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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에 기울이는 노력만큼 좋은 일에도 힘쓴다면

2014. 11. 4.

 

 


부패한 공무원들이 재직 중 공기업이나 산하 단체들로부터

온갖 향응과 금품을 받고 그 뒤를 돌봐줍니다.

그리고 은퇴한 다음에는 연관을 가졌던 기관에

좋은 자리로 취임합니다.

거기에서 전에 다니던 관공서의 후배 담당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퇴직 후 취업 보장으로 유혹하여

새 직장에서 공을 세우고 높은 급료를 받아 즐거운 나날을 보냅니다.

 


이러한 공기업이나, 단체들이 잘 못 되면

그 손실은 너그러운 국민들이 세금으로 메워 줍니다.

이러한 일들이 오랜 동안 우리나라의 병폐로 자리 잡았고,

요즈음 말로만, 이런 부패의 사슬을 끊자고 주창하는 것이

소위 ‘관피아’척결입니다.

 


이런 못된 짓들은 참으로 오래 전에 시작되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1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의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하고 말하였다.

3 집사는‘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생각하고

5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루카 16,1-8)

 


지금의 부패한 공무원, 군인, 금융인들과

어쩌면 그리도 수법이 똑같을 까요?

 

 


이 사실을 안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답니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불의’하다면서 어떻게 칭찬을 할 수 있습니까?

나쁜 짓을 하고 ‘영리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겁니까?

 

 


저는 왜 예수님이 그 불의한 집사를 혼냈다는

비유를 들지 않고, 그를 ‘칭찬’했다고 말씀하시는 지

그 깊은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우리의 행동을 비판하시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쁜 사람들은 그 나쁜 짓을 하기위해서

온갖 궁리와 노력을 다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을 감시하는 많은 눈을

절대로 피하거나 속일 수 없습니다.

 


그 집사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고는 해고의 위기에 닥쳐서

자신의 사리를 채울 기발한 방법을 이끌어냅니다.

집 주인은 그의 행동이 잘 한 일이라고 ‘칭찬’한 것이 아니라

집요하게 살아남으려는 그의 눈물겨운 노력에 ‘찬탄’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주인(하느님)께서 주신 물적 지적 영적 재물을 낭비하고선

그를 메꿀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습니까?

못된 집사가 나쁜 짓을 하려고 기울인 노력의

다만 얼마라도 우리가 좋을 일에 힘썼다면

하느님이 주신 자본을 조금이라도 더 지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두운 ‘이 세상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

영악하듯이’ 빛의 자녀인 우리들도 하느님 말씀의 전파와

하느님 나라의 건국에 좀 더 적극적이 되라고

강조하시는 비유로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