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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지 않은 소금의 사회’에서 벗어나야.

2015. 6. 2.

 

 

성균관대학교를 창립하여 초대학장을 지낸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 1879년 ~ 1962년) 선생님은

일제에 맞서 투옥되고 고문으로 양다리가 마비되는 등

격렬한 투쟁을 벌인 독립운동가였으며

학자, 언론인, 독재와 부패와 싸운 정치가로서 많은 국민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사후 성균관대학교 심산사상연구회는 1986년 심산상을 제정했고

2000년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이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수상자는 심산 선생님 기일에 묘소를 참배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주최 측에서는 추기경에게 유교식 절을 올리게 할 것인지 난처한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김 추기경은 거리낌 없이 여섯 차례 큰 절을 올렸습니다.

추기경은 "이 어른이 살아계셨다면 마땅히 찾아뵙고 절을 했어야 하는데

돌아가셨으니 묘소에서 절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라고 반문했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 심산사상연구회가 재정난에 허덕인다는 소식을 듣고

김 추기경은 조그마한 상자를 보냈습니다.

그 안에는 본인이 받은 상금 700만 원에다 300만 원을 보탠

1,000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위키 백과>

 

 

우리의 사표가 되신 분들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분들은 어둠 속에 빛나는 빛이셨고,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올바른 소리를 내는

사회의 소금이셨습니다.

 

 

그밖에도 독립운동가, 언론인, 시민사회운동가로서 비폭력 인권 운동을 전개한

함석헌(咸錫憲 1901년 ~ 1989년. 호는 씨알, 바보새) 선생님이나

함 선생님을 가르치셨고 사상가이며 교육자, 철학자, 종교가이신

다석(多夕) 류영모(柳永模 1890년 ~ 1981년) 선생님 등

우리에게는 많은 스승님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각자의 신앙에 관계없이 예수님의 말씀을

가장 잘 실천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15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16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 5,13-16)

 

 

요즈음에는 여러모로 어두운 현실에서 환한 빛을 비추는

훌륭한 어른이 별로 안 나타나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 주위의 모든 조직에서는 아프고 듣기 싫은

쓴 소리가 별로 들리지 않습니다.

힘에 눌리거나, ‘혼자 튄다’는 주위의 눈총이 두려워서 침묵하기 일쑤이고,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조직의 장래를 어둡게 만드는

‘좋은 게 좋다.’는 아주 좋지 않은 풍조가 만연해 있습니다.

그야말로 ‘짜지 않은 소금의 사회’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세상의 소금”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걱정대로 제 맛을 많이 잃었습니다.

심기일전해서 “다시 짜게”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에 앞서서, 다른 이들의 ‘쓴 소리’에 귀 기울이고

‘쓴 소리’하는 이들을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 未平 2015.05.31 06:38
    참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잔잔한 감동이 입니다. 고맙습니다.
  • 한기호 2015.06.02 11:25
    졸문을 읽어 주시는 것만도 너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