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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것들’을 덮을 하얀 눈이 내리소서.

2014. 12. 23.

 


지난 50년간 가장 많이 불린 크리스마스 노래에는 빠짐없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 윗자리에 랭크돼 있습니다.

‘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 눈 쌓인 크리스마스)를 꿈꾸네.’로

시작되는 노래이지요.


 

실생활에서는 눈이 오면 참으로 많은 불편이 따릅니다.

눈 치우기, 교통난, 미끄러져 넘어짐 등등.

그러면서도 마음으로는 늘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산과 들을 꿈꿉니다.


 

사람들이 눈을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어렸을 때의 추억’이라고 합니다만

눈이 덮인 세상의 순결한 이미지도 좋아합니다.

더럽고 얼룩지고 냄새나는 세상의 오점들이 가려지기 때문이겠지요.

눈이 녹으면 다시 나타나겠지만 잠깐이라도 없으면 좋을 것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나봅니다.

요한 사도도 ‘세상’과 ‘세상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


 

15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16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17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요한 1서 2,)

 


‘육의 욕망’이란 식욕, 신체적 접촉이나 성욕 등에서 오는

옳지 않거나 지나친 쾌락을 말하는 것입니다.


 

‘눈의 욕망’은 좋고 새롭고 예쁜 것을 보고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탐욕입니다.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사치스러운 옷차림, 비싼 가구, 좋은 집,

멋있는 자동차 등을 추구하고, 거기서 자만심을 갖는 것입니다.

헛된 칭찬을 좋아하거나, 맞지 않는 감투를 쓰는 것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사도 요한의 말씀을 요즈음 말로 쉽게 설명하면

‘속물’이 되지 말고, ‘속물근성’을 갖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세상 안에 있는 이런 나쁜 것들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들입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채찍질 하고 기도하지 않으면

좀처럼 벗어버리기 힘든 고질들입니다.


 

연말연시에 마음속에 새하얀 눈이 내려서

내가 가진 세상 것들을 덮어버리고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눌러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