즈카리야에게 어느 날 대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엘리사벳이 남자 아이를 잉태할 것이니,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요한이라 지으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요한이 태어났는데, 그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사촌 간(cousin)이니, 요한과 예수는 이종으로 6촌이나 8촌 쯤의 형제이다.
요한이 예수보다 6개월 정도 형이다.

마리아에게 천사가 나타나 ‘성령으로 잉태되어 사내아이를 낳을 것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지어라‘ 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마리아는 예수를 잉태하자마자 언니 엘리사벳을 찾아가 3개월을 머물렀으니,
그 둘은 이미 각자의 어머니 뱃속에 있으면서 서로 만났던 것이다.
두 사람 다 공생활을 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는지 알려져 있지 않은 점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중요한 메시지는 예수가 세례로 공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세례를 받고 그만이 아니라, 광야로 가서 40일을 지낸 뒤, 사탄의 유혹을 이겨내고,
그러고 나서 비로소 복음 전파를 시작했다.

세례는 완전한 생활의 변화를 다짐하는 선언이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 자신의 잘못된 말과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일이다.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아무리 결심을 해도 또다시 잘못된 습관이 나오게 마련이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세례를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마당에 꼭 필요한 것이 세례라는 생각이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서 ‘세례’란 말에 거부감이 있으면
‘목욕재계(沐浴齋戒)’ 를 하면 되겠지.

<馬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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