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라도 잃어버리지 않는’ 연말을
2014. 12. 2.
연말에는 여러 모임의 송년회에 바쁘기 마련입니다.
전에는 망년회(忘年會)라고 불렀으나
‘한 해의 모든 것을 잊자’는 말이 별로 좋지 않아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자’는 (송구영신 送舊迎新) 의미에서
송년회라는 말을 씁니다.
전에는 ‘한 해를 보내는’ 모임이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는
‘사라지는 것의 아쉬움’을 달래는 마음이 더 큽니다.
그러는 한 편으로는 ‘과연 잃어버려도 될 것만 잃어버리는가’
하는 의문과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하게 됩니다.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마태 18,12-14)
자기 자신에게는, 찾을 수 있는 ‘잃어버린 양’이 없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전에는 내가 이러이러한 좋은 일도 했었는데’,
그러나 요즈음에는 이러 저러한 핑계로 하지 못 한 일들을 찾아내,
새 해에는 다시 실천하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좋았다가 흐트러진 마음가짐도 찾아 나서면 좋을 것입니다.
한 편으로는, 지금 함께 즐기는 ‘우리’가
아흔아홉 마리 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 없는 한 마리 양이 혹시 ‘길을 잃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를 찾아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되,
빠진 사람들을 찾아내서
그들이 혹시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 않았는지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퇴단한 단원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는 연말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