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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관을 버리고, ‘제자들이 보는 것’을 보자

2013. 10. 7.

 

속담에는 같은 주제인데 내용이 상반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아는 것이 힘이다.’ 와 ‘아는 게 병’입니다.

 

아는 것은 당연히 ‘힘’이지 왜 ‘병’이 되겠습니까?

사전에는 ‘정확하지 못하거나 분명하지 않은 지식은

오히려 걱정거리가 될 수 있음’을 ‘아는 게 병’의 증상으로 진단합니다.

 

더 깊은 증세는 ‘자기가 아는 것을 불변의 진리’로 착각하여,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병입니다.

지식이 고정관념이 되고, 색안경이 되어서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파견하신 일흔두 제자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 복종’ 시키고

돌아오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습니다.

 

21 ---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루카 10,)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또는 신중한 자들)’이란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지칭한 것이고, ‘철부지들’은 제자들을 가리킨 것입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

즉 잘못된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므로 복음 말씀이 감추어집니다.

 

그러나 철부지(어린이)같은 제자들은 아무런 선입견이 없으므로

예수님 말씀이 그대로 드러나, 긍정적으로 듣고 따릅니다.

 

 

23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이르셨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예언자와 임금은 제자들이 듣고 보는 것을 듣고 보지 못했습니다.

보려고, 들으려고 노력은 했으나 안 됐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지식이 걸림돌이 된 것이지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는 예수님 시대에만 존재하던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우리’가 바리사이, 율법학자 일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새로운 사물을 대할 때, 고정관념이라는 색안경을 통해 판단하지 않는지,

긍정의 눈과 귀로 보고 듣는지, 거울에 자신을 비춰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보는 것을 보면’ 행복이 따를 것입니다.