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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을 담을 ‘새 부대’를 만들어야

2013. 9. 9.

 

성경 말씀을 보면, 우리와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

쉽사리 그 의미가 전해지지 않는 사물이 많이 있습니다.

사막생활, 낙타, 양, 양치기, 이방인, 세리, 나귀, 누룩, 겨자씨, 무화과 등...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단식 문제로 예수님께 논쟁을 걸어왔을 때,

예수님은 포도주와 가죽 부대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이 말씀도 금세 몸에 와 닿지 않습니다.

포도주 만드는 법도 모르고, 그걸 담는 가죽 부대도 본 일이 없으니까요.

 

 

37 - 예수님께서는 -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3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39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루카 5,33-39)

 

 

오래된 포도주는 더 이상 많은 발효를 하지 않지만,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으면 그 안에서 발효가 되므로

공기가 팽창하여 부대가 찢어진다는 것을 머리로 이해합니다.

 

헌 가죽 부대와 같은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은 그들이 지켜온 낡은 율법이나,

관습에 속박되어, 새 포도주인 예수님의 새로운 복음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함을 지적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묵은 것이 좋다.’고, 새로운 변화를 거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그러시듯이, 우리를 향하여 이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지당한 현상을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

‘새 술’ ‘새 부대’ 담으라는 명령입니다.

 

우리가 성경 말씀에서 새롭게 깨닫거나, 다른 경로로 터득하는 새로운 지식, 지혜가

‘새 술’이라는 것은 알겠으나, 문제는 그걸 담는 부대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인 ‘부대’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동적으로 ‘헌 부대’되기 마련이니 ‘새 술’을 부으면 터지게 될 것입니다.

 

새 술은 담글 때 마다 새 부대를 만들어서 넣으면 되지만

우리 몸은 하나밖에 없고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말씀은, 우리의 ‘부대’를 늘 새롭게 만들어

‘새 술’을 받을 준비를 항상 갖추라는 것이 요체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부대’를 만드는 방법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 것입니다.

나쁜 습관, 옳지 못한 가치관, 남들이 싫어하는 성격 등을 고치고,

또한 건강한 육체를 만드는 것이겠지요.

 

일신일신우일신(日新日新又日新), 매일매일 새롭게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매일 고쳐지리라는 성급함을 버리고,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