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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랑하라.

2014. 1. 14.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시인 천상병(千祥炳) 시몬이 쓴 귀천(歸天)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천시몬은 우리가 원래 하늘의 사람들인데

이 땅에 소풍 왔다가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영원한 삶’을 믿는 우리에게 있어서

지구에서의 삶은 하느님이 주신 커다란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생명체가 존재하는 다른 별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광활한 우주에서

사람으로 태어나 한 판을 산다는 것이

어찌 엄청난 축복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영원한 생명에 비하면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현세라고

오늘의 삶을 가볍게 여기고 내세만 바라보는 일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요한의 말씀도, 현실에 만족하고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하라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20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21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5,3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요한 1서 4, 5,)

 

 

‘형제’는 우리 이웃 모두를 말합니다.

특히 하느님을 모르거나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웃을

더욱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다.’는 뜻은

눈에 보이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나라를 사랑할 수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우리 눈에는 불우한 삶을 살고 간 천 시인이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고맙게 받아들여

더욱 열심히 즐기며 살라는 동심(童心)의 가르침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